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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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총신대학교(이하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이 모 교수(조직신학-생명윤리)에 대하여 ‘해임’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는 이 교수가 지난해 가을 학기 동성애의 문제점을 강의하는 가운데, 일부 여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껴 이것이 ‘성희롱’ 사건으로 비화된 것이다.
총신대의 “성희롱·성폭력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에 보면, ‘성희롱이라 함은 성범죄 행위의 구성여부에 관계없이 교육, 업무, 고용, 기타 관계에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일체의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은 ‘피해자의 합리적·주관적 판단을 원칙으로 한다’고 정한다.
이 문제가 지난 해 불거져 나오자 총신대에서는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대책위원회에서는 이를 ‘성희롱’으로 보지 않아 징계하지 않기로 결의했으나, 재단이사회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지난 3월 총장의 제청을 얻어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다. 이 결정을 함에 재단이사회는 ‘성희롱 발언과 그에 따른 2차 피해 유발, 학내 문란 등의 이유로 해임 한다’고 명시하였다. 학내 문란 못지않게 총신대의 정체성 문제도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본다.
이번 재단이사회의 결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하였다기보다, 동성애 반대에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현재 총신대의 재단 이사는 관선 이사로 구성되어 있어 신학대학의 독특성과 특수성, 그리고 고유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는지 궁금하다.
이미 학내 대책위원회에서 결의한 것을 무시하고, 재단이사회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결정을 다르게 한 것은, 신학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의 기준이 되고 성경에 근거한 ‘동성애’ 문제와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다른 측면에서의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해 1월 합동교단 56명의 노회장들의 입장문과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의 이 모 교수 징계 반대 집회를 ‘진영 논리로 학교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본 것은 과잉 대응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와 관련하여 기독교계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일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에서는 총신대에 공문을 보내, 이상원 교수에 대한 해임 결정 취소를 요청하였다. 이유는 ‘한국에서 성경적 개혁신학에 가장 충실해야 할 학교 중의 하나인 총신대학교가 더 이상 성경적 입장에서 생명윤리를 말하지 않고, 세상 방식으로 윤리 문제에 접근하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1일 <성산생명윤리연구소>도 성명을 발표하였다. ‘동성애의 문제점을 의학적·과학적으로 강의한 내용을 성경적 기준이 아닌, 사회적 성 인지 감수성 기준으로 해임을 결정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이다.
또 23일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 25인은 입장문을 통하여 ‘이 교수가 지난 20여 년 동안 수천 명의 후학을 가르치며 보여준, 신학의 교훈과 신앙의 귀감을 생각할 때 해임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학교의 신학적 정체성, 신학교육의 일관성을 고려해 이번 중징계를 고려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현재 총신대 신학대학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졸업생과 재학생 등 300여명이 이 모 교수의 해임을 철회해 달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 교수에 대한 해임 결정은, 단순히 한 개인의 신상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동성애 문제에 대한 응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지난 21일 총신대 이 모 총장은 “교원 징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총장인 저를 비롯하여 총신의 모든 교수들은 결코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용인하지 않으며, 일관되게 그리고 확고하게 그러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총신대 교수로서 거의 유일하게 드러내 놓고, 반동성애 진영에서 싸워온 이 모 교수의 해임에 대한 책임과 철회를 위해 힘쓰는 것만이,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증명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이 모 교수의 해임은 ‘반동성애’를 위해 지금까지 싸워온 것에 대한 공격이 아니겠는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총신대가 성희롱으로 촉발되어 동성애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로 바뀐다면,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대학의 정체성에 손상을 입게 될 것인바, 이는 성경적, 신학적, 신앙적 관점에서도 큰 것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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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문제, 새로운 도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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