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예배”를 결정한 못난 목사의 호소
2020/08/31 10:33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임성택 목사(KC대학교 전 총장)

임성택 교수.jpg
 
오늘 우리 교회는 비대면 예배라는 매우 생소하고 어색한,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비대면 예배는 아무리 공교한 논리와 우리가 처한 어쩔 수 없다는 상황으로 변명하고 포장하여도 옳지 않는 예배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의 영적 예배와 그 삶을 책임진 담임목사로서 하나님 앞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린 허물을 책임질 것입니다. 기독교 전설에 의하면 주님을 배반한 베드로가 새벽에 닭이 울 때마다 마당으로 뛰어 나가가 통곡하였다고 하듯이, 저도 이 허물에 대하여 죽을 때까지 새벽마다 회개할 것이며, 훗날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질책과 처분을 달게 받을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하나님과 성도, 성도와 성도의 인격적 교제가 없는 예배는 예배가 아닙니다. 비대면 영상예배는 물리적으로 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보조수단이며, 회의와 성경공부의 수단이 될지언정, 보조수단이 필요없는 분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예배형태입니다. 사단은 끝없이 우리의 예배와 모임을 방해합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연약한 우리를 향하여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10:25)”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비대면 예배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바, 이번 COVID-19 재확신의 상당한 책임이 교회에 있음도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보다 지금까지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것은 고사하고, 하나님이 받으실 수 없는 예배를 드린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분노에 찬 경고, 내가 너희 절기를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찌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5:21-22)”라 하시는 하나님의 일갈 앞에 아모스의 심정으로 제물을 들고 엎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직장 생활에서 예배를 드리고도 드리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야 하거나, 예배드린 사실을 숨겨야 하는 성도들이 당할 고통을 생각해 달라는 착한 주의 백성들의 호소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 못난 목사에게는 그들을 향하여 당연히 무슨 말을 하느냐? 쫒겨나더라도, 사표를 쓰더라도 당당히 신앙의 지조를 지키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교회안에서 성도간의 분열과 다툼은 우리에게 더 힘든 고통을 안겨줄 것이고, 이것이 사단이 노리는 간교한 술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 교회를 향하여 광풍처럼 몰아치는 대면 예배 금지 요구 앞에서 하박국 선지자가 느꼈던 그 떨림을 느끼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인하여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내 뼈에 썩이는 것이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3:16)”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기 전 닥칠 환란을 몸으로 느낀 선지자의 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한 것은 이스라엘 자신이었고, 그 심판은 이방의 침략으로 이스라엘이 초토화되는 것입니다. 구약 끝에 서 있는 하박국은 주전 586년 바벨론에 의해 망한 남유다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전율합니다. 그들이 여호와 유일 신앙을 버리고 이방 신들을 겸하여 섬긴 영적 타락과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이방 세계와의 혼합에 대한 하나님의 응징이었습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예배조차 자기들 뜻대로 주장며 하나님을 향하여 목을 곧게 세운 이 정권을 이상하게도 하나님은 두 번씩이나 COVID-19를 통해 살려 주셨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 우리가 맞아야 할 매가 남아 있다는 뜻이고, 매를 든 주님께서는 우리가 울며 미스바로 나아가 주의 긍휼을 구하기를 기다리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구약을 살피면 하나님의 백성이 울어 긍휼을 얻는 순간, 주께서 회초리로 사용하셨던 그 이방과 권력을 온전히 남겨 두신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한국교회는 어설픈 보수정치 투쟁을 덮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울어 그의 용서와 긍휼을 구할 것을 눈물로 호소합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pnnews@empas.com
교회연합신문(www.ecumenicalpress.co.kr) - copyright ⓒ 교회연합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교회연합신문 (http://www.ecumenicalpress.co.kr)  |  발행인 : 강춘오  |  설립일:1991년 11월 16일
    | 사업자:206-19-64905  | 03127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16길 73-10  |  대표전화 : 02-747-1490              
      Copyright ⓒ  교회연합신문 All right reserved.
    교회연합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