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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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미처서 돌아가는 것 같다. 정상적인 사람이 오히려 비정상 취급을 받을 만큼 사회가 변해 버렸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예()를 중시하는 국가였다. 이씨 조선 때에는 국가의 도덕적 기준을 예기(禮記)에 맞출 만큼 윤리적인 시민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의 전래 이후로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가 사회의 중심을 잡아 주는 듯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심 진리는 점점 소멸되어 가고, 교회 속에서도 사회의 기강을 세울 만큼 도덕적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때에 나의 말을 증명해 주기라도 하듯이 미친 사람이 나타났다. 최근 언론에 의하면 내가 불행하니 남도 똑같이라는 제목에 나타난 내용은 기가 막히다. 20대가 PC방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렸다는 것이다. PC 방의 손님 2명은 전치 1~4, 여성 종업원 1명은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사연은 이렇다. 난동을 부린 것은 20대 여성이었는데, 그녀는 피해 여성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조사 결과 사건을 일으킨 여성은 사건 당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내가 불행하니 남도 불행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집에서 흉기를 챙겨, PC방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법 형사 4단독(부동식 부장판사)은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20)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우울증, 강박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았고, 범행 직전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되지만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피고인과 변호인의 심신미약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의 폐까지 손상될 정도로 피고인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 및 후유장해 정도가 심하다아무런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아 피고인에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하나의 사건이 우리를 전율하게 만든다. 한국에서 신학박사 과정의 공부를 하던 대만에서 온 쩡이린(曾以琳) 이라는 유학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다. 쩡이린은 지난 6일 서울에서 교수를 만난 후 귀갓길 횡단보도에서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인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쩡씨는 한국에 도착해서야 음주운전자의 신호위반으로 자신의 외동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쩡이린의 아버지인 쩡씨는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자이(嘉義) 병원의 마취과 의사다. 딸의 시신을 화장해 대만에 돌아온 쩡씨 부부는 이렇게 이기적인 범인은 딸의 생명과 우리의 희망을 앗아갔다더는 딸의 예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했다.

 

쩡이린의 한국 친구는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위이며 다른 범죄보다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하늘나라로 가버린 제 친구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음주운전 사고에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관련 범죄에 대해 더욱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촉구한다고도 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사회가 되었는가? 사실 이 같은 사회적 비극은 크리스마스를 몇 주 앞둔 필자의 마음을 매우 무겁게 만든다. 나는 교수 시설에 대만에 가서 강의를 몇 년 동안 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의 신학생들처럼 대만의 청년들도 조심성이 많으면서도 면밀하게 학문 성취에 열성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신학 공부를 통해서 대만은 물론 중화권의 디아스포라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힘 있게 증거할 젊은 청년이 음주운전 차량에 삶을 마감하는 세상을 누가 만들었는가? 무엇인가에 홀린 듯한 세상을 참으로 구해 내실 분은 누구이신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이시다. 자신을 희생하여 인류와 나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분이다. 이러한 희생이 미쳐버린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는 언제 부터인가 자기희생이 없는 종교를 만들어 버렸다. 그 뿐만이 아니라 세속주의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주저 않아버린 느낌이다. 이 일을 어찌하랴!

 

www.worldcan.co.kr(세계로선교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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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미친 사회를 구해낼 방법은 예수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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