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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와 종교
    세상을 바꾸려면 먼저 인간 본성이 바뀌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인 죄성(罪性)을 가지고 있어 그 본성이 양심과 도덕에 의해 바뀌지 않으면 결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이 인간 본성이 바뀌려면 개개인의 도덕관념이 확립되어야 하는데, 도덕관념은 철학이나 또는 정치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종교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죄성을 가진 인간의 양심과 도덕의 척도는 각기 달라 정치로는 인간 본성을 바꿀 수 없다. 중세 르네상스 이후 종교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 많았지만, 인류 사회 발전에 종교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 어떤 것도 없다. 종교를 비판적으로 평가한 근대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또는 종교를 아예 인민의 아편으로 취급한 공산주의 운동도 끝내 종교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것들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적 가치관은 그 사회의 주류 종교에서 나온다. 종교가 사회통치 철학을 제시하고, 시민의 도덕관념을 형성시키며, 사회를 변화시킨다. 따라서 그 사회의 주류 종교가 건강한 도덕성을 가지면 그 사회도 건강하게 되고, 주류 종교가 건강성을 잃으면 그 사회도 타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한 사회가 건강성을 유지하려면 그 사회의 주류 종교가 바른 도덕관념에 서야 한다. 또한 그 사회의 주류 종교가 다신교적 윤리를 가진 종교라면 사회가 분열하고, 그 종교가 범신론적 윤리에 서 있으면 사회 구성원의 정신 상태가 저급한 윤리의식에 빠지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일신론적 윤리를 가진 종교사회가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끌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오늘날 사회는 경제도, 문화도 정치가 지배한다. 그래서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정치가 권력을 갖고 권력이 재화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종교가 끼어들어 선악(善惡)의 구분을 요구한다. 정치인들은 이런 종교가 자신들의 행위를 판단하는 것 같아 꺼림칙 하다. 그래서 주민에 의해 선출되는 정치집단은 종교와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하는 것이다. 표를 얻기 위해서 가까이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또 멀리하기에는 표를 잃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정치를 순화시키고, 그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종교이다. 따라서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무시하고 정치가 종교를 멀리할 때 그 사회는 독재화 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방역 정국에서 정치로부터 매우 부당한 편파적 대우를 받아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교회예배금지’ 행정명령이다. 극히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전국 6만 교회에 예배금지 행정명령을 일방적으로 내렸다. 이는 정치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예배를 위한 교회의 존재 목적을 무시한 행위로서 매우 부당한 조치이다. 교회는 예배공동체이다. 정치가 교회의 예배를 금지시키는 것은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수 있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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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12
  • [연지골] 분열의 상징
    우리사회에는 ‘대한경신연합회’(大韓敬信聯合會)라는 무속집단 조직이 있다. 이 단체는 무당 등 무속과 관련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단체이다. 그런데 본래 무속 사회는 그 어떤 조직도 없었다. 이유는 무당은 그 섬기는 신(神)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연합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 단체가 한때 60만 회원을 거느리고 신한국당 직능단체로 활동하기도 했다. 자신이 섬기는 신이 무엇이든지 간에 자신들의 무속 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함께 모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직된 정치단체가 대한경신연합회이다. 그들은 철저하게 집권세력을 지지한다. 그러나 그들의 정체성은 매우 혼란스럽다. 섬기는 신이 다른 사람들끼리 한 자리에 모여 공동의 목표를 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당은 철저하게 분열되어 있다. 따라서 무당이 지배하는 사회 역시 불신과 분열이 지배할 수 밖에 없다. 무속과 미신이 사회 발전에 위해(危害)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무속을 경계한다. 그럼에도 신년이 되면 당골네나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좀 수그러 들었지만, 그래도 연초에 수 많은 사람들이 무당을 찾아 새해 운수를 점쳤다. 뿐만 아니라, TV나 대중 언론 매체들이 흥미 위주로 무당 사회를 방송하거나 또는 어떤 잘 알려진 특정 인물이 어떤 계기로 무병을 앓다가 무당이 되었다며 연예 프로 등에 소개한다. 그러나 무속 사회가 가진 분열의 속성을 안다면 이런류의 프로그램 제작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러면 기독교는 어떠한가? 기독교는 오직 ‘하나’의 신을 믿는다. 살아 계시고 참된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신 6:4).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았느니라”(고전 8: 6). 그런데 어찌하여 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갈갈이 분열해 있는가. 신앙도, 신학도, 교리도 모두 똑 같은데 분열한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교회는 신앙적 윤리적 수준이 무속 집단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런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오로지 ‘하나’이다. 나와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 자체가 곧 '이단'인 것이다. 그런데 왜 한국교회는 이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는가. 마치 무당네처럼 300개 장로교단 부끄럽지 않은가? 아무런 힘도 없이 갈라져 있는 교단연합 단체가 부끄럽지 않나? “복종치 아니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가 많은 중 특별히 할례당 가운데 심하니 저희의 입을 막을 것이라 이런 자들은 더러운 이(利)를 취하려고 마땅치 아니한 것을 가르쳐 집들을 온통 엎드러치는도다”(딛 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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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5
  • [연지골] '몸의 부활'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이다. 기독교 외에 그 어떤 종교도 부활을 논한 경전을 가진 종교는 없다. 부활이란 개념은 성경이 제시한 특수용어로서 하나님이 인간과 약속하신 구속사업의 가장 핵심이다.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하시고 그에게€에덴의 모든 과일은 임의로 먹되 동산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고 경고하셨다. 그러나 하와와 아담은 뱀의 유혹으로 그 경고를 무시하고 그 나무의 과일을 먹고 죽은 자가 되었다. 그로 인해 인간세계에€죽음이란 특수현상이 들어왔다. 죽음은 아담의 범죄로 인해 생긴 죄의식의 열매였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인간은 영생의 존재로 창조되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됨이더라”(창 3:20). 첫 사람 아담은 생령으로서 산(生) 자였고, 하와는 모든 산(生) 자의 어미로 지음 받았다. 그런데 하와와 아담이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그 죄로 인해 죽은 자가 되어 하와는 ‘모든죽은(死) 자의 어미’가 되고, 아담의 허리에 있던 모든 인류는 죄 아래서 죽은(死) 자로 태어나게€된 것이다. 그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인간론이다. 따라서 죽음이란 인간에게만 있는 특수의식이다. 다른 생물들은 살다가 소멸되어€갈 뿐€그들에게는 죽음의식이 없다. 그리고 생령으로 지음받은 인간만이€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인 것이다. 욥은 “사람이 어찌 깨끗하겠느냐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겠느냐”(욥 15:14)라고 고백한다. 이는 아담의 범죄 이후 인류역사는 하와가 낳은 죽은 자들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품 안에 있던 독생하신 하나님을 성령으로 잉태한 동정녀 그가 곧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만이 흠과 점이 없는 자이다(벧전 1:19). 마리아를 통해 세상에 보내셨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따라서 그리스도의 그 말씀이 곧 생명과이다. 이 생명과를 먹는 자는 마지막 날 영생의 부활에 이르게 된다. 그때 살아있는 자는 그 몸이 변화되어 본디 인간의 모습으로 회복된 생령이 되고, 죽은 자는 그 몸이 부활하여 생령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의 부활을 체험한 기독교는 처음부터 인간의 몸의 부활을 믿었다. 사도신경은 “몸이 다시 사는 것”을 고백하고, 아다나시우스 신조는 “그가 오실 때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몸으로서 부활할 것”을 고백하며, 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마지막 심판 날 살아남아 있는 성도들은 죽지 않고 그 몸이 변화될€것이며, 이미 죽은 모든 성도들은 전과 같이 여전한 몸으로 부활하게 된다. 그러나 부활한 몸은 질적인 면에서 그 전과 같지 않으며, 그 몸은 자신의 영혼과 영원히 결합하게 될€것이다”(제32장)라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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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5
  • 한국의 신종교
    ◇우리 사회에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세계적 클래식 종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파생되었거나 만속신앙 또는 무속에서 유래한 신종교(新宗敎)가 수도 없이 많다. 2018년 한국신종교사전편찬위원회가 펴낸 '한국신종교사전'에는 “자생 신종교” 423개, “불교계 신종교” 151개, “기독교계 신종교” 89개를 소개하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온 “외래계”도 50여 개나 된다. 참으로 대한민국은 ‘다종교사회’를 넘어 종교백화점이라 할만하다. 그래도 종교인구는 전체 국민의 43.9%(2015년 통계청 조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 가운데 기독교가 19.7%(967만명), 불교가 15.5%(761만명), 천주교가 7.9%(389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 세 종교를 뺀 나머지 종교인구는 10.8%이다. 이들이 수백 개에 이르는 한국 신종교 신도들인 셈이다.◇자생신종교에는 한말 개화기에 전통사회의 해체과정을 배경으로 나타난 천도교와 증산교와 단군교 계열이 제일 많고, 불교계신종교에는 일제 강점기에 나타난 밀교적 무속 계열이 많으며, 기독교계신종교에는 해방 정국과 한국전쟁의 혼돈 가운데서 나타난 신비주의나 교주우상주의 계열이 많다. 기성교회가 흔히 이단이라고 부르는 섹트들이다. 그리고 산업화 시기에 나타난 신종교들은 대체로 돈과 건강, 가족의 안녕 등 현세적 기복주의나 종말론적 구원론을 지향하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 어떤 것은 이미 사라진 것들도 있지만 끈질기게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자생신종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는 증산계의 ‘대순진리회’와 ‘원불교’ 정도이고, 불교계로는 대한불교 천태종을 비롯 상당한 세를 규합한 종단이 여럿 있으며, 기독교계는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 등이 있다. 한 때 크게 세를 떨치던 통일교와 전도관 등은 많이 위축되었 다. 그리고 외래계 중에 활발히 움직이는 것들은 한국SGI불교회(국제창가학회), 몰몬교, 여호와의증인 등이 있다. 특히 일본의 일련정종이나 입정교성회, 천리교 등은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을 억압하던 왜색종교들인데, 오늘날에는 문화운동을 빙자해 우리사회를 파고 들고 있다. 그 가운데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을 주문으로 하는 일본계 ‘나무호렝게이교’가 가장 활발하다. 한국 SGI 불교회가 바로 ‘나무호렝게이교’이다.◇신종교란 제도화 된 기성종교에 대한 불만에서 또는 시대 정신이나 삶의 문제를 담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 일어나는 신흥종교운동을 말한다. 신종교에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사회구현을 위한 민족운동을 지향하는 성격을 띤 경우도 있고, 순전히 영성적이고 구세적인 구원관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신종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성종교가 내세구원을 지향하는데 비해, 그들은 현세적 구원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종교들은 때때로 천년왕국적 사상을 제시했다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이비종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특히 한국사회에 이처럼 많은 신종교가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 만큼 불안요소를 안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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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14
  • 홍수전의 태평천국
    ◇19세기 중엽, 만주족의 청나라 제국이 한창이던 중국에서 요한계시록의 천년왕국 신앙의 날개를 달고 태어난 홍수전(洪秀全, 홍슈취안)의 태평천국운동은 자신이 예수의 동생이며,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정복자인 만주족 요괴들을 중국땅에서 제거하는 사명을 부여 받았다며, 이를 위해 1840년대부터 배상제회(拜上帝會)라는 ‘하나님을 숭배하는’충실한 군대를 모집해, 1853년 남경을 점령하여 수도로 정하고, 지난 여름 홍수로 큰 물난리를 겪은 지역인 중국의 남부와 중부를 휩쓸며 파괴적인 전투로 승리를 쟁취하다가, 1864년 청나라 군사에 패할 때까지 14년간 전투와 기근으로 약 2천만명 이상의 목숨을 잃은 재난을 가져온 사건이었다. 무엇이 홍수전과 그의 신도들을 이처럼 엄청난 파국으로 이끌었는가? 그것은 당시 미국인 선교사들이 전한 전도문서에 실린 기독교 복음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자신의 계시적인 환몽(幻夢)에서 비롯되었다. ◇본명이 홍화수(洪火水, 홍훠슈)인 그는 고향에서 고을의 현시(縣試)에서는 몇 차례 과거에 합격했으나 그보다 한 단계 높은 부시(府試)에서는 매번 낙방하여 몹시 낙담해 있을 때, 어느날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 잠자리에 든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침상 주위에 모여들어, 자기에게 염라왕을 만나볼 것을 권하는 꿈을 꾼다. 시종들이 그가 탄 가마를 어깨에 메고 동쪽을 향해 가는데 주위에는 많은 행렬이 따른다. 그 행렬이 커다란 문 앞에 멈췄을 때, 군중들이 빛을 받으며 그를 환영하고 있다.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시종들은 모두 용포(龍袍)를 입고 뿔로 테를 두른 각모(角帽)를 쓰고 있다. ◇그는 이어 어미라고 불린 한 여인의 안내로 아버지를 만난다. 그 아버지는 흑룡포를 입고 상단에 앉아 홍훠슈에게 말한다.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지상에 많은 사람들이 본래의 성품을 상실했다. 지상에 있는 사람 중 내가 부여하지 않은 생명이 누가 있으며, 구원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내 음식을 먹고 내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한탄하고, 그런데 “인간들은 내가 그들에게 부여한 것들을 모두 요괴들에게 바치는 공물로 써버린다. 인간들은 이 요괴들이 어떻게 그들을 속박하고 파괴하는지 조금도 알아차라지 못한다. 그들은 내가 느끼는 분노와 연민의 정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훠슈가 요괴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니, 사람들이 동해용왕(東海龍王)이라고 부르는 지옥의 염라왕이 대표임을 알게 된다. 그는 아버지께 요괴와 싸우는 전투를 허락해 달라고 부탁하여 허락받고, 금으로 만든 인장과 큰 칼을 받아 요괴들과 싸워 이긴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 이름을 ‘火’자 대신 완전함을 뜻하는 ‘全’자를 넣어 홍슈취안으로 바꾸고, 직함을 “천왕대도군왕전”(天王大道君王全)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자신의 환몽을 따라 요괴인 청나라 군대와 싸우기 위해 군사를 모아 태평천국운동을 벌였다. 오늘날 중국이 종교문제에 민감한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특히 기독교의 이단이나 사이비에 민감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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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14
  • 배상제회(拜上帝會)
    배상제회(拜上帝會)는 1840년대 말 중국에서 일어난 홍수전의 태평천국 운동을 주도하던 사람들의 결사이다. 배상제회란 말은 '하나님을 숭배하는 모임'이란 뜻이다. 홍수전은 당시 미국인 선교사 에드윈 스티븐스(Edwin Stevens)가 전한 중국인 문서전도자 량아파(梁阿發)의 '권세양언'(權世良言)이라는 전도 책자를 읽은 후 이상한 꿈을 꾼다. 그 꿈에서 자신이 예수의 동생이며,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정복자인 만주족 요괴들을 중국에서 제거하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믿고, 이운동에 동참할 지지자들을 모았다. 이 조직이 배상제회이다. 이후 군사조직으로 변한 배상제회의 목표는 지상낙원을 이룬 요한계시록의 천년왕국에 있었다. ◇중국의 남부와 중부 지역을 휩쓸었던 배상제회에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성경을 배우고, 십계명을 지키고,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거기에는 기독교 교리를 제대로 아는 선교사나 목회자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들이 깨달은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기독교 교리를 설명했다. 심지어 하나님(天父)이나 예수(天兄)의 친림(親臨)으로 하늘의 계시를 전하는 자들(楊秀淸. 蕭朝貴)이 따로 있었다. 그럴 때면 천부나 천형이 하늘에서 직접 땅으로 내려와 그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곧 하늘의 계시였기 때문에 여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천왕(天王)이라고 불린 최고 지도자 홍수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배상제회는하나님의말씀이우상숭배를반대한다며 중국인의 오랜 관습인 우상을 파괴하고, 성경의 십계명을 지키라고 가르쳤다. 따라서 효(孝)를 중시하고, 술과 아편을 금했으며, 윤리 도덕을 장려했다. 심지어 남녀의 주거 공간을 따로 정하고, 성범죄는 사형에 처했다. 그래서 성경에서 자신들의 윤리 개념에 어긋나는 구절은 삭제하거나 다르게 번역했다. 예를들면 창세기 9장에서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를, "노아가 피곤하여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침상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라고 고쳤다. 또 창세기 25장에서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형 에서의 장자권과 축복을 빼앗는다는 내용을, 야곱은 예의 바른 동생으로서 형의 장자권을 존중하고 아버지의 희망을 배신하지 않는 전형적인 효도 이야기로 바꾸었다. 그 집안에 문제가 있다면 야곱의 어머니인 리브가에게 있다. 또 창세기 38장의 유다와 그의 며느리 다말 이야기도 유다와 다말의 근친 관계를 삭제하고, 유다의 아들 엘이 장가가서 아들을 낳아 다말에게 후사를 보장해준다는 식이다. 태평천국의 신도들은 이처럼 수없이 많이 고치고 왜곡된 성경을 읽었다. ◇19세기중엽, 중국에서 어쩌면 좋은 전도자들이 될 수 있었던 홍수전의 배상제회는 그 조직에 그들에게 기독교 정통을 가르치는 신학자나 목회자가 없었기 때문에 기독교는 하나의 '교주우상주의'의 신흥종교로 변했다. 오늘날에도 어디서든 벌어질 수있다. 그로 인해 당시 중국이 입은 폐해는 실로 엄청났다. 태평군과 청군의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 1850년부터 1864년까지 14년 간에 모두 2천만명에 이르는 인명이 희생되었고, 주변의 여러개 성과 수많은 마을과 도시들이 불타고 파괴되었다. 한 사람 의 환상가가 기독교 복음을 잘못 받아들일 때 생긴 폐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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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31
  • 아, 하기아 소피아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 소피아’(Aya Sofya) 박물관은 본명이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 대성당이다. 그리스어로 하기아는 ‘성서럽다’는 말이고, 소피아는 ‘지혜’라는 말이다. 즉 “성서러운 지혜”라는 뜻이다. 성서로운 지혜는 곧 그리스도를 말한다. 주후 330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낙성된 비쟌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1453년 오스만 투르크에 점령된 후 아랍어로 바뀐 이름이 아야소피아이다. 오늘날 비쟌틴 건축의 걸작으로 찬사를 받는 아야소피아는 360년 콘스탄티누스 2세 황제 때 세워졌으나 이후 화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이것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인 532년부터 537년까지 5년간에 걸친 개축공사로 현재의 대성당이 되었다. ◇건축 자재는 에베소의 아르테미스 신전과 레바논의 아폴론 신전에서 운반해 온 기둥과 세계 곳곳에서 가져온 석재들을 이용해 건축되었다. 거대한 중앙 돔은 직경이 31m, 높이가 54m에 달한다. 비쟌틴제국은 이곳에서 황제즉위식이나 전승기념식 등을 가졌다. 그리고 1천년동안 하나의 교회로 전래해온 그리스도의 교회가 1054년 동방 정교회(Eastern Orthodoxy)와 로마 가톨릭(Roman Catholic)으로 갈라선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분열은 소위 ‘필리오케’(Filioque) 논쟁이라는 성령발출설에서 비롯되었다. 성령발출설이란 동방교회는 성령이 “성부에게서” 나온다는 것이고, 서방교회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온다는 주장이었다. ◇오스만 투르크와 수년간 대치해 오던 콘스탄티노플은 함락 전야에 황제와 총주교 등 국가의 주요인사들이 모여 소피아 대성당에서 성만찬을 가졌다. 그리고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그 다음날 3중 성곽을 헐고 밀려들어온 투르크 군에 맞서 싸우다 전쟁터에서 죽었다. 1453년 5월 30일의 일이다. 투르크의 젊은 통치자 슐탄 메흐멧 2세는 콘스탄티노플에 입성하여 소피아 대성당에서 알라에게 감사예배를 드렸다. 또 성당 건물 주위에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미나렛(첨탑)을 세우고, 내부의 기독교 모자이크화는 회벽과 코란 문자로 덮어 모스크로 사용했다. 그러다 세계 1차대전 이후 터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타 투르크의 세속주의 선언에 따라 1935년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아야소피아 박물관’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기독교 정통신앙의 수호자인 동방 정통교회의 총대주교좌는 이렇게 하여 이슬람에 빼앗겨 전세계 모슬렘의 머리가 되어갔다. 그리고 동방 정교회의 상징인 쌍두 독수리 깃발은 갈 곳을 찾지 못해 끝내 러시아 정교회로 옮겨갔다. 아야소피아 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터키의 가장 중요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그래서 성지순례객 뿐만 아니라 터키를 찾는 모든 여행객은 누구나 한번쯤은 이 곳을 찾는다. 또한 이곳에선 어떠한 종교행위도 금지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이 소피아 대성당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하고, 지난 7월 24일 금요일부터 이슬람예배를 강행해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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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3
  • 이단 수녀회
    ◇중세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던 시대이다. 그래서 경건과 영성생활을 위해 수도원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 중에는 남·녀 평신도 공동체들도 있었다. 최초의 여성 영성 공동체는 ‘베긴회’(Beguines)이다. 베긴회는 과부나 미혼 여성 및 귀족과 상인의 딸들이 통일된 복장을 하고 청빈과 자선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거나 홀로 생활하면서 세속 사회에서 수도원적 경건생활을 했다. 12세기 말과 13세기 초에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의 여러 도시에서 일어난 이 ‘여성 종교운동’에는 상류층 내지 중산층 출신의 미혼으로, 직업이 없고 영성적으로 이상주의적인 다수의 여성들이 다양한 종교적 활동에 정례적으로 참여하는 것 외에 병자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봉사, 간병인, 아이돌봄이 등의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베긴회는 주로 각기 10명에서 12명으로 구성된 수 백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 가운데 ‘여성(신부 新婦) 신비주의자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세교회는 이들을 ‘이단적 영성주의’로 규정하고 기존 수도회인 시토회나 도미니크회 및 프란체스코회 등에 통합시켜 수도회의 감독을 받게 했다. 그리하여 베긴회의 대다수는 매우 온건한 정통 교리를 추종했다. 그러나 기존 수도회에 통합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당시 이단으로 간주된 왈도파나 카타르파의 가르침을 받았다. 일부 베긴회 수녀들이 수용했던 이원론적 이단은 “여성이 영성적으로 남성과 동등하며 종교적 권위와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들의 교리적 토대는 본질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각각 물리적·신체적 조건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하나님 앞에서, 또는 천국에서 똑같은 신성한 영혼이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카타르파는 종교 의식에서 여성에게도 사제가 집전하는 종교 의식을 용인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부여했다. ◇카타르파 베긴회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인간은 이 현세에서 완전히 죄가 없고 더 이상 은총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대단한 완전함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이들은 중세의 성(性) 윤리가 교회의 고인물이라고 재해석하고, 일반적인 헌신자들이 후손을 낳기 위해 결혼하는 것을 제외하고 자식을 낳지 않아도 되며 자신의 육체로 원하는대로 행하는 것을 용인했다. 이들은 그때 이미 피임 및 유산이라는 관행을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이것들을 금지한 가톨릭교회의 격렬한 비판을 초래했다. 이리하여 13세기 중엽 교회는 이들 이단의 영향력 아래 있던 베긴회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당시 베긴회는 남성 평신도 공동체도 있었다. 이를 ‘베가르회’(Beghards)라고 한다. 베가르회는 교회의 지도와 감독을 떠나 공동생활과 탁발을 시행했고, 민중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가톨릭교회의 성직위계제도를 비판했다. 중세 종교개혁의 선구자들인 셈이다. 그리하여 베긴회와 베가르회는 결국 1312년 교황 클레멘스 5세에 의해 이단으로 단죄되었다.
    • 연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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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07
  • 불교의 천도재와 가톨릭의 미사
    ◇불교 사찰에서 행하는 주요 제사 중에 '영가 천도재'(靈駕 薦度齋)라는 것이 있다. ‘영가’는 죽은 자의 영혼을 뜻하고, ‘천도재’는 죽은 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낸다는 불사(佛事)를 뜻한다. 즉 극락 세계로 가지 못하고 떠도는 조상의 영혼을 산 자가 공덕을 쌓아 극락으로 보낸다는 숭고한 사상이다. 그런데 전국의 사찰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밤을 새 워가며 행하는 이 천도재는 돈이 없이는 참가가 불가능한 희안한 상거래로 전락했다. 천도재에 참가하려면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을 내야 한다. 보통 한꺼번에 40~50명씩 단체로 참가하는데, 큰 사찰에는 수백명씩 모이기도 한다. 단독으로 신청할 때는 부르는게 값이다. 그래서 큰 부자들은 수억을 내는 경우도 있다. ◇중세 교황제도가 만든 가톨릭의 ‘미사’도 유사하다. 성례전을 신비화한 미사는 온갖 우상숭배를 가져왔다. 그 가운데 가장 첫째 가는 것은 연옥(燃獄)이다. 연옥은 미사와 관련되는 여러 가지 화려한 의식과 예배와 행사로 가득차 있다. 기독교를 타락시킨 교황의 속죄권, 즉 ‘면죄부’는 연옥에 있는 영혼을 위한 것이다. 거기에도 후손들이 공덕을 쌓으면 연옥에 갇혀 있던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간다. 그 공덕은 돈으로 사는 것이다. 중세의 기독교인들은 이 말에 속아 너도나도 많은 돈을 내고 면죄부를 구입했다. 가난한 사람은 돈을 적게 내는 대신 종이로 된 면죄부를 받고, 돈을 많이 낸 부자는 양피지로 된 면죄부를 받는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와 함께 온 교회의 신심(信心) 깊은 성도들의 과잉 공로를 축적했다가 매매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성례전을 제정하신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그 성례전이 ‘미사’라는 이름으로 죽은 자를 위해 유용한 제도처럼 되고 있다. 그것도 믿음의 돈독함이나 신심이 아니라 오로지 ‘돈’이 좌우한다. 그들의 말대로 연옥에 있는 영혼이 후손들의 돈으로 천국으로 갈 수 있다면, 사람은 인간의 업적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기독교의 주요 신조에 배치되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공로를 힘입는 것은 인간의 행위나 돈으로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은총에서 나오는 믿음으로 얻는 것이어서 돈이나 공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늘날 돈으로 사는 불교의 천도재나 중세교회의 면죄부는 두말할 필요없이 종교적 사기에 불과하다. 언제 석가모니가 영혼에 대한 숭고한 천도 의식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중들이 신도들로부터 돈을 받고 천도재를 드리라 했으며, 언제 그리스도가 후손이 돈을 내면 죽은 조상을 천국으로 보낼 수 있다고 가르쳤단 말인가. 뿐만 아니다. 오늘날 한국 종교계에는 불교의 천도재를 흉내 내 소시민들의 돈을 갈취하는 신종교(新宗敎)들도 있다. 후손이 비밀리에 돈을 내고 제사를 드리면 죽은 조상을 극락 세계로 보내고 집안의 우환도 사라진다"고 속삭이는 ‘도방’(道房)이 그런 곳이다. 그들에게 속아 한 번 도방에 끌려가면 수 십만원은 기본이고 수 백만원도 뜯긴다. 종교가 돈 맛을 알면 그것은 이미 타락한 것이다.
    • 연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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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1
  • 신천지 이탈신도
    ◇1950년대 중반 기독교부흥운동으로 시작된 박태선의 ‘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는 60년대를 넘어 70년대 유신시대를 거치면서 불안한 민중들의 심리를 깊이 파고 들었다. 그래서 일명 전도관이라 불린 박태선의 천막집회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가난한 자는 자신도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과 영적 위로를 받았다. 매번 집회에는 헌금으로 바쳐진 돈과 패물이 넘쳐났다. 박태선은 전국 주요 도시에 ‘전도관’이란 이름의 교회를 세우고, 부천 소사에 제1신앙촌, 남양주 덕소에 제2신앙촌, 그리고 경남 기장에 제3신앙촌을 건설하고 시온그룹을 세워 기업을 이루었다. 그 원동력은 박태선의 강력한 영적 카리스마에 있었다. ◇그러다가 박태선은 1980년 8월 23일 느닷없이 “자신이 창조주 하나님이며, 성경의 98%가 거짓이고, 예수는 사탄의 새끼”라는 반기독교 폭탄 선언을 하고, 스스로 자신이 ‘천부’(天父)라면서 죽지 않고 영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모든 전도관은 ‘천부교’(天父敎)로 이름을 바꾸웠다. 이에 박태선의 전도관이 기독교 일파인 줄로만 알고 그의 영적 리더십을 따라갔던 많은 기성 기독교인들이 실망하고 천부교를 떠났다. 그러나 천부교를 떠난 그들은 마땅히 갈 교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찾은 교회가 당시 막 부흥하던 조용기 목사의 여의도순복음교회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허허벌판 모래밭에 막 건축 중이었다. 그러나 보편적 교회를 떠나 한번 이단의 물을 먹은 그들은 순복음교회서도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대부분이 원주시 소초면 둔둔리에 들어선 박명호의 엘리야선교회(일명 석국)로 떼를 지어 옮겨 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증거장막성전 신도들이 상당수 신천지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그들이 기성교회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곡된 이단 교리에 한번 세뇌를 받은 사람은 기성 보편적 교회의 성경해석과 목회자의 설교를 불신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이만희의 리더십에 회의를 가진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탈퇴해 자기네끼리 교회를 만든 일이 있다. 그러나 그들 교회도 역시 새로운 신천지일 뿐 기성교회와는 어울릴 수 없었다. 한번 더러운 이단의 물을 먹은 사람은 계속 그 물을 꾸역꾸역 겨워내 주변을 오염시킨다. 한국교회 주변에서 통일교나 전도관 또는 장막성전의 아류들이 수없이 생성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도시대 이후 오랜 시간을 거처 역사적 기독교가 깨달아 온 성경 해석과 그 공동체가 고백해 온 교리들은 하나님이 인류 사회에 전해준 지식과 지혜의 산물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편적’이란 말로 표현한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어느날 누가 성경 해석의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며 그를 추종하다 오물을 잔뜩 묻힌 채 되돌아오는 교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신천지 이탈신도들이 진정으로 기성교회로 돌아오려면 자신들의 과오를 회개하고, 기성교회 목회자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관계가 절대로 필요하다.
    • 연지골
    • 연지골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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