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워싱턴 추모의 벽이 세워지기까지의 감동적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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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오는 94일 오전 740, 70여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용사들의 위대한 희생과 그들의 업적을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워싱턴에 한국전쟁의 별이 새겨지다'를 방영한다.

 

6.25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중단된 지 69. 여전히 휴전선은 존재하고 남과 북은 대립과 갈등 속에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쟁의 기억은 박제화된 채 역사책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본 다큐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의 미래를 구축할 방법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서 출발한다. 한국전쟁을 온몸으로 겪어냈던 미국 참전용사 마지막 생존 세대의 증언과 그때의 기억과 흔적을 발굴, 되새기는 이들의 노력을 통해 한국전쟁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긴다.

 

다큐에는 지난 727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이 소개되면서 알링턴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추모의 벽 건립‘, ‘추모의 벽 건립의 공헌자, 4월에 타계한 윌리엄 웨버 대령’, ‘한국전쟁과 미8군 사령부 설치, ‘한국전 참전용사 하비 스톰 소령의 스토리등이 담겨있다.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16년째 이어오며, 한미우호의 결정적 공헌을 세운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의 노력도 방송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마지막 생존세대의 증언

개인의 기억이 역사가 되다

 

미국 KWVMF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에 따르면 하루 수백명씩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사망소식이 접수되고 있다. 전쟁이 끝난 지 69. 참전 당시 20대 초반에서 30대였던 그들은 대부분 90세를 넘긴 초로의 노인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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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경제부흥기에 접어들었던 1950년 미국. 한국전쟁 발발 소식은 곧바로 타전.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같은 시간 전해진다. 미국은 이틀만에 한국전 참전을 공식 발표했고 대규모 파병단이 꾸려진다. 작은 나라 한국에서 벌어진 전쟁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했던 때 징집된 군인들, 그리고 자원한 일반 사병들은 부산행 배에 오른다.

 

한국전쟁 미국 참전용사는 (연인원) 178만명, 이중 14만명이 넘는 미국의 젊은이가 사망, 실종되거나 부상을 입었다.

 

분단을 극복할 또 하나의 방법

개인의 기억이 집단의 기억이 되다

 

한국의 새에덴교회는 지난 16년간 매년 미국 참전용사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생존 참전용사 혹은 유가족들을 한국에 초청, 가난한 아시아의 변방의 나라에서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성장한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국까지 올 수 없는 참전용사들을 위해 미국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들의 참전이 한국의 현대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용기였는지 다시 평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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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기억에 머물러 있던 참전용사들이 모이고, 대화하고, 행보를 이어가자 가족, 지인, 미국 정부 차원으로 그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들은 한국의 또다른 외교사절이 되었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국제적 지지자가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4월 타계한 미국의 한국전쟁 영웅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이다. 그는 공수부대 장교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고 서울 수복이후 북으로 진군, 연이어 승리를 기록한다. 그러나 19511. 중공군에 맞선 원주 324 고지전에서 수류탄, 박격포에 팔다리를 잃는 치명상에 입게 된다. 그날밤, 그는 전투를 포기하지 않고 혈투 끝에 고지 탈환에 성공한 뒤 본국으로 후송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편하지 않고 1년간 수술, 재활과정을 거쳐 다시 현역에 복귀. 미국 역사상 팔다리를 잃은 뒤 현역에 복귀한 두 번째 군인, 전쟁영웅이 된다.

 

한국전 당시 웨버 대령의 모습 미국 워싱턴DC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19인의 용사상조각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생전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한국 교회의 초청으로 여러 차례 방문했고, 워싱턴 기념공원 장진호 전투 기념 조각상 건립에 함께 참여해,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크게 일조한다. 개인의 기억을 집단의 기억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데 그의 남은 일생을 바친 것이다. 그는 한미동맹의 상징이었다.

 

2022년 워싱턴DC 에 들어선 추모의 벽

한국전 미국 전사자 36,574.

한국인 카추사 7,200명 이름이 새겨지다

 

지난 2020년 미 상원과 하원은 진통 끝에 하나의 법안을 통과시킨다.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 들어설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안이었다. 이 때 논란의 핵심은 미국 전사자들과 함께 한국인 카추사의 이름을 함께 넣는 것.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웨버 대령등의 노력으로 결국 통과. 20227월 드디어 개막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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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는 백인은 물론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참전했고, 한국 카추사의 경우 한국전쟁 수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로 설립된 부대로 한국인이지만 그들의 소속이 미군이었기 때문에 미국이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추모해야 한다고 최종 결정한 것이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이 단순히 한반도에서 벌어진 남한과 북한과의 전쟁이 아닌 세계인들에게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이 필요했는지 깨닫게 하는 살아있는 역사임을 다시 한번 선언하는 표상이다. 이제 미국 워싱턴에 만 개가 넘는 위대한 용사의 별이 새겨진다.

 

한편, 본 방송은 오는 94일 오전 740SBS를 통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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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하늘을 수놓은 위대한 만 개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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