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각 교단 이대위 없애고 이단문제는 신학부 특별위원회서 다룸이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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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진리운동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이단과 싸워왔다. 노스틱과 에비온파 같은 복음을 왜곡하는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삼위일체 논쟁을 통해 교리를 확립한 후에도 역사적 기독교는 이단시비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기독교는 통일성과 함께 다양성의 종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중세 기독교에서는 가톨릭이라는 교회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세력은 모두 이단으로 규정됐다. 통일성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교회는 다양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새로운 교파가 많이 생겨났으나 복음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로마 가톨릭은 오히려 다양성을 인정하나, 개신교는 교파주의에 매몰되어 다양성을 부정하고 있다.

이단문제는 연합기관이 아니라 각 교단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의 함정
최근 한기총에서 이단 검증문제가 오르내리자 한쪽에서 이단문제는 연합기관이 아니라, 각 교단에서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교연은 성명서를 통해 "이단의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이 또한 심각한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다. 왜냐면 각 교단의 잣대로 이단을 규정한다면 신학적 견해가 다른 교단끼리 서로가 서로를 이단시 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실 중세 종교개혁 시대에는 로마교회가 개혁파를 이단시 했고, 개혁파는 로마교회만 이단시 한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알미니안주의와 재세례를 주장하는 침례파 등을 모두 이단시 했다. 그리고 20세기초 미국에서 현대오순절 운동이 일어나자 장로교는 그들도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장로교는 장로교의 5대 교리와 다른 것은 모두 이단시 한다. 반면에 그리스정교회는 장로교를 이단시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단문제를 각 교단에서만 다룰 수 있다는 논리가 옳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80년대에 장로교가 조용기목사를 사이비로 규정하고 이단시 하다가 90년대 말에 정치력을 발휘하여 풀었는데, 그때 통합측은 오순절 신학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결국은 진리가 아니라 오해에서 이단이 탄생된 셈이다. '다른 것'이 반드시 '틀린 것'은 아니다.

교단이기주의가 이단 제조 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하나'의 교회론을 이탈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간의 경쟁이 심각하다. '내교회' 유력한 신도 한 사람이 '네교회'로 가면 당장 '네교회'에 대한 이단시비가 일어난다. 그것이 교단간의 문제이면 더욱 복잡해진다. 교단이기주의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로교는 노회나 총회의 결의를 신앙생활의 규범으로 삼을 수 없고, 신앙과 실제적인 측면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런데도 장로교가 총회의 결의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이 문제이다.
만국장로교회가 공히 채택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32조 제4항, "사도시대 이후 모든 공의회와 협의회는 총회 차원이나 개별적 회의에서 항상 과오를 범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실제로 많은 회의들에서 실수들이 범해졌다. 그러므로 공의회와 협의회는 신앙과 행위에 대한 절대적 규범의 원천이 될 수 없으며, 신앙과 실제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게 될 뿐이다".
신도게요 제31장 제3항, “사도시대 이후 모든 지방의회들과 총의회들이 세계적이든지 지방적이든지를 물론하고,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었고, 또 많은 회의들이 오류를 범하였다. 그러므로 이들 회의들은 신앙과 본분의 규칙으로 삼을 수 없고 이 둘에 도움으로 사용될 뿐이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교단 분열 상황에서는 각 교단들이 너도나도 이단연구를 한다며 이단을 규정하게 되면 교회간의 연합과 일치를 이룰 수 없고 분열과 갈등만 고조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단에 대한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목사는 “이단은 삼위일체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고백하지 않고, 자기교회만 구원이 있고, 기존교회를 다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옳은 말이다. 한국교회의 이단은 교주우상주의와 고대 에큐메니칼 교리, 즉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하는 집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위일체 교리가 바르고, 교주우상주의가 없는또 ‘나하고 다른 것’을 이단으로 보는 편협한 군상들이 이단시비를 멋대로 하고 다니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단시비를 당하는 사람은 일생의 신앙인격과 삶이 한 순간에 망가지는데 소위 이단연구가들은 심심해서 우물에 돌을 던지는 철없는 아이들처럼 ‘아니면 말고’식이다. 이는 헌법상의 종교자유를 방패 삼아 남의 신앙인격을 무참히 짓밟는 죄악이다. 이단에 대한 기준을 분명히 해 이들의 뒷배가 되고 있는 교단들의 교단이기주의를 삼가해야 한다.
그러므로 각 교단에 설치된 이단사이비대책위를 해체하고, 이단문제가 생기면 신학부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두어 연구토록 함이 옳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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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과연 이단문제는 교단의 전유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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