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독연 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보냄을 받은 사람’
2022/06/28 09: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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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률 목사 (신촌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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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 사람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의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너라.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리하느냐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11:2-3).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전에 제자들을 맞은편 마을로 보내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두 제자가 예수님께 보냄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진리이시며, 사랑이시며, 덕스러운 분입니다. 세상 윤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윤리 이상의 윤리를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런데 두 명의 제자들에게 본문의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앞 동으로 가서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새 차가 주차되어 있을 터이니 가지고 오너라.”는 것과 유사하다고 하겠습니다. 그 말씀에 선뜻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선생님, 남의 차를 어떻게 주인의 허락도 없이 타고 옵니까?”라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명령은 온 우주의 주인이신 예수님만 하실 수 있는 명령입니다.

 

제자들은 선생님의 그 말씀에 어떤 두려움도, 어떤 질문도 없이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순종훈련을 제대로 시키신 열매일 것입니다. 그들은 맞은편 마을로 가서 매여 있는 나귀 새끼를 풀었습니다. 그러자 거기 있는 사람 가운데 나귀 주인인 듯한 사람이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대답하였습니다. 이에 나귀 주인은 즉시 허락하였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보냄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것도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두 뒷감당을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순종하고 가니까 정말로 나귀 새끼가 매여 있었고, 당당하게 풀어오려고 하자 주인은 머뭇거리거나 삯을 요구하지 않고 바로 허락하였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텐데 그를 따라가서 그가 들어가는 집 주인에게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는지를 묻도록 합니다. 제자들이 그대로 하자 성안에 물동이를 들고 가는 사람을 만났고, 그를 따라서 간 집이 마가의 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최후에 만찬을 진행하였습니다(14:12-26).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만 가라고 하시고 가만히 계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귀 주인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예수님을 위하여 나귀 새끼를 줄 마음을 불러일으켰으며, 마가의 어머니에게는 주님과 제자들을 위하여 유월절 만찬을 베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유월절 식사를 위하여 제자들을 보낸 성은 예루살렘 성이었습니다. 물이 흔치 않은 그곳에 평소라면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물을 들고 가는 사람 역시 한 사람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두 제자들에게 물동이를 들고 가는 사람의 얼굴 생김새와 옷차림과 신장 등을 상세히 말씀하시지 않고 단지 물동이를 들고 가는 사람이라고만 합니다. 주님은 두 제자가 혼돈되지 않도록 제자들이 그 성내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마가네 집식구 외에는 아무도 물을 긷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순종하는 사람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하십니다.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10:1-2). 그런 백부장에게 하나님께서는 베드로를 청하여 말씀을 듣도록 하였습니다. 그러시면서 베드로가 있는 위치까지 가르쳐 주십니다.

 

고넬료는 집안 하인 둘과 부하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 베드로가 있는 곳으로 보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보내지 않으셨는데도 그들이 베드로를 찾아가서 청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베드로는 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에도 이방인에 대한 선입견이 완고하였습니다. 구원은 유대인과 이방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방인과는 식사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베드로의 선입견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개입하시지 않는 한 깨지기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의 선입견을 깨뜨리시기 위하여 세 번이나 똑같은 환상을 보이십니다. 보자기 같기도 한 큰 그릇이 네 귀에 줄이 달린 채로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그릇 안에는 구약 율법에서 금한 각색 짐승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일어나 그것들을 잡아먹으라고 하십니다.

 

베드로가 대답하였습니다.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삽나이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이런 일이 세 번이나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리워 갔습니다. 세 번까지 같은 일이 반복 된 것으로 보아 베드로의 선입견이 얼마나 강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환상까지 보이면서 베드로의 선입견을 깨뜨린 것은 보냄을 받아 베드로에게 가는 고넬료의 종과 부하들을 위함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보내심에 순종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예비해주십니다. 그것은 마치 어느 대기업 사장이 사원에게 출장을 보낼 때는 여비와 가서 먹고 쓸 것을 모두 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행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보냄을 받은 두 제자는 예수님의 뜻을 이루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보냄을 받은 사람은 자기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영광을 목적 삼을 것입니다(7:18). 그것이 보냄을 받은 사람들의 자세이며, 보냄을 받은 사람의 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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