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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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성경에 기록된 신앙개혁의 역사


4. 이스라엘과 애굽의 대결구도

서언
인간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전하기 위하여 집단적으로 택함을 받은 민족은 이스라엘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은, 흑암의 세상과 하나님의 사역이 충돌할 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이를 대처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 무엇인지, 그 구도와 성격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요긴한 일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의 민족적 역사는 애굽에서 시작되었다. 초기 역사에서는 애굽의 총리로 있던 요셉 덕분에 이스라엘 민족이 비교적 우대를 받으면서 좋은 여건에서 생활하였으나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출 1:8)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은 고난의 길을 가게 된다. 이러한 두 시대를 놓고 볼 때에 초기 시대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을 요셉이고, 후기 시대에 등장하는 불세출의 인물은 모세이다. 이 두 인물의 자질과 당시의 상황을 연구해 보면 소위 ‘개혁’이라는 낱말의 또 다른 측면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요셉의 성품과 개혁 성향
요셉에 대한 형들의 시기와 질투의 결과로 그는 어린 나이에 애굽으로 팔려갔다. 애굽으로 팔려가는 노정(路程)에서 요셉은 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였을 것이다. 처음에는 두렵고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나,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요셉은 어린 시절부터 배워온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도 의지할 수 없는 그 막막한 상황 속에서 요셉은 하나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새로운 비전을 꿈꾸며 모종의 확실한 결심을 하였을 것이다. 그 결심이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하나님의 앞에 순결하고 정직한 심정으로, 매사를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했을 것이다.
그는 애굽의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노예로 애굽생활을 시작하였으나 그의 유능함과 성실하고 정직한 인품은 보디발 장군에게 깊은 감동과 영향을 주었고 마침내 그는 그 가정의 총무가 되었다. 후에 보디발 아내의 어처구니없는 고발로 요셉은 감옥생활을 하였으나 그런 환경 속에서도 그의 신앙과 인품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그는 간수장이 되었고, 감옥에 들어온 왕의 신하와 인연이 되어 마침내 왕의 꿈을 해석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이 자리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선 요셉과 애굽이 맞선 구도였다. 요셉이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한 결과, 애굽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은 기정사실화 되었고 그 해법으로 제시된 요셉의 아이디어는 애굽의 향후 14년의 운명을 뒤집어 놓았다. 외관상으로는 비교적 조용히 진행된 일처럼 보이는 사건이었지만, 이것은 이방 나라 애굽이 하나님의 사람 요셉의 통치를 받게 되는 대역전의 순간이었다. 엄청난 대변혁이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야 할 교훈은,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이 순결하고 정직하고 진실하고 능력 있는 인물과 결합이 되면 사람이 예측할 수 없는 대개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굽을 뒤엎어 놓은 개혁자 모세
바로의 궁전에서 40년간 문무(文武)교육을 받고 광야에서 40년 동안 영성훈련을 받은 모세는 마침내 준비된 지도자로 바로 왕 앞에 서게 되었다. 애굽 땅에서 노예로 전락하여 견디기 힘든 고통 중에 신음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달라는 모세의 요청은 바로에게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가 이러한 요구에 순순히 응할 리가 없었다. 마침내 애굽은 하나님의 막대기로 심판을 당하기 시작하였다. 온 백성이 참을 수 없는 재앙이 전국의 땅을 덮쳤다. 한 두 번의 재앙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10회에 걸친 끔찍한 재앙이 쉴 새 없이 퍼부어졌다. 그 재앙들은 단순히 애굽의 바로 왕과 그 백성들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재앙이 아니라 애굽에 만연해 있던 각종 잡신들을 소탕하는 재앙이었다. 내용은 이런 것이다.
① 피 재앙(나일강 신 닐루스신과 하피신을 공격함) ② 개구리 재앙(재생산의 여신 헥트신) ③ 이 재앙(땅의 신인 겝신, 또는 셉신) ④ 파리 재앙(신성한 투구풍뎅이인 케페라신) ⑤ 생축 악질(신성한 숫소 아피스신과 신성한 암소 하토트신) ⑥ 사람과 짐승에게 내린 독종(악한 눈을 가진 튀폰신) ⑦ 우박 재앙(대기-大氣-의 신 슈신) ⑧ 메뚜기 재앙(메뚜기로부터 곡식을 지켜주는 세라피스신) ⑨ 흑암 재앙(태양신인 라신) ⑩ 사람과 생축의 장자 죽임(생명의 신인 프타흐신)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애굽의 잡다한 신(神)들을 초토화시킨 다음에 참신이신 하나님의 백성들을 이끌고 극적으로 애굽을 탈출하여 광야로 나오게 되었다.

광야에서 시작된 개혁사업
오랜 애굽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 숭배에 익숙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되었다. 우선 시급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예배의 회복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신 5:15). 이 말씀에 의하면 일단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백성들에게 예배의 회복을 요청하셨다. 안식일을 준수하며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 구원의 조건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얼마 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고 사람들과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살도록 하기 위하여, 그러한 삶의 기준이 되는 십계명을 내려주셨다. 이 모든 원리와 원칙이 고스란히 설명되어 있는 장치가 바로 성소(聖所) 제도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은 바로 그 기준에 의하여 변화되고 개혁되어야 하였다. 그러니까 예나 지금이나 ‘개혁’이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가르쳐주신 구원의 원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다음, 구원받은 자들의 삶의 원칙으로 제시해 주신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고치는 것이다.

개혁이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현현(顯現)을 목도하였고, 홍해의 기적, 만나의 기적, 바위 물의 기적 등을 경험하면서 매일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통해서 신의 손길을 경험하며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일에 집단적으로는 실패하였다. 심지어는 시내산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영광을 온 백성들이 목도한 후에,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 산에 올랐던 40일의 기간도 참지 못하여 송아지 우상 신을 만들어 경배하는 참사를 일으켰다. 이것이 유약하고 죄많은 인간의 모습이다. 그만큼 진정한 개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이런 것이다. 펄펄 끓던 죽에서 열을 제하면 즉시 식어져서 딱딱한 꺼풀(막)이 생기고 죽은 속에서부터 상하기 시작한다. 죽을 계속 끓게 하는 방법은 열을 지속적으로 가하는 것이다. 개혁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말씀을 원칙으로 세우고,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성도들이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을 의지하여 지속적으로 그 말씀의 원칙을 따라 살기 위해 개혁을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시 후, 죽의 꺼풀처럼 신앙의 형식만 남고 내부적으로는 부패와 세속화의 바람을 막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니까 진정한 개혁이 일어나려면, 요셉이나 모세처럼 인품이 탁월하고 영성이 충만한 지도자가 출현하여 개혁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모든 백성들이 지속적인 개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므로 개혁은 주님 오실 때까지 끝날 수 없는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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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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