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통합측과 합동측 등 대교단들의 ‘결자해지’ 없는 한

한기총 대표회장 바뀔 때마다 ‘재검증’ 되풀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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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목사)는 지난 27일 임원회를 개최하고, 2013년에 스스로 재검증을 통해 이단성이 없다고 발표한 이단 검증에 대해 ‘이단검증 특별위원회’(위원장 오관석목사)를 구성하고 ‘재검증’을 결정했다.
이로써 한기총은 지난 홍재철 대표회장 재직시 재검증된 전도총회의 류광수목사와 평강제일교회의 박윤식목사의 신앙과 신학에 대해 또 다시 검증하게 된다.

한기총의 자가당착
한기총은 지난해 11월 교계 일부에서 제기해온 이단 문제에 대해 재검증을 하겠다고 선언한 후 예장통합측을 비롯한 일부 교단과 기관에서 이의제기를 했으나 그들은 어떤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는 사실은 한 마디도 없었고, 그냥 “재검증”을 요구하거나, “이단 해제 원인 무효”를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한기총이 스스로 재검증에 나선 것은 한교연 등에서 이단 문제를 해결해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등 정치공세를 하니까 요식행위를 거쳐 이를 피해보려는 술수로 보인다. 자가당착이다.
사실 한기총이 재검증이 아니라, 재재검증을 10번 스무번 해도 결론은 뻔하다. 한국교회가 처음부터 이단 아닌 사람들을 이단으로 몰았고, 한기총 특별위원회는 이를 바로 잡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더 이상 그들에게서 무슨 이단 문제를 찾아낼 수 있을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단은 누가 보아도 이단이어야 한다
이단은 누가 봐도 이단이어야 한다. 이단인지 아닌지 전문적 훈련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해석해 보니 이단성이 있다”는 식은 잘못된 것이다. 기독교에서의 이단은 이미 2천년 역사에서 무엇이 이단인가가 명확히 밝혀져 있다. 이단이 아니라, ‘정통’이라는 거대한 벽이 떡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그 벽 앞에 세워보면 당장 이단인지 아닌지가 드러난다. 그것은 성경과 고대 에큐메니칼 교리이다. 그런데 거기에 무슨 해석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지금 일부 한국교회 이단감별사들의 이단 연구는 설교자가 생각지 아니한 것을 3단논법에 의한 억지해석을 통해  “그러므로 이단성이 있다”는 식이다. 그것도 그 사람이 직접한 말이나 직접 쓴 글이 아니라, 그를 비난하기 위해 제3자가 쓴 2차 자료를 인용해 “그러므로 이단이다”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은 사악한 죄인이라는 성경말씀이 얼마나 진리인가를 새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산다는 목사 장로도  남을 비난하는 일에 더 쉽게 동조하는데서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너희는 옳은 것은 옳다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하라”라고 가르친다.
한기총은 그동안 류광수목사와 박윤식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의 공정성을 역설해 왔다. 그런 마당에 이제와서 한기총 이단검증 특별위원회가 지난 2013년 한기총 신학특별위원회의 검증을 틀렸다고 과연 말할 수 있겠는가?

한기총은 이단 문제를 언제까지 재검증을 할 것인가
이번에 설치된 이단검증 특별위원회가 류광수목사나 박윤식목사에 대해 ‘이단 아니다’라고 하면,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역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또다시 재검증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사실 한기총은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묶은 사람들이 따로 있는데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어떻게 인정하겠는가.
그러므로 이단 문제의 해결은 ‘결자해지’(結者解之)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러나 묶은 쪽에서 풀 마음이 없는데도, 한기총이 이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왕에 손을 대었다면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이젠 “한기총에는 이단이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 또다시 재검증을 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이영훈 대표회장 체제가 끝나고 다음 대표회장이 들어오면 또다시 재검증을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들지도 모를 일이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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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한기총 이단 문제 또 ‘재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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