• 최종편집 2024-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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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측 경기노회) 혜성교회(담임목사 정명호·아래사진)255억원을 들여 지상 3, 지하 4, 연면적 3,500여평의 '언더우드 기념관'을 건축하여, 예장통합측 서울노회 소속 학교법인 경신학원(이사장 이효종)에 기증했다. 이는 1959년 예장총회가 통합측과 합동측으로 갈라진 이후 연합과 일치를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쾌거로 평가된다. 언더우드 기념관은 혜화동 서울성곽을 끼고 성북동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경신중고등학교(교장 신광주) 운동장 부지에 들어선 교육시설이다. 여기에는 예배당(강당), 체육관, 주차장 등이 들어서 있다. 경신학원과 혜성교회는 교단이 갈라지기 전부터 언덕 위에 나란히 서 있었다.

 

경신학원, 경신중고등학교

경신학원은 1885년 한국의 최초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가 설립한 언더우드 학당을 모체로, 2022년 현재 137년의 역사를 가진 기독교 학교이다. 이 학교의 동문으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 김규식,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소설가 김동리와 성석재, 축구계 차범근 박항서 유상철 등을 비롯한 우리사회 주요 인사들이 수없이 배출됐다.

 

경신학교는 그간 대강당이 없어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여 입학식 및 졸업식을 하지 못했고, 함께 모일 공간이 부족해 각 교실에 앉아 스피커를 통해 예배도 드리고, 기타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 언더우드 기념관 건립으로 1,100석 규모의 강당과 실내체육관, 주차장 등을 일거해 해소하게 되었다.

 

경신학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과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오랜 기간 바라온 소원들이 이루어져 매우 감격스럽다", "특히 축구부와 유도부 학생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혜성교회

1948년 혜화동에 설립된 헤성교회는 같은 위치에서 74년을 이어오고 있다. 이 지역은 토지계획에 의해 개발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서울성곽의 영향으로 교회의 재건축도 불가한 형편이다. 더우기 이 지역은 연립주택 밀집지역으로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그동안 주일날에는 경신중고등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해 왔으나, 학교측이 인조잔디 구장을 설치하게 되면서 주차장 문제가 심각히 대두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혜성교회는 교회와 학교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서 학교에 건물을 지어 기부하고, 혜성교회는 그 건물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예배와 각종 교육 사역 공간으로 사용한다는데 협약서를 체결하게 되었다.

 

혜성교회는 현재 12학년제의 기독교 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공부방 '리빙스쿨'을 운영하며 조손가정이나 부모들이 돌보기 힘든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정명호 목사는 "우리는 언더우드 기념관 건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의 영향력이 이 지역사회에 오래동안 남기를 원한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설립한 경신중고등학교와 협력하여 이 지역에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선교사

언더우드 기념관은 설계에서부터 내외부 설비와 완공까지 혜성교회가 건축비 255억원을 들여 준공해 경신학원에 기증했다. 1,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은 평일에는 학교가 사용하다가 주일날에는 혜성교회가 에배당으로 사용한다. 이로써 학교측은 숙원이던 강당과 체육관이 마련되고, 교회측은 주차장과 새로운 예배당이 확보된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학교와 교회가 서로 필요에 의해서 강당을 지어 학교측에 기증하고, 주일날 교회가 사용하는 사례는 더러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교단이 다른 학교측과 교회측이 서로의 필요를 위해 윈윈하게 된 사례는 이번 언더우드 기념관이 처음이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18597월 영국에서 태어나 1872년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했다. 언더우드는 1881년 뉴욕대학을 졸업하고, 1884년 미국 북장로교로부터 한국 선교사로 임명받아 1885년 일본을 거쳐 한국 제물포에 입국했다.

 

1886년 언더우드 학당을 설립하고 초대교장이 되어 교육사업을 시작하였다. 또 언더우드 선교사는 정동교회(현 새문안교회), 김포읍교회(현 김포제일교회), 잔다리교회(현 서교동교회), 중화동교회, 행주교회, 토당리교회(현 능곡교회) 등을 설립하고, 한국성서번역위원회, 조선셩교서회(현 대한기독교서회), 서울중앙기독청년회(YMCA)를 설립하고,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초대 총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19161012일 미국에서 5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교회는 1999년 미국에 안장된 그의 유해를 서울 양화진 선교사 묘지로 이장하여 부인 훌튼과 합장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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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혜화동 혜성교회, ‘언더우드 기념관’ 지어 경신학원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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