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기복주의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어… 말씀이 함께하는 성령운동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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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혼란했고 반목했다.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진 진영 갈등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서울시청광장 한복판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로 인한 논란은 아직은 한국사회의 안정과 변혁이 절실히 필요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지며, 전 국민을 불안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강했다. 메르스 사건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함이나 진영 갈등으로 촉발된 대대적인 혼란 가운데서도 국민들은 동요치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한국사회가 혼란과 위기에 놓여 있을 때 교회가 국민들을 위로하는 선도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한국교회가 스스로의 위기 앞에 국민들의 근심만 더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했다. 매년 이맘 때쯤이면 세상의 빛과 소금된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 자부하던 한국교회의 지난 한 해는 성추행, 재정횡령, 칼부림 등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회 문제가 고스란히 깃든 ‘소돔과 고모라’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이번 2016년은 한국교회의 부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 부흥사들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 장향희 목사(든든한 교회)를 만나 한국교회의 현실을 돌아보며, 향후 회복과 미래 부흥을 위해서 어떠한 대안이 필요한지를 들었다.

강춘오 목사(이하 강): 장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대표 부흥사로서 한국교회의 부흥과 위기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으로 안다. 우선 지난 2015년의 한국교회의 평가를 부탁드린다.
장향희 목사(이하 장): 지난 2015년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가 위기라 할 정도로 정말 많이 힘들었다. 아마 그 영향이 교회에까지 미쳤다고 생각된다. 사회에서 파급된 경제불황이 교회에까지 타격을 미쳤고, 그로인해 한국교회가 재정난에 시달렸다. 문제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교회들이다. 경제적 위기에 따른 제대로 된 대응은 고사하고, 교회를 무리하게 늘리고, 새성전을 건축하다 부도를 내고 이단에 팔리는 등 오히려 위기를 자초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표면적으로 볼 때 분명 한국교회가 무너져가는 듯한 현상이 두드러진 위기가 맞겠지만, 나는 이를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에서 말한 말세의 예언이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안티와 정통교회를 위협하는 이단들, 기독교를 공격하는 언론매체들이 발호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가 주님을 만날 날이 가까워지는 것으로 때가 임박한 말세 현상으로 봐야 한다. 유럽교회들도 보면 성경대로 무너져가고 있다.
강: 한국교회 부흥사들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강성했던 한기부가 요 몇 년새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한국교회에 극심한 분열 현상, 도덕성 추락 등의 문제가 일어나도 부흥사들이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부흥사단체 대표로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 한국교회 공의를 위한 일에 부흥사들의 목소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데 전적으로 가슴아파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흥사 단체가 여러 개로 나뉘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게 매우 힘들다. 한국교회가 천주교보다 교세가 훨씬 많아도 그 힘이 약한 것은 결국은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없기 때문 아닌가? 지금 부흥사들의 현실도 그러하다.
한국교회의 분열은 교리나 교파, 사상 등의 충돌에서 오는 분열이 아니다. 정치, 자리, 물질 등 철저히 목회자들의 세속적 욕심에 기인한다. 이런 불의에 부흥사들이 하나로 뭉쳐 목소리를 거세게 내야 하겠지만, 한국교회 부흥사 단체를 대표한다는 한기부조차도 아직 한국교회를 아울러 목소리를 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강: 한기부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부흥사 단체임은 틀림없다. 그런 한기부가 힘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한기부의 구성원들이 소속 교단에서 대표성을 위임받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구성원들이 교단의 대표성을 갖는다면, 충분히 한국교회를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 그 부분은 앞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연구대상이다. 일단 한기부가 교단의 대표성을 갖는 단체가 아닌 임의단체이기에, 그 부분은 충분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한기부의 구성원들은 각 교단의 부흥단장이나, 부흥사회 회장을 지내 실질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대표성은 확보됐다고 생각한다. 
강: 한국교회 부흥회의 형태를 보면, 과거 말씀 중심의 사경회로 시작해서, 심령부흥회를 거쳐 현재는 영성부흥회가 대세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영성부흥회로 오면서 부흥사들의 메시지가 기복주의로 변질됐다고 생각한다. 말씀 없이는 궁극적인 변화가 불가능한데, 말씀 없는 부흥회는 문제가 있지 않나? 
장: 우선 말씀이 배제된 부흥회는 옳지 않다. 기복주의로 흐를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런데 현재의 영성부흥회는 결코 말씀을 배제하지 않는다. 과거 사경회가 말씀만 강조하며 성령운동을 배제한 것에 반해, 영성부흥회는 사경회의 말씀 중심에 성령운동을 더해 꾸려진다. 이는 자신이 전할 메시지를 오직 성경 안에서 찾아야 하는데, 자꾸 세속적 입장을 내세우고, 세상의 예화를 적용하다보니 결국은 기복주의로 기울러지는 것이다. 
순수한 감동은 온전한 변화를 가져오지만, 순간의 흥분은 말 그대로 순간에 그칠 뿐이다. 그렇다면 순수한 감동은 어떻게 줄 수 있는가? 결국은 성경이다. 내가 집회에서 전하는 메시지의 99%가 성경에 있다. 주일예배도 오직 성경이며, 설교 속 예화도 성경에서 가져온다. 그럼에도 나의 신유집회에서는 암환자가 고침받고 곱추가 허리를 펴며, 앉은뱅이가 일어난다. 결국은 주님의 마음을 감동케 할 수 있느냐이다. 사람이 아닌 주님의 마음을 감동케 하면 기적은 일어난다.
강: 청중이 아닌 주님의 마음을 감동케 하는 부흥회라는 말씀이 매우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를 한국교회 전체로 적용키 위해서는 부흥사들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한기부에서는 무슨 노력을 하고 있나?
장: 부흥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메시지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흥사들을 대상으로 영성 세미나를 갖고 있다. 또한 한기부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산상집회를 개최해 부흥사들을 초청한다. 부흥회를 이끄는 부흥사들은 평소에 다른 부흥사들의 설교를 들을 기회가 많이 없는데, 산상집회를 통해 말씀과 성령에 대해 새롭게 깨닫고 배우며, 현장에 나아가 한층 진보된 부흥회를 선보이게 된다.
강: 장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든든한교회의 교회학교는 어떤가? 교회마다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청년부의 숫자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일례로 예장통합측 강남노회에 속한 교회 중 34%는 중고등부가 아예 없다고 한다.
장: 그뿐 아니라 지방교회는 70%가 중고등부가 없는게 현실이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교회의 변화를 바라는 시대의 요청이라고 본다. 현재 대다수의 교회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흥미 위주의 목회를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대변되는 10대들의 새로운 문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회도 그들의 흥미를 유발키 위한 프로그램을 짜는데, 이는 결국 일회성 관심만 만족시킬 뿐이다. 결국 교회는 위기에 직면할 수록 본질로 돌아가 그들에게 영성을 심어줘야 한다.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확실히 전하고 구원의 확신을 줘야 한다. 그들의 만족을 위해 세상 기준을 따라가다 보면 끝이 없다.
강: 요즘 교회는 성도들의 생활 패턴과 구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본질에서 멀어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장: 내가 예전에 목회를 하다가 성도들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목회를 그만두려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40일을 금식기도하면서 목회 청산을 준비했는데, 35일째 되는 날 생사의 갈림길에서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확신한게 있다면 내가 그들의 영혼을 살리는 목회자라면 그 목적에만 충실해야지 결코 세상의 이익과 타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요즘에 주 5일제가 되고, 성도들의 주말이 바빠지면서 교회가 성도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저녁예배를 오후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저녁 7시 예배를 고수한다. 저녁예배는 그 나름의 중요한 이유가 있다.
강: 든든한교회의 저녁예배 참석률은 어떠한가?
장: 예배당이 꽉 찰 정도로 참석한다. 많은 교회들이 저녁예배를 드리면 출석률이 저조할까 걱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성도들의 거듭남에 있다. 성도들이 영적으로 거듭나면, 교회부흥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교회학교 침체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도 영적으로 거듭나야 한다. 현대교회가 아이들의 영적 문제에 무관심하다. 영적인 거듭남 없이 외형만 그럴듯한 프로그램만으로는 궁극적인 부흥을 이루지 못한다.
강: 각 교단들은 매년 교회학교를 위해서 공과를 발간하는데, 요즘 보면 그 공과 자체가 영적인 부분보다는 세상의 교육철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과 자체가 외형적 목회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장: 우리 교회를 예로 들면, 우리 교회 교사들은 공과책은 참고할 뿐 결코 중심에 두지 않는다. 교회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심 교재는 바로 주일설교가 적힌 주보이다. 우리 교회의 모든 교사는 9시 예배에 참석하는데, 설교를 통해 받은 은혜를 바탕으로 각자의 수준에 맞춰 메시지를 재구성해 11시 교회학교에서 주보를 갖고 가르친다. 아이들을 바꾸는 것은 결국은 말씀이다. 말씀을 통해야만 영적인 거듭남이 가능하다.
강: 목회자의 도덕성 문제가 계속적으로 대두되는 지금, 우리 한국교회 스스로가 목회자들의 자질을 검증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1907년 7명의 목사를 시작으로 90년대 초반까지 배출된 목사 수보다, 90년 중반부터 2010년까지 나온 목사 수가 더 많다. 목회자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도 다수 교계로 들어오고 있다.
장: 그렇다. 요즘 교계에는 검증되지 않은 목회자들이 너무 많다. 어디에서 신학을 한지도 모르는 자생적 목사가 난무하다. 그렇다보니 신학의 기본인 이론신학은 물론이고, 성경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목사들도 있다. 때때로 성경도 아닌 얘기를 갖고 설교를 하는 기가막힌 행태가 벌어진다. 이렇게 무리하게까지 목회자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한국교회의 교단분열에 있다. 교단이 300개 가까이 분열하며 각각의 교단은 교세를 확장키 위해 무리하게 목회자를 길러낸다. 그렇다 보니 인성과 자질에 대한 검증은 고사하고, 한명이라도 더 충원키 위해 신학 과정을 1년으로 단축해 목사 안수를 주기도 한다. 목회자가 급속히 늘어난 90년대 중반 이후는 한국교회의 분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다. 분열은 곧 목회자들의 욕심에서 기인한다. 결국 지금의 한국교회 위기는 목회자들의 욕심이 자초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강: 장 목사님은 1년 내내 부흥회를 하고 계신데, 동료 목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나?
장: 교회는 주님이 하신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고 명령하셨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 양’이 바로 예수님의 양이라는 것이다. 교회의 성도들은 목회자의 양이 아니라 예수님의 양이다. 든든한교회의 성도들도 예수님의 양이다. 목회자들은 주님이 자기 양을 목회자에게 위임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나는 1년 내내 부흥회를 다니면서 목회를 하는데, 주변에서는 교회를 자주 비우는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부흥회를 가는 모든 곳에 있는 양들이 바로 주님의 양이고, 내가 보살펴야 할 분들이다. 반대로 우리 교회는 내가 자리를 비워도 주님이 자신의 양을 지켜주시니 결코 염려하지 않는다. 목회를 자기가 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오직 예수님이 하시는 것이다.
△장향희 목사는 현재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과 서울장신대 총동문회장,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교계 연합활동에 매우 활발히 매진하고 있으며, 지난 40여년 동안 국내외에서 약 3500여회의 집회를 인도하며, 사역의 현장 곳곳에서 치유의 기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장 목사는 지난 1996년 경기도 일산에 든든한교회를 개척해 짧은 기간 급성장을 이루며, 말씀 중심의 교회, 성령충만한 교회, 사랑의 교회를 비전으로 내걸고, 국내 뿐 아니라 세계복음화에 적극 헌신하고 있다.    <정리 : 차진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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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 장향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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