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경기 서부에서도 탄핵 반대 물결 "좌편향 헌재 용납 못해"
-
-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세이브코리아의 불길이 경기 서부에서도 뜨겁게 불타올랐다. 지난 16일,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 인근 문화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는 고양 일산 파주에 거주하는 2,000여 시민들이 함께했다.
'윤석열 지지와 자유헌정질서 수호모임'이 주최하고 사)포럼K-비전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1부 기도회와 2부 규탄 집회로 나뉘어 약 3시간여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심재철 의원(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과 윤상현 의원(국민의힘)을 포함해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정식 전국민의힘 청년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이규택 전 의원, 고영주 변호사, 한길용 파주시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심재철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의 키를 쥐고 있는 헌법재판관들의 심각한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는 "한 명은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으로 스스로 제일 왼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고, 또다른 한명은 우리나라의 주적이 누군지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며 "헌재가 지독히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17번 했는데, 이번에는 10번 안에 끝나겠다고 한다. 답변시간도 20분 밖에 주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윤상현 의원은 "거대야당은 12.3 계엄을 무조건적인 내란으로, 그리고 윤 대통령을 내란의 수괴로 몰아 부쳤다. 이들은 카톡과 유튜브도 자기들이 검열하겠다고 한다"며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이 곳에 계시는 여러분이 애국자이자 영웅이다.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 체제의 탄핵이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우리가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라 생각지 않았기에 헌법재판관의 이름을 알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온 국민이 헌법재판관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다"며 "공산주의사상을 가진 사람이 헌법재판관을 하는게 말이 되느냐? 어떻게 그런 사람이 헌법재판관을 할 수 있고, 그 사람을 추천하고자 하는 세력은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이미 그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매우 조직, 계획적으로 일어난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집회에 앞서 열린 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한 최문수 목사(남북중앙교회)는 지금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신의 한수였다. 부정선거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나? 대한민국 이대로 가면 공산화 된다"면서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 작은교회 큰 교회가 가리지 말고 일단 나서야 한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어 세이브코리아의 역사가 이곳에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14일 경찰에 긴급체포 되었다고 하루만에 풀려난 최시아 청년은 "유치장에서 기도하며 하나님이 정말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는 것을 느꼈다"며 "나의 든든한 백은 바로 하나님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를 협력한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 운영위원장 박원영 목사는 "헌재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다. 그러나 지금 헌재가 과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며 "국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정의의 눈으로 이 시대에서 자행하고 있는 불의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젊은이들이 6.25 전쟁터에 흘린 피로 얻어낸 귀중한 가치"라며 "오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는 다시 피흘릴 각오가 되어 있다. 이 나라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
2025-02-17
-
-
[특별대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직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
-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한장총 그리고 세기총까지 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들을 모두 섭렵하며,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중추적 인물로 자리잡은 정서영 목사(예장개혁 총회장)가 오랜만에 기자를 만나 지난 소회를 밝혔다.
대표회장으로 일했던 모든 기관들이 모두 그에게 의미가 있었지만, 최근까지 전력했던 한기총에 대한 감상은 매우 남다르다. 소위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기총을 다시 교계의 중심에 올려놓은데 이어, 보수신학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하며, 한기총만이 가질 수 있는 정제된 색깔을 조합해 냈다.
이에 본보는 2년의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를 끝내고, 잠깐의 휴식기를 갖고 있는 정서영 목사를 만나, 한기총과 한국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정서영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아무래도 한기총 얘기를 먼저 여쭤봐야겠다. 처음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어떠셨나?
: 지금에서 말하지만 사실 최악의 상태였다. 변호사가 임시 대표회장을 맡아 3년을 이끌어 왔기에 아무래도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다. 한기총의 존재감 역시 교계에 거의 잊혀진 상태였다. 실제 그 당시 한기총하면 금권, 타락, 부패 등의 부정적 단어들이 연상되며, 다 끝난 기관으로 인식됐었다.
그 당시 많은 분들이 내게 대표회장을 맡아주기를 요청했던 것은 내가 아무래도 교계 연합운동에 많은 경험이 있으니, 한기총을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나 역시 이 부분에 큰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한기총이 죽으면 한국교회가 무너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보수 기관이다. 한기총도 한기총이지만, 한국교회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대표회장직을 수락했다.
대표회장 임기 중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 일단은 이미지 쇄신이다. 부정부패, 금권선거 척결을 우선으로 했다. 실제 지금 한기총의 선거에는 단 돈 10원도 쓰이지 않는다. 그게 내가 만든 문화다. 현 고경환 대표회장께서도 선거 기간 중에 밥 한 번 먹자고 한 사람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으셨나? 사실 처음에 내가 출마했을때 여러 요구가 있었는데 다 거절했다. 처음에는 불만들이 있었겠지만, 결국 다들 한기총 쇄신을 위해 협력해 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기총의 정체성을 쇄신하는 일에 많이 신경을 썼다. 한기총은 보수다. 그런데 어느샌가 한기총의 보수 정체성이 많이 흐릿해진 감이 있었다. 그래서 WCC WEA 동성애 등을 반대하는 한기총의 정강정책을 만들었다.
한국교회는 보수의 한기총, 진보의 NCCK로 흘러갈 때 가장 안정적이었다. 보수와 진보가 양 수레바퀴로 서로 건전한 균형과 견제를 이뤄야 하는 것이다.
반대로 한교총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다고 하지만 달리 말하면 그건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나는 한교총은 교단 연합체가 아니라 교단장연합회라고 생각한다. 교단 연합체가 되려면 신학과 신앙이 같아야 한다. 어떻게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단과 찬성하는 교단이 함께 할 수 있나? WCC 회원교단과 보수 교단이 함께하는 것이 가능한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부분이다.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는 부분을 일각에서는 다소 편향됐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는데?
: 이는 두 가지로 확고히 구분해야 할 것 같다. 한기총은 신학적으로 분명 타협할 수 없는 보수다. 개혁주의 보수신학을 추구하는 것이 한기총이며, 그런 의미에서 WCC와 WEA 등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편향되다는 부분은 정치적인 부분이다. 허나 우리 한기총은 특별히 어떤 정치 이념이나 정당에 국한되어 본 적이 없다. 우리는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니다. 다만 성경과 기독교 신학에 근간해 우리사회의 그릇된 부분에 선지자적 목소리를 낼 뿐이다.
실제 한기총은 정치적으로 여야를 구분치 않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한기총의 성명은 여야가 아닌 한국교회를 향한다. 또한 정강정책에 나와 있듯이 국가의 자유민주주의를 헤하는 일을 강력히 저지하고 있다. 교회 역시 자유로운 신앙생활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는 자유민주주의 안에서 가능한 일이다.
이제는 외부에서 한기총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한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으셨을 텐데?
: 당연히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열악한 재정은 물론이고 교계의 편견에 맞서야 했다. 위에서 말했지만 이미 밖에서는 한기총을 망한 기관으로 생각했던 시기였다. 일단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다행히 내가 교계 연합운동을 오랫동안 하며, 많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교계 중진 지도자들을 만나 한기총의 새로운 변화와 그리고 한기총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며 한기총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
지난해 예장합동측이 한기총 복귀를 목적에 뒀던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정적 결과였다. 내가 처음 왔을 당시에만 해도 합동측이 복귀한다는 것은 아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합동측의 한기총 복귀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거의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합동측도 한기총의 교계 대표성과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임기동안 한교총과의 통합을 꾸준히 추진하셨는데, 안타깝게도 결국 불발 됐다.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 과거 하나의 보수기관이었던 한기총에서 한교연, 그리고 한교총이 분열해 나가면서 한국교회의 혼란이 커졌다. 당연히 한기총의 이름으로 다시 통합하는 것은 우리의 염원이었고 책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식 통합을 할 수는 없었다. 통합은 추진하되 절대 끌려가는 통합은 하지 않았다. 나는 한기총을 살리려고 대표회장을 한 것이지, 통합 자체가 최종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누가봐도 말도 안되는 통합안을 들고와서 이를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를 무시한 처사다.
통합 불발의 가장 큰 원인은 불공정한 통합안이었나?
: 한교총이 제시한 불공정한 통합안이 분명 결정적이기는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한교총에 속한 WCC, NCCK 소속 교단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 컸다. 한기총은 애초 태동이 너무 진보적으로 흘러가는 NCCK에 대항해 만들어진 보수기관이다. 그런 한기총이 지금 WCC NCCK 등과 함께한다면 이는 설립목적이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한교총은 노골적으로 임기 내내 종교지도자협의회의 기독교 대표권을 뺏어가려고 시도했다. 그런 모습이 어찌 통합에 임하는 단체의 자세인가? 결국 한교총은 종지협 진입에 실패하자 천주교, 불교와 함께 '제2의 종지협'을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천주교 불교 등으로부터 거절당했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 간단하다. 과거처럼 보수의 한기총, 진보의 NCCK만 있으면 된다. 우리가 보수라고 해서 진보가 완전히 없어지면 안된다. 보수는 진보가 있을때 보수일 수 있고, 진보 역시 보수에 비교해 진보로서 포지션이 가능하다. 그게 바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견제와 균형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보수, 건강한 진보가 될 수 있느냐다. 그런면에서 한기총은 지난 2년간 건강한 보수가 되기 위해 매우 애를 썼다. 일부 진보들이 한기총을 극보수라고 비난키도 하는데, 정부나 사회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왜 극보수라고 하나? 그게 연합기관의 일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문재인 정권 때 '교회 폐쇄법'까지 발의됐는데, 그것을 가만히 두고 봐야 하나? WCC 문제로 통합을 거부했는데, 그것을 극보수라고 말하면 되나?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할 것은 건전한 진보가 아니라 좌경화되어 있는 사상이다.
현 시국에 대해 할 말이 많으실 것 같다.
: 나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일하면서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최대한 내는데 주력했다. 교회는 침묵해서는 안된다. 잘못은 잘못이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분명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젊은이들이 이 땅에서 자기 목숨을 버렸는데, 우리가 그 자유를 지켜야 함이 당연하지 않나?
허나 안타깝게도 교회의 의식이 많이 죽었다. 어느 순간 목사가 직업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하나님 입장에서 세상을 봐야 한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난 2년간 정말 많이 수고하셨는데, 이제 좀 여유가 생기셨을 것 같은데, 올 한해 계획이 있나?
: 사실 계속 바쁘다. 한기총도 대표회장만 내려놨을 뿐, 통합위원장으로 여전히 한기총을 위해 일하게 됐다. 밖에서는 대표회장을 하고 곧바로 위원장을 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다. 그저 한기총을 위해 올해도 일 할 수 있다면 된다.
그리고 예전부터 기획했던 유튜브를 시작하려 한다. '정서영TV'의 초안을 만들고 여러 콘텐츠를 개발 중인데, 아무래도 내가 이름이 알려져 있으니, 이를 활용해 한국교회를 위한 다양한 일을 유튜브를 통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교계 주요 이슈에 대한 해석이나 토론 등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다니며 찍은 사진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나누려는 콘텐츠도 준비 중에 있다.
-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