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목사 “코로나 앞에 선 목회자의 심정 헤아려 달라”
금번 ‘미래자립교회 임대료 지원 캠페인’을 추진한 교회자립개발원은 사랑의교회가 지난 2015년 11월 교단 내 미자립교회들의 부흥과 역량 강화를 목표로 10억원을 후원해 설립한 교단 산하 기관이다. 본 기관은 금번 캠페인을 위해 이 중 1억원을 임대료 지원 사업에 내놓았다.
오정현 목사의 동생 오정호 목사가 담임하는 대전 새로남교회도 선한 나눔에 동참했다. 새로남교회도 금번 사역에 기꺼이 1억원을 쾌척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단 형제교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여기에 교회자립개발원은 이들 교회들의 온라인 예배를 위한 장비 지원도 약속했다. 현재 대다수 교회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미자립교회 및 농어촌교회 등에서는 재정과 장비, 기술 등의 부족으로 이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교회자립개발원은 온라인 예배를 위한 장비 100세트를 지원하고, 생중계 기술 교육도 함께 병행할 예정이다. 본 장비 지원 위해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가 3,000만원을 기증했다.
이에 지난 3월 20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는 오정현 목사, 오정호 목사 등을 포함해 교회자립개발원 주요 관계자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사전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우리는 한 사람을 통해 전체를 해결하는 하나님의 방법을 믿는다. 하나님은 노아 한 사람을 통해, 아브라함 한 사람으로 준비하셔서, 요셉 한 사람으로 그 분의 역사를 이루셨다”면서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의 시련 앞에, 한 교회, 한 목회자, 한 성도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더욱 최선을 해야 한다. 우리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반드시 역사하실 것이다”고 확신했다.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완전히 스스로 고립을 택한 전 세계적 상황을 빗대어 “지금 우리들에게는 하늘길도 막히고, 바닷길도 막혔다. 허나 이런 때일수록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열려 있어야 하지 않겠나?”면서 “이제 모든 어려움과 혼돈을 뒤로 하고 오직 사랑으로 새로운 시대를 펼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미래자립교회 지원을 위해 농어촌교회를 위한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참여 교회들이 1억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도록 지원한 바 있다. 또 2017년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 103명에게 2억 6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데 이어 작년에는 목회자 자녀 120명에게 장학금 2억 4천만 원을 지원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지난 2015년 11월 설립되어 농어촌교회를 위한 직거래 장터, 목회자 자녀 장학금 지원 등 자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쳐왔다. 특히 교회자립개발원은 지난 103회 총회에서 합동측 교회 중 42%가 미자립 교회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교단소속 1만1414개 교회 중 설문에 응답한 8637곳의 자립 현황을 분류한 결과, 연간 예산 3500만 원 이하인 미자립 교회가 3690개로 교단 내 교회의 42.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오정현 목사 “사랑의교회의 축적된 노하우, 한국교회와 나눌 것”
금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와중에 단연 돋보이는 교회가 있으니 바로 사랑의교회다. 사랑의교회는 갑작스런 예배 방식 변경에도 전혀 동요함 없이, 매우 자연스러운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을 선보였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대다수의 모임과 회의, 교육 등을 온라인 화상 회의 등으로 진행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3000여명의 순장들이 온라인에 동시 접속해 오정현 목사와 함께 토론한 온생순(온라인 생중계 순장반)은 매우 경이로운 장관을 보여줬다.
이에 사랑의교회는 금번 미래자립교회 지원에 있어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예배 생방송을 위한 각종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는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한국교회의 핑크빛 전망도 기대했다. 오 목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빅데이터다. 그리고 빅데이터의 핵심은 한국교회다. 한국교회에는 그 어느 곳보다 많은 역사와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 이제 길이 열린 것 같다”면서 “한국교회가 어느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우리의 노하우와 기술을 한국교회와 공유하고 나누겠다. 그렇게 함께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정호 목사 “예배 문제, 주요 교단장 적극 나서야”
이날 모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갈등하고 있는 정부·지자체-종교계 간의 문제와 교회의 향후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무엇보다 종교 모임에 대한 극단적 우려에서 비롯된 예배에 대한 전 국민적 반감에 대해 깊이 우려했다.
오정호 목사는 “지금 많은 언론에서 교회가 예배를 강행한다는 식으로 보도된다. 강행이라는 말의 의미는 고집이 충만해 안해도 될 것을 한다는 의미다”면서 “허나 예배는 교회의 생명이며, 존재의 이유다. 이를 함부로 판단하고, 비난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정호 목사는 이렇듯 예배의 가치가 침범 당한 이면에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무너진 탓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정호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에 대내외적인 인정을 받는 연합단체가 있었다면, 이런 문제에 있어 정부와 협의를 했을 텐데, 지금 전혀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다”면서 이를 대신할 주요 교단 교단장들이 나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진지한 논의를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예배에 대한 반감이 늘어가는 현실에 통탄하며, “코로나 앞에 선 목회자의 처참한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오정현 목사 역시 이에 공감했다. 오 목사는 “이런 때 일수록 한국교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연계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이 문제는 정부도 해결 목하고, 단체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지금 한국교회는 다 떨어져 버린 구슬이지만, 구슬을 꿰어서라도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