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한기총의 이단 재검증 활동 끝나도 한교연과의 통합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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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대표회장 이영혼목사)이 류광수목사와 박윤식목사 이단 문제 재검증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앓고 있다.
한기총은 2014년 다락방의 류광수목사와 평강제일교회의 박윤식목사에 대한 신학사상을 검증한 후 “이단성 없음”을 발표하고 그동안 한국교회 일부 교단들이 이들에 대해 결의한 이단결의를 해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영훈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국교회의 화합을 위한 재검증 문제가 대두됐다. 한기총에서 갈라진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목사)이 한기총의 이단 문제가 해결되면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이영훈목사는 지난 1월 이들에 대한 재검증을 결정하고 명예공동회장 오관석목사(기침)를 위원장으로 하는 이단검증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교단에 연구위원 파송을 요구했다.
그러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는 김호성목사(국제신학연구원장),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장계은목사(서울기독대학교 교수),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김형묵목사(부천 성지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서영석교수(협성대 신학과),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는 장동민목사(백석대학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은 구춘서목사(한일장신대 교수, 총회 이대위상담소장) 등을 파송한다고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한기총은 지난 달 22일 서울 종로5가 한기총 회의실에서 ‘전문위원 위촉식’을 갖고 본격적 검증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처음부터 류광수목사와 박윤식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거나, 또는 예단을 해 온 자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객관적인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합측의 구춘서목사의 경우는 다락방의 류광수목사와 평강제일교회의 박윤식목사를 아예 이단으로 규정했고, 기감은 ‘이단’ 혹은  ‘예외의 주시’대상이라고 결의해 명예훼손 사건으로 법정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중에는 아예 한기총에서 ‘이단옹호자’로 규정되어 있는 인물도 있어 한기총 스스로 모순에 빠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렇게 되자, 류광수목사의 소속교단인 예장개혁측의 서금석 총회장(한기총 공동회장)을 비롯한 공동회장단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영훈목사 체제 이후 한기총은 바람 잘 날이 없고, 임원회 및 실행위원회와 총회에서 결의된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이단 재검증이라는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어 한기총의 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표회장 “이영훈목사의 리더십 부재로 이러한 현실이 도래했다고 판단하여 대표회장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기총 총회가 결의한 사항을 번복해 한기총 법을 어겼다는 이유이다.
명예회장 조경대(개혁) 백기완(중앙) 이승렬(합동개혁), 공동회장 김노아(성서총회) 김인식(개혁정통) 강기원(예장) 이건호(중앙) 서금석(개혁) 조갑문(합동중앙) 진택중(보수) 목사 등 공동회장 명의로 가처분에 들어간 한기총은 글자 그대로 ‘난장판’이 되고 있다. 모두가 이단검증특위 문제와 연관된 것이다.
교계에는 한기총이 류광수목사와 박윤식목사에 대한 이단 문제 재검증에 들어가기로 결정할 때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왜냐면 류광수목사와 박윤식목사에 대한 이단 검증은 한기총 이대위와 신학특별위원회를 거쳐, 임원회, 그리고 실행위와 총회를 통과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대표회장이 바뀌었다고 하여 아무런 새로운 증거도 없이 총회를 통과한 사안을 다시 재론하는 것이 타당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일파만파 한기총의 분열만 좌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
지금 누군가 나서서 한기총의 분쟁을 수습하지 않으면 한기총은 결국 또한번 분열 상황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기총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그리스도의교회 이강평목사가 이미 성인세례를 받고 기독대학교에 교수로 채용된 감리교 출신 S목사를 정교수가 되려면 침례를 받을 것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 이단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유아세례자에 대한 중세의 ‘재세례파’ 문제와 달리 그리스도의교회가 장로교나 감리교의 ‘성인 세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또 교계는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목사가 한기총이 이미 결의한 사건을 뒤집어 마치 자신이 이단 문제 해결의 지도력을 가진 것처럼 과시하고 한교연과 통합한 후 다시 그 단체의 대표회장을 노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기총이 스스로 좌초한 이단검증 활동의 혼란이 끝나도 한교연과의 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교연의 “한기총 이단 문제 해결”이라는 통합의 전제조건은 ‘우리는 통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한기총의 이단검증특위의 활동이 장로교 총회가 열리는 9월까지로 정해져 있어 앞으로 3개월 여간 한기총이 어디로 갈 것인가를 가르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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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단검증특위’ 활동이후 한기총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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