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정치적 논리로 함부로 이단 매도해서는 안돼”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최근 한기총을 둘러싼 오해와 억측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단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 오관석 목사)의 보고 및 입장 발표 등으로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예장개혁 및 류광수 목사에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21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임원조찬간담회를 열고, 지난 실행위 내용과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류광수 목사에 대한 부분 뿐 아니라, WCC의 이단설, 한국교회 이단정죄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상히 밝히고, 한기총 소송 사태, 홍재철 목사의 제명 등 한기총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류광수 목사에 대한 판단 ‘개혁측’ 결의 존중
이날 이영훈 목사는 이번 혼란에 대해 “제가 우리 개혁측 교단에 알게 모르게 피해를 드린 것이 있으면 사과를 드리고 오해된 부분에 있어서 오해를 풀어달라”고 당부하며 “류광수 목사님에 대한 문제 때문에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개혁교단 총회장님과 목사님들 오셨는데 제가 공식적으로 여러분들 앞에서 이렇게 오해가 불거지고 불편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단문제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에 대해 “한기총은 연합기관이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누가 이단이다 아니다를 결정하는 일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각 교단의 역할의 몫이니까 교단이 내린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한기총 가입시 우리가 철저하게 검증함으로써 이런 논의가 다시 있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최종결론”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목사는 “각 교단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또 우리가 그 교단 입장을 존중한다는 것은, 개혁교단이 한기총에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는 교단이기 때문에 교단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것”이라며, ‘교단의 입장’의 주체가 개혁측임을 분명히 했다.
‘교단’에 있어 그 주체가 누구인지의 문제는 이번 문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번 혼란은 주요 8개 교단에서 파송한 전문위원들이 “이단에 대한 판단은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다”며 “전임 대표회장 시절 이뤄졌던 류광수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를 원천무효로 하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지칭하는 ‘교단’은 실질적으로 예장통합, 합동, 고신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 애써 돌려 말하기는 했지만 한기총은 류광수 목사에 대해 이단 해제를 하지 않은 주요 교단들의 결의에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속내가 있다.
하지만 이영훈 목사는 ‘교단의 권한’이라는 전문위원들의 입장을 100% 수용하면서도, 속내는 모른 체하며 이를 매우 담백하게 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이 목사는 류광수 목사에 대한 문제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석하는 것에 대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목사는 “결국 한 두 교단의 문제다. 피해 입은 한 두 교단과의 관계인데, 왜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인가? 실제 합동측과 고신측과의 약간의 갈등만 해결되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WCC 전체를 이단으로 매도해서는 안돼”
이날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의 정치적이고, 무분별한 이단 정죄를 대놓고 비난했다.
이 목사는 “이단이 뭐냐? 삼위일체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고백하지 않고, 자기교회만 구원이 있고, 기존교회를 다 부정하는 것들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단에 대해서 어떠한 정책적 논리에서 함부로 이단을 만들고 매도하는 일이 없어져야 된다”
특히 류광수 목사와 조용기 목사를 예로 들어 한국교회의 이단 규정이 매우 편협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꼬집었다. 
이 목사는 “류 목사의 이단문제가 생겨나게 된 근본적 배경은 부산 지역의 교회들의 많은 성도들이 류 목사의 교회로 몰려가며, 피해 입은 교회들이 대책을 세우며 문제를 제기한게 시작이었다”며 “자기랑 뜻이 안 맞는다고 다 이단이라고 몰아붙이면 한국교회에 이단 아닌 사람 없다”고 말했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영락교회하고 갈등이 생겨서 10년동안 사이비란 얘기를 들었는데, 이는 영락교회 장로님이 여의도교회와서 조용기 목사한테 기도를 받으며 시작된 사건이었다”며 “내 교회 뺏어갔다고 이단이라고 하면 이단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보수권으로부터 수많은 억측을 낳고 있는 WCC에 대해서도 정확한 이해를 요구했다.
이 목사는 우선 일부 보수권이 WCC를 무조건 이단으로 몰아가는 것을 경계하며, “WCC 내에 있는 일부 이단적 사상은 경계해야 하지만, 이를 두고 WCC 전체를 이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WCC의 문제로 제기되는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종교연합주의 등의 극소수의 입장은 이미 20~30년 전에 다 지나간 구시대의 유물이고, WCC의 공식회의에서도 한 번도 그런 안건을 채택한 적이 없다”며 “만약 WCC를 이단이라고 하면 WCC 회원 교단인 예장통합, 기감, 성공회, 기장 모두가 이단이 되고 만다. 아무한테나 이단이라고 붙이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WCC와 관련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은 지난 7월 24일 입장문을 통해 “본 교단은 WCC의 회원교단이 아니며, WCC에 가입하거나 회원교단으로 활동한 바가 단 한 번도 없으며, WCC와 관련해 본 교단의 입장을 수차례에 걸쳐 밝혔음에도, 사실을 왜곡하고 음해성 발언이나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더 이상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법적 물적 책임을 물어 강력히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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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임원조찬간담회 발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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