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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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불법선거 논란으로 1년여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예장 중앙총회(임시총회장 김명진 변호사)가 지난 1119일 서울 월계동 총회본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지난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총회장 선거 규정의 개정안이 최종 부결되며, 한동안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전체 총대 516명중 319명이 선거규칙 개정안 투표에 참여했다. 규칙 개정을 위해서는 투표 인원의 2/3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수차례의 거듭된 확인 끝에 나온 최종 결과는 찬성 212표에 그쳤다. 개정안 통과를 위한 최소 숫자는 216.66, 결국 단 한 표가 모자라 개정안이 부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임시총회장 김명진 변호사는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폐회를 선언했다. 또한 1217일경으로 내정됐던 제50회기 정기총회와 관련해서는 재논의 후 공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번 선거규칙 개정안의 부결은 총회정상화를 염원하는 교단 회원들에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선거방식과 한참 동떨어져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현행 규칙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강했기 때문이다.

 

현행 중앙총회의 총회장 선거규칙의 가장 큰 문제는 총회장 후보를 전직 증경총회장(고문)의 추천으로, 고문회에서 이를 최종 추천토록 하는데 있다. 이러한 조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총회장 후보의 추천권을 가진 증경총회장이 이건호 목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 상황처럼 이건호 목사측과 비대위측이 강하게 대립하는 상황에, 이 목사측이 비대위측이 내세우는 인사를 후보로 추천할 일은 기대키 어렵다. 오히려 이전 논란에 비춰 예상컨대 이건호 목사가 스스로를 총회장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방식은 중앙총회의 설립자였던 고 백기환 총회장 때부터 행해온 전례로, 당시에는 해당 선거 방식을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설립자였던 백기환 목사가 교단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최적의 지도자라는 인정과 그에 걸맞는 존경과 예우가 어우러진 결과로 선거방식에 대한 논란은 언제든 잠재했었다.

 

결국 백기환 목사의 작고 이후, 이제라도 선거방식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특정인이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아닌, 다수가 모인 적법한 총회 기구에서 이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호 목사 체제에서 안정을 도모하는 이 목사측은 자신들에 유리한 현행 선거 규칙을 계속 유지코자 하며, 이들과 큰 대립을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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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거 개정안이 부결되기는 했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단 일부에서는 후보 출마 단계부터 큰 제약이 뒤따르는 상황과 현 총회장이 사퇴 선언 직후 증경총회장이 되는 다소 억지스런 관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교단 정상황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현재, 과연 중앙총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교계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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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총회, 총회장 선거 개정안 결국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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