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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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아 내 마음에 원하는 바와 하나님께 구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위함이니 곧 저희로 구원을 얻게 함이라. 내가 증거하노니 저희가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좇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10:1-3).

 

어떤 할머니가 젊었을 때 남편하고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분의 남편은 몸이 약해 직장을 쉬고 있었고, 대신 아내가 나가서 일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보통 가정들과는 다르게 남편이 가정주부가 된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몹시 사랑했습니다.

 

아내가 밖에서 일하는 것이 안타까웠던지 남편은 언제부터인가 가물치를 푹 고아서 즙을 만들어 아내가 출근하기 전에 한 잔씩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아내는 그렇게 한 잔씩 마시며 다녔는데, 하루는 가물치 맛이 이상하여 양념을 첨가했나 보다하고 지나쳤습니다. 그 맛도 며칠 동안 계속되다 보니 적응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이렇게 자신을 생각해주는 남편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얼마간 마신 후에 남편이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요 며칠 마신 것이 무엇인지 알아요?” 그러자 아내가 대답하였습니다. “가물치라고 했잖아요?” 남편이 다시 말하였습니다. “........실은 그것 구렁이지요.” 깜짝 놀란 아내는 기겁하며 뭐라고요? 그게 사실이란 말에요?” 하며 재차 물었습니다.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모두 게워내고 싶었지만 이미 흡수된 상태라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 어르신의 남편은 아내를 무척 사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잘못된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내의 뜻이 무엇인지 아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였기 때문입니다. 구렁이를 끔찍이 싫어하는 아내는 구렁이의 몸이 자신의 몸 조직 일부분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꽤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입니다.

 

기독교의 정신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요일4:16). 사랑은 가장 중요한 계명이며(22:37-40), 사랑은 온전하게 매는 띠입니다(3:14). 하지만 사랑에는 지식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지식 없는 사랑은 잘못된 열심이요, 정욕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 마음에 원하는 바와 하나님께 구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위함이니 곧 저희로 구원을 얻게 함이라. 내가 증거하노니 저희가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좇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10:1-3).

 

신약 당시에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은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자신이 옳게 여기는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려 하였습니다. 바울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회심하기 전까지 잘못된 열심 때문에 핍박자가 되었고 훼방자가 되었고 폭행자가 되었습니다(딤전1:13).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지식을 따르지 않은 결과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로 간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13:36). 참으로 사랑은 그리스도 안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찾아서 행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관점이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이기 때문입니다.

 

장모를 사랑하는 사위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사서 자신만 실컷 먹고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장모가 쇠고기를 좋아한다면 쇠고기를 들고 갈 것입니다. 굴비를 좋아한다면 굴비를 사서 갈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말씀을 알지 못하면 어르신의 남편과 같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을 섬기니까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의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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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독연 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잘못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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