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서사라 목사의 천국지옥 간증수기 (9)에 나타난 엔돌의 영매사건(성경본문: 삼상 28:7-25)에 대한 비평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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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올라온 신은 사무엘의 혼령인가 아니면 사무엘을 가장한 귀신인가?

 

. 들어가는 말

 

분문 사무엘상 28장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 전쟁을 끝내고, 200여년 간의 12부족동맹 시대라고 불리우는 사사 시대가 끝날 무렵 초대 사울 왕국이 탄생했는데, 사울은 12지파 가운데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인물이어서 사울 왕국은 처음부터 불안한 가운데 출발했고, 밖으로는 지역 패권을 가진 블레셋과의 전투가 계속되었다. 그런 상황을 배경으로 당시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국가적 명운이 걸린 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사울을 왕으로 추대하고, 왕가의 왕사(王師)로서 활동하던 선지자 겸 사사 사무엘이 죽어 라마에 장사된 후, 사울 왕은 미신을 타파하는 사회개혁을 전국적으로 단행한다. 이스라엘 경내에서 모든 신접한 자와 박수를 추방한 것이다이 일은 여호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모세오경이 가르치는 바이다. 그럼에도 사울 왕 옆에는 왕을 도울 어떤 영적 지도자가 없었다.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온 사울 왕은 사무엘이 죽은 후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다. 이유는 사울 왕이 앞서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 않음으로써 그 왕권이 이미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더 이상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지 아니하시므로", 사울 왕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강력히 금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단행코자 했던 사회개혁의 대상인 신접한 여인(무당, 영매)을 통해서라도 죽은 사무엘의 영과 교류하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성경 속의 이 이야기는 성경을 읽는 독자들을 매우 당황스럽게 만든다. 성경은 무당과 공존할 수 없고, 또 죽은 자와 교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나 여자가 신접하거나 박수가 되거든 반드시 죽일지니 곧 돌로 그를 치라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20;27).

"그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나 복술 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 자나 신접 자나 박수나 초혼 자를 너희 중에 용납하지 말라"(18:10,11).

 

그렇기 때문에 성경해석가들은 이 본문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어떤 이는 사무엘의 혼령이 맞다는 주장이고, 또 어떤 이는 사무엘을 가장한 귀신이라는 주장이며, 또 어떤 이는 실상은 그 접신녀의 일방적인 말에 사울 왕이 그렇게 믿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의사요, 과학자인 서사라 목사가 천국과 지옥을 체험한 간증 수기에서 지옥에서 사울 왕을 보았고, 또 사무엘을 직접 만나 위 구절에 대한 의문을 물었다며, 영매가 땅에서 불러올렸다는 혼령은 귀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 서사라 목사의 천국지옥 간증수기에 나타난 체험(요약)

 

최근 천국과 지옥을 영적 체험한 서사라 목사(주님의사랑 세계선교센터 원장)는 천국지옥 간증수기(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 예수 그리스도, 천국지옥 간증 수기(9: 구약편2)에서, 천국에서 만난 사무엘에게 위 성경 본문(사무엘상 28:7-25) 에서 영매가 불러 올린 사무엘의 혼령이 정말 지금 자신이 만나고 있는 사무엘이었는지를 물었다.

나는 내 옆에 있는 사무엘에게 물었다. 그 영매가 불러 올린 자가 바로 당신이었는가? 그러자 사무엘은 자신은 그때에 낙원에 올라가 있었다 라고 말했고, 그 땅에서 올라온 자는 자신을 가장한 사단의 부하 즉 귀신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나의 의문은 이러한 것이었다. 그 영매가 땅에서부터 불러올려진 자가 진짜 사무엘이 아니었다면 그가 귀신이었을 텐데 그 귀신이 어찌하여 위와 같은 사무엘상 28장의 19절에서처럼 장래 일을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때에 주님께서는 다음을 생각나게 하셨다. 그런데 그것이 답이었다. 그것은 욥기서에 보면 하나님 앞에 사단이 와서 서는데 그는 욥을 해칠 여러 가지 방법을 하나님께 허락을 받아서 행하였던 것이 생각이 났다. 즉 사단은 하나님에게 욥의 재물을 앗아갈 허락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그 땅에서 올라온 그 귀신은 내일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이기며 또한 그 전쟁에서 사울과 그 아들들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하늘에서 사단이 하나님으로부터 그 모든 것을 허락을 받은 것이었다. 할렐루야, 나는 그 순간 그렇게 해석이 되어지면서 궁금하던 모든 것이 풀려졌다.”

 

그러면 위의 영적 체험적 간증내용에 대한 역사적 기독교는 이와 관련된 성경 본문의 구절을 어떻게 해석해 왔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 서사라 목사의 천국지옥 간증수기 내용과 관련된 성경 본문의 역사적 해석

 

1. 사울 왕이 엔돌의 영매를 찾아가다

 

사울 왕은 자신의 행위가 옳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변장하고, 엔돌에 숨어 지내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여인을 만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올리라"(8)고 명한다. 그러자 그 여인은 "내가 누구를 네게로 불러올리랴"고 묻는다. 이에 사울 왕은 "사무엘을 불러올리라"(11)고 한다. 이때 엔돌의 신접한 여인은 변장하고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사울 왕임을 알고 두려움에 떤다. 사울 왕은 이 일로 인해 그 여인을 처벌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 이에 여인은 ’(엘로힘)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신()으로 번역된 엘로힘은 성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유일하고 참된 하나님을 가리키는데 쓰이지만”, 본문에서는 특이하게 죽은 자의 혼령에 쓰였다. 이와 같이 쓰인 곳은 출애굽기 1212절에도 나온다.

이때 사울이 그에게 그 모양이 어떠하냐고 묻는다. 그 여인은 한 노인’(이쉬 자켄)이 올라오는데 겉옷을 입었다고 말한다. 그 영매의 설명을 들은 사울 왕은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이 영매가 땅에서 불러 올린, 혹은 그 여인 앞에 홀연히 나타난 혼령이 과연 사무엘인가, 아니면 사무엘을 가장한 귀신인가 하는 문제에 있다. 전통적으로 이 문제는 주석학자마다 각기 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는 난해 구절이다.

 

2. 사무엘의 혼령과 사울 왕의 대화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올려서 나로 분요케 하느냐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군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지 아니하시기로 나의 행할 일을 배우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네 대적이 되셨거늘 네가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여호와께서 나로 말씀하신 대로 네게 행하사 나라를 네 손에서 떼어 네 이웃 다윗에게 주셨느니라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치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날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15-19)는 매우 불길한 대답을 듣는다.

이 모든 충격적인 말을 들은 사울은 왕의 위신을 잃고 기진하여 쓰러졌다. 낙담하여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진 그를 일으켜 세운 사람은 영매였다. 그는 처음엔 거절했으나 그 여인과 신하들이 강권하매 자신이 추방코자 했던 그 영매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그 영매의 도움을 받아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결국 사울은 하나님이 금지한 미신을 좇았고,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여인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다음 날 블레셋과의 전쟁터로 나갔다. 블레셋은 아브라함 시대에 이미 이집트의 가사와 돌 지방의 해안에 침입해 정착한 해양민족이다.이들의 정착으로 근동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을 이루었던 히타이트() 왕국이 사라졌다.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도 결국 블레셋 족속의 침략으로 인해 붕괴되었다.

 

땅에서 올라온 그 혼령의 예언대로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치매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하여 길보아 산에서 엎드러져 죽으니라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과 그 아들들을 쫓아 미쳐서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를 죽이니라 사울이 패전하매 활 쏘는 자가 따라 미치니 사울이 그 활 쏘는 자로 인하여 중상한 지라 그가 병기 든 자에게 이르되 네 칼을 빼어 나를 찌르라 할례 없는 자가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하나 병기 든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즐겨 행치 아니하는 지라 이에 사울이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러지매 ... 사울과 그 세 아들과 병기 든 자와 그와 모든 사람이 다 그 날에 함께 죽었더라"(삼상 31: 1-6)라고 했다. 땅에서 올라온 그 혼령의 예언이 평소의 사무엘의 말과 일치하고, 또 그 이튿날 성취된 것이다. 그래서 이 귀절은 더욱 난해하다

 

3. 본문의 배경- 여호와의 전쟁 (헤렘, herem)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내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쫓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이루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삼상 15:10,11).

 

사무엘을 이처럼 온 밤을 크게 근심케 한 사건은 사무엘상 15장의 이스라엘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행한 사울 왕의 불신앙적 실수에 있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전쟁이 있다. 이를 '여호와의 전쟁' 헤렘’(herem)이라 한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이 르비딤에서 모세가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쳐서 나오게 한 물로 그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동안 아말렉의 공격을 받았다. 아말렉은 그 기원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창세기 147절에 처음 언급되고 있다.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 소돔과 고모라를 칠 때에 가데스로 가서 아말렉 사람의 모든 들판을 빼앗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창세기 3612절에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 딤나는 아말렉을 엘리바스에게 낳았으니, 이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자손들이며라는 구절을 보아서 그들은 에서의 후손들이다.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그의 쌍둥이 형제,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이다.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겨우 해방되어 광야로 떠도는 형제를 도우기는커녕 군사를 일으켜 공격한 것이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병사들을 모집하여 출전하도록 지시하고, 자기는 아론과 훌을 데리고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다. 그래서 아론과 훌은 돌을 가져다 모세를 앉히고 양쪽에서 모세의 팔을 붙잡았다. 해가 질 때까지 싸움은 계속되었으며 그 결과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 백성들을 칼로 쳐서 무찔렀다.

모세는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기념해 그 곳에 제단을 세우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 여호와의 기(깃발)”라고 부르고, “여호와께서 손을 들어 맹세하시기를 대대로 여호와께서 싸우시겠다고 하셨다라고 하였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넌 후, 처음으로 치른 전쟁이 이 아말렉과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힘으로 승리한 전쟁이 아니다. 여호수아와 그의 병사들이 전투를 하였지만 그 배후에는 여호와가 계셨다. 여호와께서 모세나 여호수아에게 구체적인 작전 명령을 내리거나 눈에 보이는 어떤 이적을 보이신 것은 없다. 그러나 모세의 손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 전쟁에 참여하고 계심을 이스라엘이 보도록 하셨다.

이스라엘이 승리한 후에야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그가 이 전쟁에 참여하였음을 확인시키며, 그날의 전투를 책에 기록하여 역사에 남게 하라고 지시하신다. 그리고 계속하여 여호와 자신이 대대로 아말렉을 대항하여 싸우겠다고 선언하신다. 이것이 곧 여호와의 전쟁”(YHWH’s War, 혹은 Holy War)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호와의 전쟁은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하여 친히 전투에 앞장서 그의 백성들을 승리로 이끄시는 전쟁으로, 이때에 그의 백성 이스라엘이 직접 싸우지는 않는다. 다만 전쟁이 끝나갈 때, 전리품을 거두는 일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여호수아가 야전사령관으로 직접 전투에 앞장서서 싸웠을지라도 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분은 여호와이심을 명심하도록 가르치라고 하신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계속하여 아말렉에 대한 이름을 하늘 아래서 없애버리겠다고 선언하시며, 나아가서 대대로 아말렉과 싸우시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하셨다. 그래서 모세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제단을 세우고 그 이름을 여호와의 기,” 곧 여호와의 깃발이라는 의미로 여호와 닛시라고 붙였다. 이스라엘이 전쟁에 나갈 때면 신상을 대신하여 여호와의 깃발을 앞세우고 나가게 될 것이다. 이후 여호와께서는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전쟁을 일으킬 때마다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헤렘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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