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임성택 교수.jpg

 

국민의 힘이 당대표 경선을 통해서 세계정치사에도 드문 혁신적 사건을 도모하고 성취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와 격려를 보냄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젊은 대표의 등장으로 기대하고 있는 정치적 염증에 지친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젊은 대표를 향한 기대도 결코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 동안 그가 보여준 삶의 궤적이 그에 대한 지지가 단순한 바람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음에 충분한다.

 

그런 그의 취임 이후 행보는 대단히 신선한 충격이었고 더 큰 기대를 가지게 하도록 만들었다. 대변인을 베틀을 통해 뽑겠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했고, 이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시대의 요구를 읽을 줄 아는 그의 지혜를 또한 귀히 보았다. 따릉이를 타고 등원하는 모습이 연출 같이 보이지 않았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것도 서열상 한참 아래인 인사를 만나도 언제나 깍듯한 90도 폴더 인사로 만나는 것도 꾸며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단숨에 늙은 꼰대당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던 국민의 힘이 젊고 힘차면서도 겸손하고 실력있는 당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그런데, 이 대표를 향한 어른들의 걱정, 짧은 경륜과 경박함에 대한 염려를 거두기에는 아직 미숙함이 보인다. 필자가 집고자 하는 이 대표의 약한 점은 기성 정치인들보다 더 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젊고 한 나라의 제1야당을 책임진 대표로서의 언행은 다른 기성 정치인의 언행과 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 더구나 대선을 앞둔 현실에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생각하지 못했던 풍파를 몰고 올 수 있고, 그 간의 신선한 변화를 단숨에 묻어 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는 여가부와 통일부의 폐지를 주장했다.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기조에 맞고,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맞고, 세계에서도 유일한 부서를 갖는 광대스러움을 벗어나는 면에서도 맞다. 외교와 통일은 같은 부서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여성와 청소년의 문제는 복지와 교육의 영역 안에서 교감되어야 한다. 이것을 분리하고 부딪히면 결국 혼란과 사회적 비용만 초래할 뿐이다. 그리고 내년 새 정부는 이 틀로 가야 맞다. 그런데 왜 이런 이 대표의 발언이 부정적인 파장을 몰고 올까?

 

그것은 지금 그가 이런 발언을 할 정도의 내공을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런 화두는 같은 당 중진에 의해 던져지고 여론의 흐름을 살피는 노련함이 아쉬운 것이다. 당 대표의 의견은 그 당 내부에서 합의된 마지막 결정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 의원이 던질 수 있는 문제제기가 당 대표에 의해서, 그것도 내부 논의 없이 불쑥 던지는 것은 곤란하다. 만일 이것이 개인 이준석이 방송에 출연해서 던지 화두라면 참으로 진지한 갑론을박이 있었을 것이다. 켤코 지금과 같은 문제는 고상하고 상당한 지지와 성원을 받았을 것이다.

 

또 코로나 지원금에 관하여서도 당론을 무시하고 불쑥 여당 대표와 전국민 지급을 합의했다가 곧장 이를 뒤집는 경우는 더 곤란하다. 이로 인해 국민의 힘 내부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상대로부터 조롱을 받았고, 국민들로 부터도 뭐야?”하는 뜨아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국민은 이 대표의 성공을 통해 국민의 힘이 개혁과 혁신을 완수하고, 개인 이준석도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해 줄 것을 간곡히 열망하다. 정치 인재가 부재한 이 시대에 작은 경솔함으로 이런 인물이 망가지면 그 손실이 얼마나 크고 아프겠는가? 그렇게 되려면 이 대표는 앞으로 두가지, 단순하지만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요, 기대로 받아서 명심해 줄 것을 부탁한다.

 

이준석 대표, 말하기 전에 협의하십시오. 내뱉은 말에 정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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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리즘] 임성택 교수의 ‘이준석 대표, 맞지만 경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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