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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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중립 칼럼] 하나님의 '토브'를 회복합시다.
    히브리어 ‘토브’는 오바댜, 하박국, 학개를 제외한 구약의 모든 책에서 등장한다. 언어의 다양성 측면에서 ‘토브’는 매우 풍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용어가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만큼, 그 번역 또한 다양하다. ‘좋다, 아름답다, 선하다, 의롭다, 복되다, 행복하다, 기쁘다, 은혜롭다’ 등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언어의 특성을 살펴서 구약성경은 다양한 신앙의 표현으로 지혜, 언약,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또는 인간과의 관계 상황, 왕의 은총을 표현하는 의지, 사법적인 규칙과 제도, 경건성 등을 표현하는 글 속에서 친밀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토브’는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세계를 가장 깊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언어이기도 하다. 생태계에 대하여 토브는 하나님의 존재를 내포한다. 하나님은 창조의 주체이며 동시에 창조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모든 창조는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 존재는 역사의 시작이며 끝이다. 모든 존재는 그 주체가 허락하여 발생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창 1:3). 창조의 세계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한다. 창조가 존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은 흘러간다. 성경에서 창조는 7일의 시간 구조로 표현한다. 이 구조는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신앙의 세계다. 그 신앙의 시선은 세계를 향하여 매일매일 반복된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는 매일매일 아름답고 선하고 기쁘고 행복하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시니 ‘좋다’(토브). 생태계에 대하여 토브는 하나님의 관심을 의미한다. 이 관심은 삶의 영역에서 언약과 약속으로 때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역할로 투영되지만, 전승된 신앙의 역사 안에서는 ‘질서’로 표현된다. 창조의 질서는 물과 물을 나누고 땅과 바다를 경계 짓는다. 이 질서가 무너지면 세상은 좋음(토브)의 상태에서 멀어지게 된다. 창조는 질서 있게 진행된다. 1~3일까지는 존재의 의미를 둔 공간을 창조하셨다면, 4~6일에는 존재를 빛나게 하도록 공간을 채우는 신비로 드러난다. 광명체는 하늘의 궁창에 있어야 땅을 비출 수 있다. 하늘에는 새가 있어야 하고 바다에는 바다 생물이 있어야 한다. 빛나는 존재는 자신의 자리가 있다.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해야만 그 존재는 아름답다. 그 질서있는 자리가 하나님의 의지를 밝혀주고 있다. 생태계에 대하여 토브는 능동적인 하나님의 선한 의지를 내포한다. 그래서 최초의 창조는 능동적이며 동시에 명령형으로 하나님의 의지를 나타낸다. 하나님의 창조가 능동의 상태라는 것은 창조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세계가 있게 하시고 세계가 드러나도록 명령하셨다. 그래서 세계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 세계는 하나님에게로부터 왔으므로 선하다(토브). 그래서 하나님의 선함은 평화를 지향한다. 토브의 평화는 가득히 채워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토브는 언약의 세계에서 샬롬(평화)과 함께 쓰이기도 한다(창 26:29). 세계는 하나님의 선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그 선한 의지가 뒤틀리게 되면, 세계는 사라질 것이다. 뒤틀린 세계는 오염된 세계다. 그 세계는 자연의 상태를 아프게 한다. 자연 환경은 상처가 나서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인간도 눈물을 흘린다. 어떻게 그 눈물을 거둘 수 있을까? 창조는 선한 의지를 지지한다. 창조의 세계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곧 세계의 존재를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는 신앙 없는 행위이다. 하나님의 세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 선한 의지를 만나는 일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관심을 보이신다. 특히 6일째 창조가 일어난 뒤, 하나님은 ‘심히 좋았다’라고 하셨다(창 1:31). 6일째의 세계는 자연과 인간의 평화, 자연과 자연의 평화가 꽃피는 세계다. 이 세계가 무너지면 땅은 아프고, 땅의 모든 동물은 먹을 거리로 인하여 싸울 것이다(창 1:30). 지금 세계는 자연과의 전쟁 중이다. 이제 평화가 안착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토브의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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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5
  • 생명의전화-교육부-삼성금융네트웍스, 청소년 자살예방 위해 협력
    한국생명의전화는 23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교육부,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업무협약은 교육부의 '학생 정신건강 증진 및 위기 학생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전국 중학교, 고등학교에 생명존중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됐다. 매년 늘어나는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교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등 사회 각 부문의 관심과 협력이 시급하다는 취지다.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사회·환경적 변화에 따라 청소년의 자살이 지속 증가해 왔다. 2021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의하면, 자살률 7.1명(10만 명당), 총 338명으로 2019년에 비해 40명 증가했고, 10대 사망원인 1위도 자살(45%)로 집계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학생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을 통한 건강한 성장발달 지원의 필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삼성금융네트웍스와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학생 개개인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마음보호 훈련(HSB)' 프로그램 확산 △중·고교생 라이키 및 대학생 멘토 양성을 통한 학교 생명존중활동 추진 △청소년 위기 단계별 전문 상담 지원을 위한 SNS 상담채널 운영 등이다. 가장 먼저 '마음보호훈련(HSB)'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할 계획이다. HSB는 'Help Seeking Behaviors'의 약자로 지난 해 국내외 학교 자살예방 우수 프로그램를 벤치마크하여 국내 정신과 전문의 자문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어려움이 처했을 때 도움을 주고 받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게임 기반의 체험학습으로 설계되어 청소년들의 몰입도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23년 시범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중·고교 상담교사 및 트레이너 양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중·고교생 '라이키' 및 대학생 멘토를 양성해 학교내 생명존중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라이키[Life-Key]는 청소년이 생명의 소중함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대학생 멘토와 함께 마음보호훈련을 운영하고, 생명존중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세계 자살예방의날(9/10)을 전후로 청소년들이 자살의 심각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생명존중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생명의전화는 일반적인 고민부터 자살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하는 통합 상담채널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이 전문가와 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SNS 채널을 개설하고, 청소년 전문 상담사 양성과정 개발과 위기 상황별 상담 시나리오 체계화 등을 통해 상담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보호 및 지원 등과 같은 예방 차원의 선제적 지원 활동을 통해 미래 세대 주역인 청소년들의 마음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도 “지금까지 삼성이 관심을 기울여온 청소년 교육 중점의 사회공헌 활동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청소년들이 '마음이 건강한 학교'를 통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 교육부, 삼성금융네트웍스와 NGO단체를 대표하여 실천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함을 표하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마음건강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보호요인을 강화하고 학교 내 생명존중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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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5
  • [시사프리즘] 임성택 교수의 ‘절차는 위법인데 결과물은 합헌이라?’
    필자가 대학에서 일할 때, 발생한 각종 소송에 대응한 일이 여러번 있었다. 그 때마다 우리 일을 맡은 변호사가 필자에게 늘 했던 말이 있다. “본안을 다투기보다 절차상의 하자를 다투는 것이 최선입니다. 절차상의 하자가 발생하면 법원은 본안 자체를 다투기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법원과 법관은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중히 여기고 이것이 무시된 법안 자체는 다루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최근 헌법재판소가 일명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법안 자체는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근 일년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그야말로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통과했다. 안건조정위란 다수 정당이 수적 우세를 내세워 자당에 유리한 법안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입법 장치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과반수를 획득하기 위해 2021년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2022년 4월 법사위로 사·보임시켰으나 양 의원이 검수완박 법안에 반대하자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켜 안건조정위원으로 만들어 결국 해당 법안 중재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하여 헌법재판소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절차상의 하자를 인정하면서도 법안 자체는 유효하다는 이해불가능한 판단을 내놓았다. 입법 절차는 위헌이지만 위법한 절차에서 나온 법안을 인정함으로 정상적인 법감정을 가진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검수완박 법안에 가표를 던진 4인의 재판관인 유남석·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우리법연구회 소속, 이석태 재판관은 민변과 참여연대 출신으로 모두 당시 여당이 지명한 재판관들이다. 이런 구성으로 볼 때 예정된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헌재의 결정이 정치적 결정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던져 버릴 수 없다. 헌법재판소는 이 땅의 사법적 권위의 최종점에 서 있어야 한다. 그 권위는 의심받아서는 안되며, 어떤 정치적 성향이나 이익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아무리 정치적 성향이 분명하다 할지라도 최소한 법정신과 절차에 대한 기준은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법원의 최종적 권위마저도 눈감고 정치적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하여 공분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시각이 아닐 것이다. 민주사회의 근간은 법이고, 이 법은 언제나 공정해야 하고, 그 정신과 의미에 철두철미해야 하며, 이것은 상급심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헌재의 위치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중요성을 시비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므로 그의 결정도 도전 받아서는 안된다. 그런데 지금 헌재는 의심과 비난을 넘어 조롱을 받고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사법적 권위가 대단한 도전에 직면에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불행한 신호이다.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 일에 주목하고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는 한갓 일부 정치인이나 정당의 문제가 아니다. 국운과 관계된 것이고 앞으로 사법적 판단을 받을 수 있는 사안들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법치 국가에서 법을 수호해야 할 법원이 스스로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경시한다면, 더 이상 법치국가일 수가 없다. 법원이 이러하다면 과연 이를 바로 잡을 책무가 교회에 있을 수도 있다. 법의 깊은 뿌리에는 인간의 양심과 사회적 윤리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을 깨우고 역동적으로 활성화시켜 법으로 법이 되게 하는 법윤리의 각성을 촉구할 수 있는 것은 종교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사회의 양심적 마지노선으로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판결을 계속하는 사법부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우리 스스로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정 능력을 고양하여 반민주적 적폐들을 응징할 수 있는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칼럼
    • 임성택시사프리즘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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