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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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서로가 잠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올 성탄절에도, 이웃을 향한 사랑과 나눔의 섬김은 계속 됐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2동에 위치한 행복한교회(담임 김경임 목사)는 성탄을 하루 앞둔 지난 1224, 지역 주민을 위한 행복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방역산타, 킥보드산타, 자동차산타, 영상 새벽송 등의 특색있는 컨셉으로 하루 12시간 동안 계속된 이 날의 나눔은 지역 주민들에 진정한 성탄의 축복과 감동으로 선사했다.

 

빨간 옷에 덥수룩한 수염이 아닌 새하얀 방역복을 입은 산타, 순록이 이끄는 썰매 대신 킥보드를 타고 선물을 나르는 산타, 코로나19로 인한 이색적인 풍경에 지역 주민들이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제3차 확산으로 ‘5인 이하집합 금지 등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가 발효되며,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삭막한 연말이 계속되던 중에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거리를 활보하는 산타들에 함께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행복한교회는 2003년 개척 이후 매년 성탄절에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손수 만든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따뜻한 밥상으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을 이웃들과 함께 해왔다. 허나 코로나19로 올해 따뜻한 밥상을 할 수 없게 되자, 고심 끝에 방역 나눔, 비대면 나눔 등의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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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산타 역할을 맡은 교회 청년들은 오전 일찍부터 직접 소독기를 들고, 골목 구석구석을 소독했고, 이어 사전 신청을 받은 여러 가정들을 돌며, 방역을 이어 갔다. 방역을 마친 후에는 성도들이 공들여 만든 성탄 축하 떡케이크를 나눴다.

 

삭막한 거리에 싱그러운 캐럴을 울리며, 킥보드 산타도 골목을 누볐다. 이들은 과자와 음료, 마스크(KF94) 등이 들어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미를 직접 들고, 지나는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이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으로 한껏 멋을 낸 차량을 타고 초등학교 주변을 찾아 아이들에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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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 취소된 따뜻한 밥상을 대신해 지역 가정들에 음식을 배달키도 했다. 행복한교회는 쌀, 김치, 이불 등의 생필품 등을 포함해, 즉석조리 식품(냉동만두, 너비아니, 동그랑땡) 등을 박스에 담아, 직접 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성탄절 전야의 백미인 새벽송도 이어졌다. 청년들은 각 가정을 돌며, 캐럴을 통해 하나님의 탄생을 알렸다. 다만 코로나 확산을 우려, 직접 부르지 않고, 미리 녹화한 영상으로 이를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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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모습으로 등장한 산타들에 주민들도 환호를 보냈다. 한 주민은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며, 동네와 사람들의 분위기가 매우 침체 됐었는데, 오랜만에 동네에 활기가 생긴 것 같다잊지 않고, 매년 지역을 위해 헌신해 주고 계신 행복한교회가 있어 우리 동네의 행복이 커지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행복한교회는 이 지역 주민들에 꽃 많은 교회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매년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교회 주변을 감싼 수많은 꽃들은 이 동네의 또 다른 명물이 된 지 오래다. 김경임 목사는 우리 지역이 사실 많이 낙후되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꽃을 기르며, 우리교회 뿐 아니라, 지역 주민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면서 우리 교회의 이름처럼 행복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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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설립부터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행복한교회는 매년 12월 둘째 주를 구제주일로 정하고 있으며, 이날 모인 헌금으로 연 4회 정도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목사는 사실 우리 교회는 매우 작은교회다. 허나 나누다보니 크고 작은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라. 내가 라면 밖에 못먹을 처지면 그 라면을 나누면 되지 않나?”나눔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성탄의 나눔으로 지역 주민들이 잠시라도 웃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뿐이다새해 하나님의 치유하심으로 사람들이 코로나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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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회, 코로나 속 이색 나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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