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교회, 공부하는 목회자 시대를 열자
2022/06/14 14: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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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 목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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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 가운데 한국교회 만큼 바쁜 목회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교회는 매일의 새벽기도회부터 수요기도회, 금요철야기도회, 주일날 두세 차례 거듭되는 주일예배에 이르기까지 한 주간 내내 목회자가 설교를 준비하고 예배를 인도해야 한다. 거기에 심방이나 결혼주례 또 장례나 중직자들의 회갑연, 또는 시찰회나 노회 등 교회 안팎에 목회자의 참여가 필요한 온갖 모임이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 잡고 앉아 책 한 권 읽을 여유를 갖기 어려워 가장 중요한 설교 준비도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 설교가 재탕 삼탕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매 주 같은 시간이 되풀이 된다.

 

교계에는 많은 수의 출판사들이 있다. 이들 대다수의 출판사들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책을 발간한다. 그러나 15만 여명에 이르는 목회자를 가진 한국교계에서 출판사들은 기껏 초판 1000여 권을 발행하는 것이 고작이다. 1000권조차 소비가 되지 않아 창고에 쌓이고 재판을 하는 신간은 그리 흔치 않다. 물론 관심을 끌만한 수준을 갖춘 책을 찾지 못하는 출판사의 영세성에도 문제가 있지만, 목회자들이 자기네의 전공서적조차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목회자는 대학교수 집단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학력을 쌓은 사람들이다.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3년의 신대원 및 대학원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 대학과정만 최소 8-10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다른 학문의 세계라면 이 정도 학력을 쌓으면 누구나 전문가 대접을 받게 된다. 물론 목회자 역시 전문가 중에 전문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다른 학문 세계 사람들은 전공학문의 새로운 지식을 계속 업그레이드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세계에서 남에게 뒤쳐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책 읽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목회자들이 모이면 그 화두로 이번에 어떤 책을 읽었는가 하는 것을 논하는 것을 보기 어렵다. 기껏 책에서가 아니라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정보로 대화의 주제로 삼는 것은 너무 가벼운 처사이다. 책을 읽어야 한다. 책에서 설교가 나오게 해야 한다. 매일 성경을 읽는 것처럼, 먼저는 목회의 전공분야를 읽고, 역사나 문학 그리고 철학이나 과학적 관심 분야를 읽어야 한다. 현대교회의 설교자는 그래야 한다. 선생(先生)은 먼저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먼저 공부한 사람이다. 즉 책을 먼저 읽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책을 읽지 않고는 리더가 될 수 없다. “모든 책은 살아서 오늘 내게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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