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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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딤전 4:2)

 

한기총의 임시 체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며,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기관 통합 결의에 따른 임시총회의 조치로 쉽사리 새 총회를 열지 못하는 임원회의 속사정은 이해하나, 그렇다고 2년 넘게 계속되어온 임시체제에 대한 불만 역시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 조만간 모두를 위한 새로운 결단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다만 문제는 혼란 중에 본색을 드러낸 소위 ''들의 난립이다. 겉으로는 한기총의 정상화를 부르짖으며, 뒤로는 자신의 잇속을 먼저 탐내는 이들 ''들이 오히려 한기총의 정상화를 가로 막는 주범이 되고 있다.

 

특히 현 임원진에 반발해 세워진 한 비상 조직은 그야말로 '' 정치의 정점을 찍고 있다. 각각 나뉘어진 정치적 진영에 양다리, 세다리를 걸치며, 매일 자신의 살 곳을 옮겨 다니고 있는 이들이 이 조직에 모여 스스로를 한기총의 양심이라 자랑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인다.

 

어제 자신들이 속한 진영에서 함께 비난하고, 욕을 토해냈던 상대에게 오늘은 뒤로 몰래 손 내밀며 아부하는 모습은 자신은 언제든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상황에 맞춰 배신 가능한 인물임을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심이 화인 맞아 불타 없어진 양, 스스로 행한 일조차 남의 탓으로만 몰아가는 후안무치적 행태는 왜 이들이 ''이 될 수 밖에 없는지를 나타낸다.

 

최근 한기총의 가장 큰 이슈인 '경매 사태'를 비난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상당수가 임대료 체납이 시작됐던 당시부터 현재까지 주요 임원진으로서 한기총을 직접 운영해 온 당사자였다. 사무총장, 공동회장, 서기, 각 위원장까지 섭렵하며, 한기총의 주요 요직에 있는 동안 이들은 매월 쌓여가던 임대료 체납 문제를 모른 채 방치했었다.

 

한기총의 최고 조직인 임원진으로서 방치했었던 일들을 이제와 뒤늦게 몇몇에게만 책임을 몰아가는 것을 과연 정당하다 할 수 있는가? 심지어 체납이 시작된 당시의 사무총장과 근 수 개월 전까지 임원을 맡았던 인물들이 이러한 비난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늘상 자신들이 한기총을 지키고, 수호했던 진정한 주인들이라 자처했던 이들이, 정작 한기총의 위기 앞에서는 남의 집 불타는 것 바라보며 그저 궁시렁대는 무지렁이 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 이들 중 그 누구도 이번 경매 위기에서 단돈 1만원도 내놓은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은 한기총이 처한 진짜 위기가 무엇인지를 반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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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심에 화인 맞은 한기총의 '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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