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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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아,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이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에게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은 마치 에덴동산에서 죄를 짓고 숨어 있는 아담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같이 들린다. 아담이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어 있는 상황이라면 엘리야는 여호와를 위하여, 민족을 위하여 큰일을 하고서 별 효과가 업는 것 같아서 두려움과 좌절감에 빠져 있는 그의 종에게 찾아오시어 위로와 용기와 새로운 사명을 주시기 위하여 부르시는 말씀이다. 오늘 말씀은 특별히 주님을 열심히 섬기다가 실망하여 주저앉아 있는 그의 성도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엘리야는 주전 9세기 이스라엘의 선지자였다. 남북이 나누어진 나라에서 북왕국 오므리 왕조의 반복되는 구테타로 말미암은 위정자들의 악행과 왕권과 결탁하여 여호와의 종교를 탄압하는 바알 선지자들의 권세에 대항했던 대표적인 선지자였다. 열왕기 저자는 엘리야와 가장 큰 대결관계를 가졌던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전임 왕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여호와 보시기에 더욱 악을 행했다고 기록하고 있다(왕상 16:30). 그가 행한 악행 가운데 가장 심한 것은 시돈 사람들의 왕, 엣바알의 딸인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하고, 그의 아내를 따라 바알을 섬기며 그에게 경배한 것이다. 이세벨은 북왕국 아합 왕과 결혼하며 바알 종교를 지참금으로 가져온 셈이 된 것이다. 아합 왕은 바알 사당에 아내와 바알을 위한 제단을 만들고, 바알의 아내, 아세라 신상도 만들었다. 18:19에는 엘리야가 이세벨의 식탁에서 먹는 4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400명의 아세라의 선지자를 모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무려 1000여명의 이방신 선지자들이 왕실의 녹을 먹고 있는 바알 종교가 국교화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세벨은 왕후라는 막강한 권력을 이용하여 여호와 종교를 탄압하고,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섬멸하는 정책을 밀고 나가, 북왕국에는 여호와의 선지자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숨어 살거나 남왕국 유다로 도망가는 수 밖에 없었다. 바알은 여호와의 백성들을 짓밟고 온 세상은 바알의 수중에 들어가 바알의 천지가 되었지만 여호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더구나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3년 동안이나 계속되고 있었다. 이런 난세에 목숨을 걸고 바알 세력에 대항하여 일어난 사람이 바로 여호와의 종, 엘리야 선지자였다.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들에게 여호와와 바알 중에 누가 참 살아있는 하나님인지 알아보기 위한 대결을 청했다. 갈멜 산에 제단을 세우고, 그 위에 제물을 얹어 놓고, 각자의 신에게 불을 내려 달라고 기도를 하자는 것이었다. 어느 신이든자 자기의 선지자가 기도할 때 불을 내린다면 그가 참으로 살아있는 능력의 신이라는 것이 증명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바알 선지자들은 그들의 바알 신이 구름을 타고 다니며 번개를 치며 불을 내리고, 때를 따라 비를 내려 농사를 짓고 양떼들의 번식을 촉진시키는 신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그들은 주저 없이 엘리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바알에게 불을 내려주도록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그러나 불은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엘리야는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자마자 하늘애서 불이 내려와 제단 위에 놓인 제물을 불사르고, 제단 주위에 넘치데 부어놓은 물을 다 핥아 마르게 하였다. 이 일을 본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참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 그분이 참 하나님이십니다.”(왕상 18:39)라고 여호와가 참 하나님이심을 연호했다. 그리고 엘리야는 3년 동안이나 계속된 가뭄을 해갈해주시도록 기도하자 비가 쏟아져 내렸다. 이 일로 엘리야는 바알이 참 신이 아니고 여호와께서 참 하나님이라는 것을 그들 눈앞에 보여주었고, 여세를 몰아 850명의 바알과 그의 아내 아세라의 선지자 도합 850명을 갈멜 산 밑으로 흐르는 기손 강으로 끌고 가서 모두 도륙해버렸다. 이 일은 당시 고대 근동 세계에서 신들 중에 신으로 종주 노릇하던 바알에 대하여 치명상을 입힌 결과를 초래했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천지를 창조하시고, 물과 비를 제어하시는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심을 만방에 선포하고 증명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북왕국의 왕후, 이세벨은 여호와의 선지자들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고 엘리야에 대한 체포령을 전국에 내렸다. 엘리야는 도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서북쪽에 있는 갈멜 산에서 내려와 유다의 가장 남단에 있는 브엘세바에 이르러, “여호와시여, 이제는 충분합니다. 제 목숨을 거두소서, 제가 조상들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습니다.”(19:4)라고 죽기를 청했다. 자기가 조상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다고 하는 말은(19:4) 그의 속마음을 다양하게 표출하는 말인 것 같다. 자기는 주님을 위해서 열심을 냈는데, 이제 여호와의 선지자들은 다 죽임을 당하고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말한다. 엘리야는 지쳤다. 주님을 향한 열심과 특심이 사라지고, 이제 좌절과 실망만 남겼다. 아무것도 변환 것도, 남은 것도 없다. 여전히 이세벨은 자기 목숨마저 노리고 있어서 자기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를 깨워 일으키셨다. 심신이 기진하여 누워있는 그에게 먹을 것을 먹여 주셔서 기운을 차리게 하셨다. 엘리야는 이후 다시 40여일을 밤낮 걸어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여전히 죽기를 청하며 굴속에 들어가 있는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다시 들렸다. “엘리야야,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 이 물음은 마치 엘리야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곳에 있는 것을 묻는, 일종의 문책성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질문이 끝나자마자 엘리야는 이세벨이 온 나라의 선지자들을 죽이고 엘리야 자기 혼자만 남아 있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때에 엘리야는 굴속에서 나는 세미한 소리를 들었다. “엘리야야.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다시 물으신 여호와의 음성이었다. 그러자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다 죽이고 자기만 남았다는 같은 대답을 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다마스커스로 가서 하사엘을 기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예후를 기름 부어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며, 엘리사에게 기름부어 선지자로 삼으라는 사명을 주셨다. 엘리야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근동 세계의 정치 판세를 새롭게 짜려고 하고 계셨다. 세계 역사를 주관하시는 역사의 주로서 엘리야에게 명하고 계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칠천 명을 이스라엘에 남겨놓을 것인데, 이들은 모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그에게 입을 맞추지도 않은 사람이다.”(18)라고 말씀하셨다. 왜 하필 칠천명일까? 이스라엘이 출애굽 때에 광야에서 고기를 달라고 울며 하나님께 불평하고, 심지어 그의 지도자 모세마저도  원망했던 때가 있었다(민 11장). 이때 모세는 자기 혼자 이 백성을 다 돌볼 수 없기 때문에 자기를 죽여 달라고 하나님께 청하였다. 하나님께서는 70명의 장로들에게 모세에게 주셨던 같은 하나님의 영을 주시어 선지자로 세우고, 모세의 동역자로 주셨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는 70명을 주셨지만, 엘리야에게는 그의 100배인 7,000 명을 남겨 두겠다고 말씀하신다. 엘리야는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많은 동역자를 주실 것을 말씀하시며, 다마스커스로 가서 하사엘을 기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예후를 기름 부어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며, 엘리사에게 기름부어 선지자로 삼으라는 사명을 주신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죽게 해달라고 청하는 엘리야에게 세계 정치는 물론 북왕국 정치 판도의 재편 사명을 주신 것이다. 여호와꼐서는  이스라엘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정세를 재편하는 이 막중한 일에 엘리야를 쓰시려고 한 것이다.
엘리야는 혼자서 이방 출신의 왕후, 이세벨 하나 때문에 온 세상이 바알 천지로 변해가는 상황을 혼자 대항하다가 지치고 좌절하며 심지어 목숨을 버릴 작정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일으켜 세우시며, “엘리야야,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고 두 번이나 물으신다. 그는 자기의 목숨을 사냥하기 위하여 추격하는 이방 계집 하나 때문에 자기를 포기하려고 있는 엘리야에게 “엘리야야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다.  그리고 북왕국 원수, 아합의 나라를 보게 하시고, 이웃 종주국 아람을 보게 하시고, 그의 후계자, 엘리사를 생각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에게 7천명의 선지자를 동역자로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신다. 이방의 한 계집 때문에 주저앉아 죽을 생각을 하고 있는 엘리야에서 ”엘리야야,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신 여호와 하나님의 질문은 바로 이 힘든 코로나 세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물음으로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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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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