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전 총신대 총장이자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일웅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아, 이 시대의 문제적 사건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과 이를 바탕으로 한 목회자의 양심적 참여를 강조해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민경배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와 권순웅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 등이 세부 강연자로 나서 애국과 목회 등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심도깊은 논의를 펼쳐냈다.
박조준 목사 “교회가 이 시대의 죄를 짊어져야”
세미나에 앞서 열린 예배는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의 사회로 다음세대위원장 조주만 목사(전주예닮교회)가 대표기도한 후, 총회장 정인찬 목사가 ‘그리스도의 유업을 지을 자’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정 목사는 “사람은 태어날 때 완제품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미완성의 존재로 태어나 점차 완성되어 가는 존재이다”면서 “오늘 교육은 여러분들을 훌륭한 목회자로 잘 다듬어 내기 위한 자리다. 하나님을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전력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지도자가 된 배후에는 늘 훌륭한 스승이 있었다”면서 “설립자 박조준 목사님과 여러 선배들에게서 잘 배워 부족한 부분은 채워지고, 모난 부분은 다듬어져 하나님 쓰시기 합당한 그릇들이 되어지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본 회의 설립자이자, 영성의 대가로 손꼽히는 박조준 목사는 5분 메시지를 통해 이 시대의 위기 속에 자신들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의 회개와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지금 한국사회는 너무도 큰 혼란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이 난국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결국 교회가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면서 “에레미야는 이스라엘 모든 민족이 범한 죄가 결국 내가 범한 죄와 같다며, 온 민족의 죄를 짊어지고, 하나님께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과연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과 사회의 위기 앞에 그들의 죄를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목사는 “모든 책임을 내가 지는 것, 그것이 바로 주인의식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의식을 갖고 지금 대한민국을 강타한 큰 풍랑에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나라를 책임진 우리가 회개할 때 국민들을 시름케 하는 큰 풍랑도 잠잠해지는 축복이 일어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일웅 총장 “그래도 교회는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현 시대 속 목회자의 나라사랑’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친 정일웅 총장은 현 정부의 편향된 잣대와 이에 맞서는 보수 기독교계에 대한 내부 비난이 매우 모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지금 전 보수계를 결집해 문재인 대통령 하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를 놓고 ‘정교분리’를 지적하며, 비난을 쏟아내는 중도·진보 교계에 대해 “그들 역시 과거 민주화운동이나 박근혜 정부 비판에 앞장섰던 자들이다”면서 결코 전 목사의 행위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나라와 대통령, 정부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사명이 있음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사실 문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있다. 3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사건이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한국교회는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사회의 국론이 분열되지 않고, 우리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교회가 애국에 동참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분열된 교계를 하나로 엮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 총장은 “전 세계 복음 전파를 위해 함께 모여 선교전략을 논의하며, 사회봉사의 역할을 감당하고, 복음의 진리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정부, 대사회를 향해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민경배 목사가 ‘교회사적으로 본 목회자의 나라사랑’이란 제목으로 어려운 상황일수록 교회가 이 시대에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목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는 장대 위에 태극기를 달았다. 교회의 나라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면서 “일제 치하, 시대가 암울할 때 기독교는 민중들에게는 희망이었고, 불의한 이들에게는 두려운 존재였다. 1930년대 사람들이 굶주림에 쓰러질 때 기독교는 찬송을 만들어 희망을 노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으로 이 땅에 부름을 받았다. 우리가 새로운 희망이 되어 세계구원을 위한 활력의 거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파크셀 세미나’에 대해 강연한 권순웅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 무브먼트로 대변되는 스파크 목회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권 목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만 치중하는 목회가 아닌, 목회의 근본적 목적을 교인들과 함께 고민하는 스파크 목회를 강조하며, 목회를 체계화해 이론과 실전을 함께 겸비할 것을 주문했다.
임우성 목사 “하나님의 사명을 쫓는 WAIC” 다짐
이날 세미나를 위해 전 나사렛대 총장 임승안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와 김명기 목사(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사무총장)가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맡아 직접 자리를 찾았다.
임승안 목사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운동이 필요한 시점에 WAIC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김명기 목사는 “WAIC가 꿈을 가진 연합회가 되어, 꿈을 통해 이 시대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기대했다.
이번 세미나를 총괄한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는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많이 빗나가고 있는 점은 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성령의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은 그 열매 자체가 목적이 아닌 성령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열매를 말한다. 성령을 따라가는 삶을 목표로 우리의 신앙의 방향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조준 목사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회원들을 위해 자신이 저술한 신간 ‘목회나눔’ 400권(800만원 상당)을 기증했다. 지난 5월에도 본인의 설교집 300권을 회원들에 선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