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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원운동, 한국교회 부흥에 기여했지만 폐해도 많
    해설 / 한국교회 기도원운동의 명과 암기도원의 쇠퇴와 함께 기도소리도 줄어… 기도원운동 새롭게 조명돼야 한국교회 기도원운동 용문산 기도원이 효시1945년 해방공간에 나타난 한국교회의 기도원운동은 일찍이 세계 교회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관이다. 중세교회의 수도원운동과 유사하면서도 수도원과는 그 성격을 달리하는 기도원운동은 동양인의 입산수도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영력을 충전하기 위해 기도원을 찾고, 또 교인들도 마음이 울적하고 영성이 컬컬할 때마다 기도원을 찾아 마음껏 기도해 왔다.한국교회의 기도운운동은 1947년에 시작된 나운몽의 용문산 기도원이 그 효시이다. 용문산 기도원은 수도원적 이상을 내걸고, 민족계몽운동으로 출발한 애향숙과 접목되어 시작되었다. 이것이 6.25전쟁을 거치면서 강력한 성령운동이 동반되고 또 성령체험을 한 수련생(수도사)들이 전국에 흩어져 기도원을 세우면서 한국교회에 본격적인 기도원운동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은사체험이나 신비체험이 있는 기성교회의 중직들이 개인적으로 기도원을 설립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70년대를 지나 80년대에 이르러 기도원은 절정에 이르렀다. 어디서나 어떤 모양으로든 기도원을 세우면 거기에는 은혜받으려는 사람들로 들어 찼다. 맨손으로 세운 기도원이 얼마 후에는 수십억 수백억을 홋가하는 재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특히 치병집단은 더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로인해 2000년대까지는 가히 기도원 천국을 이루었다.기도원 집회가 계속되는 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던 기도원이 이젠 쇠퇴해 가고 있다. 2만불 시대에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기도원운동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 양면성 있어한국교회에서 기도원운동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 성장에 기여한 면과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훼손한 면이 그것이다. 기도원운동이 한국교회 성장에 기여한 면은 기도원이 교인들로 하여금 성경을 배우며, 마음껏 소리내어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영성훈련의 한 장(場)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답답한 도시에서, 또 기성교회 안에서는 남의 눈치가 보이는 것도 기도원에서는 얼마든지 영적 스트레스를 풀어놓을 수 있었다. 기도원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신앙을 상담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었다.반면에 온갖 신비주의와 기복신앙이 기도원으로부터 양산되어 기성교회로 흘러들어 왔다. 설교라는 이름아래 성경이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마치 기도원 운영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열쇠’를 받아 신도들의 제반 문제에 해답을 가진 것인양 ‘예언’과 ‘응답’이 남발됐다. 한국교회 기도원운동이 남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기도원운동이 남긴 문제점들첫째, 대부분의 기도원이 상업적 목적으로 설립되고 세속적으로 운영되었다는 점이다.대도시 대교회들이 자기네 교회 교인들의 기도처로 설립한 일부 기도원을 제외하고 개인이 운영하는 기도원은 대부분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순전히 하나님의 ‘축복’만 믿고 운영자금 없이 기도원 건물만 달랑 세워놓다보니 운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헌금을 끌어내기 위해 온갖 편법이 동원되었다. 여기에서 비신앙적, 비복음적, 사이비적 근성이 개입된 것이다.둘째, 계시를 빙자해 성경을 왜곡하고 지나친 신비주의와 개인의 체험을 ‘간증’이란 이름으로 남발했다.이로 인해 복음이 심각히 변질되었다. 자신의 신비체험을 정당화 하기 위해 성경 구절을 찾아 합리화 하며 왜곡 해석하기도 해, 기도원 주변에서 끊임없이 이단 시비가 생겨났다. 자칫 영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마치는 격이다.셋째, ‘값싼 은혜’ 즉 샤마니즘적 기복신앙이 판을 쳐 왔다는 점이다.기도원에서 강조되는 메시지는 구약의 성전예배와 제사장적 축복이 주를 이루었다. 솔로몬의 일천번제와 성막제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으로 대체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으로서 ‘축복’의 상징일 뿐, 십자가에서 단번에 희생제사를 드린 구원의 주님은 뒷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단번에 자신의 몸을 드림으로써 율법이 완성되고 성전제사가 폐지되어 제사장적 축복이 더이상 필요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외면되었다.넷째, 예언기도제단으로 운영되는 도심기도원의 문제이다도심에서 빌딩 등에 교회간판과 함께 운영되는 기도원은 거의 모두가 ‘가정제단’이라 불리우는 ‘예언기도제단’이다. 일상에서 영적 육적 문제로 시달리는 교인들에게 기도의 ‘응답’을 준다는 예언기도제단은 보편적 교회도 아니고, 도시인들이 언제나 찾아와 기도할 수 있는 기도공간도 아니다. 매일 오전 집회를 중심으로 하는 완벽한 샤마니즘적 기복집단이다. 여기에는 ‘헌금’이라는 이름의 ‘복채’가 없이는 어떠한 예언도, 응답도 없다. 복채와 문제해결을 맞바꾸는 곳이 예언기도제단이다.기도원운동의 새로운 조명 필요해전국에 기도원 매매 광고가 넘친다. 대부분의 기도원이 운영란에 봉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다시 기도운동을 일으키고자 한다면, 이제 교인들이 언제나 마음놓고 찾아가 기도할 수 있는 순수 기도원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단 차원 또는 지역의 대교회 차원의 기도원을 설립하여 지역교회(초교파)에 내어 놓아야 한다. 그 기도원의 운영은 기도하기 위해 찾아오는 래방 교인들의 헌금에 의존하지 말고 설립교회나 교단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기도원이 되어야 한다.한국교회 기도원운동 세계교회에 접목돼야세계교회 역사에서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교회의 기도원운동이 이젠 한국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인이 나가 있는 세계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도원운동이 세계교회의 부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원운동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해외에서 전개되는 기도원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현지 기독교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하고, 기복주의를 철저히 경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강춘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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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09
  • ‘분열’과 ‘다양성’의 경계에 놓인 부활절예배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의 분열이 수년간 반복된 끝에 드디어 ‘다양성’이란 그럴듯한 정당성(?)을 갖게 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부활절예배를 포함해 세 개로 갈라지게 된 올해 부활절예배를 한국교회의 다양성을 보여줄 매우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부활절예배의 분열을 ‘다양성’이라 말하는 얼토당토않은 이런 현상이 나오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또 교회협은 이번 부활절 준비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 금번 기자회견의 내용을 바탕으로 점검해보자. 분열=다양성(?)지난 수년간 분열이라고 수도 없이 지적했던 현상을 갑자기 다양성으로 이해하는게 과연 가능할까 싶다. 하지만 교회협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다양성으로의 이해를 넘어 “올해 부활절예배를 한국교회의 다양성을 알리는 기회가 되게 하자”며 한국교회 부활절예배 분열상을 자랑스레 외부에 알리자는 제언까지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회협은 올해 부활절예배를 분열이 아닌 다양성이라고 정의한 이유로 교회협만의 부활절예배를 꾸리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교단연합측의 부활절예배가 예배형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신들은 비정규직, 세월호 등 사회 문제에 부활의 의미를 집중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교단연합측과 부활절 당일 서로 교류할 것이라며, 자신들은 절대 부활절예배를 놓고 다툼과 분열을 한게 아님을 강조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타 단체와 한국교회 차원에서 함께 준비했던 부활절연합예배는 교회협의 색깔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과연 지난해까지 한국교회의 부활절연합예배는 사회 선교에 대한 메시지가 아예 없었는가? 아니다. 한국교회의 부활절연합예배의 메시지는 늘 국민들을 향해 있었고, 부활이 전하는 희망을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전하려고 애썼다. 이는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발표되는 공식적인 메시지와 예배 당일 걷히는 헌금의 사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분열은 분열일 뿐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의 지난 역사를 보면, 교회협은 한기총과 함께 한부연이 주관하고 있던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최권을 한국교회란 이름으로 가져오게 된다. <관련기사 5면>이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정치적으로, 특정 단체를 위해, 혹은 개인을 위해 이용치 않고, 오직 한국교회와 국민을 위해서 하나되어 치르겠다는 일종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교회협과 한기총이 서로 갈라지며, 이 약속은 깨졌다. 이후 교회협은 2006년 합의와 다르게 자신의 파트너로 한기총이 아닌 한교연을 택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마저도 깨져버렸다. 2014년 부활절준비위원회가 조직을 유지하고 교회협을 배제한 채 올해 부활절 준비까지 이어가자 교회협은 이에 발끈하기까지 했다. 이들 준비위원회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감의 신복현목사는 “호적정리가 안된 단체다. 그렇기에 교회협은 공공성 차원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극심한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이는 “교단연합측과 함께 논의 끝에 이번 부활절예배를 각각의 행태로 드리게 됐고, 이로인해 한국교회의 다양성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서두의 설명과는 ‘분열’의 다른 진짜 이유로 그저 ‘분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여기에 교회협 회원교단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예장통합도 교회협 부활절예배에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총회의 총무 선거 사태 이후의 반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합측과의 갈등이 결코 얕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통합측은 올해 교단연합측과 함께 부활절예배를 치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교회협은 “통합측은 늘 교회협과 보수권 교단간의 가교역할을 해왔던 교단이다”며 “올해도 중간에서 통합측만이 할 수 있는 충실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참으로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분열’ 앞에 ‘포장’ 아닌 ‘회개’ 해야한국교회의 분열은 파탄 그 자체다. 장로교단도 연합단체도 모두 분열로 인해 추락해 가고 있다. 여기에 그나마 남은 희망이 부활절연합예배였는데 이마저도 부활절분열예배가 되어 절망이 되어 버렸다. 다양성이라는 해석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분열을 그럴듯한 말로 포장 한다 해서 결코 분열 그 자체를 덮을 수는 없고 그렇게 자기 단체의 행태에 정당성을 부과한다고 해서 세상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지 않는다. 또 교회협의 색깔을 뽐내는게 어떻게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쳐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인가? 과연 연합을 져버리면서까지 지켜낸 그 색깔은 에큐메니칼 정신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진정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이 한국교회를 나눠진 것처럼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분열된 현실을 회개하고, 연합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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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5
  • 해설/ 세 개로 나뉘어 치러지는 2015년 부활절연합예배
    작년까지는 ‘교단연합’… 올해는 합의 앞세워 ‘교회협’ 주관한기총까지 부활절예배의 방향을 결정하면서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윤곽이 완연히 드러나게 됐다. 올해는 예장합동과 기침, 고신 등을 중심으로 한 교단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목사), 그리고 한기총 등 총 3개로 분열되어 드려지게 된다. 우선 교단연합의 ‘2015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 기침 곽도희 총회장, 고신 김철봉 총회장, 합신 우종휴 총회장, 예성 이종복 총회장, 기하성여의도 이영훈 총회장 등을 순서자로 확정했다. 축사에는 교회협과 한장총, 한교연의 대표회장이 배정됐으며, 준비위는 앞으로 이들 기관에 공문을 보내 참석을 독려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한기총과 교회협의 합의 내용에 근거로 교단연합의 부활절연합예배를 부정하며, 별도의 부활절예배를 준비중인 교회협은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를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로 정하고 사순절 공동기도 제목, 주제 등을 확정했으며, 묵상집 발간, 팽목항 침묵순례 등 사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부활절예배는 회원교단의 각 교회에서 새벽예배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예배로 만들어갈 것이라 밝혔다.최악의 분열로 치닫는 부활절연합예배그렇다면 올해는 부활절예배의 역사를 잇는 정통성은 누가 갖고 있는 것인가? 일단은 교회협의 주장대로 2005년 합의에 근거한다면 교회협에 가장 기울어 있는게 사실이다. 당시의 합의는 △부활절 준비조직의 상설화를 막기 위해 교회협과 한기총이 행사를 번갈아 주관한다 △부활절 준비의 핵심은 연합예배 자체에도 있으나 전국의 교회가 공동으로 주제, 성서해설, 설교문, 기도문 그리고 예배문의 사용으로 일치의 경험을 확대하고 공동의 선교과제를 확인하는데 있다 등이다하지만 이미 이런 원칙을 져버린 먼저 져버린 것은 교회협이었다. 교회협은 3년 전 한기총과 부활절연합예배의 공조가 깨진 이후, 당시 한기총 이탈세력(현 한교연)과 함께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며, 주관 단체명은 빼고 교단연합으로 부활절연합예배를 치렀다. 이는 교회협이 2005년의 합의를 어기고 한기총을 배제하면서 내세운 일종의 명분이었다. 이에 한기총은 당연히 발끈할 수 밖에 없었다. 한기총은 교회협이 부활절연합예배의 전통을 깼다고 교회협을 비난하며, 그 해 한기총 단독의 부활절연합예배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에 교회협은 아예 한기총은 배제한 채 한교연과 공동으로 부활절연합예배를 치렀다. 역시나 이때도 주관단체의 이름은 빼고 교단연합을 내세워, 한국교회 모두가 참여토록 했다. 그런데 올해는 교회협이 배제됐다. 예전에 ‘교단연합’이란 말은 합의를 어기고 한기총을 배제키 위한 명분으로 사용했을 뿐이지만, 올해는 진짜 교단들이 모인 교단연합의 부활절준비위가 구성된 것이다. 그러자 교회협은 그동안 자신들 스스로가 사장시켜놨던 2005년 부활절 합의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합의사항에 준해 교회협이 부활절예배를 준비 진행해야 함을 명시했고, 교단들이 모인 진짜 ‘교단연합’의 부활절준비위원회를 부정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교회협은 지난해 교단연합의 부활절예배를 치를 당시 “부활절연합예배는 교단들이 연합해 하는게 중요하지,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게 중요하지 않다. 교회협은 주최가 아니다. 다만 실무를 처리할 곳이 마땅히 없어 교회협이 그 역할을 할 뿐이다”고 수차례 이야기 한 바 있다. 자신들 스스로 주최가 아니라고 말했던 교회협이 막상 주최에서 빠지니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와중에 한기총까지 올해는 따로 드리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의 분열 상황으로 치닫는 올해 부활절예배에 대한 우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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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18
  • 해설/ 분열 이후 처음으로 함께 한 한기총·한교연 대표회장
    한기총·한교연 “‘봉은사역’ 절대 안돼” 공동 대처 ‘봉은사역’ 강행 시 행정소송과 불복종 시위, 가두캠페인 벌일 것 수년 전 분열 이후, 서로간의 비방과 견제만을 일삼으며, 반목해온 한기총과 한교연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외쳤다. 부활절연합예배나 세월호 애도 기도회 등도 하나로 엮지 못한 둘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다름 아닌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때문이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목사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목사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CCMM빌딩에서 ‘서울시의 종교편향시정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는 지하철 봉은사 역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이날 기자회견은 기독교가 서울시의 종교편향 정책에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 뿐 아니라 양 기관이 분열 이후 처음으로 함께한 자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컸다. 두 대표회장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서울시가 다음달 28일 개통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929정거장 명칭을 ‘봉은사역’으로 확정한 것은 행정원칙과 시민 정서를 무시한 결정이므로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또 “서울시의 역명 제정원칙에는 ‘역사에 인접하고 있는 고적, 사적 등 문화재 명칭’, ‘이전 우려가 없고 고유명사화된 주요 공공시설물’, ‘지역을 대표하는 다중 이용시설 또는 역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지역명칭’, ‘시설물이 대표 지역명으로 인지가 가능한 시설명’을 쓰도록 규정되어 있다”면서 “봉은사는 고적이나 사적, 문화재로 등록된 사찰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다중 이용시설 또는 역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지역명칭’, ‘시설물이 대표 지역명으로 인지가 가능한 시설명’인 코엑스역으로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기독교가 ‘봉은사역’의 역명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자칫 종교간 갈등이나, 특정종교에 대한 기독교의 반대로 비칠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들은 “오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해 서울시에 봉은사역 역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특정종교와의 갈등이나 종교편향으로 비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다만 지하철 역명에 특정 종교의 사찰이름을 쓰는 것이 서울시가 정한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며, 한국교회는 불교를 비롯한 어떠한 타종교와의 갈등과 대립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또 “코엑스와 기독교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경계하고 “서울시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코엑스를 두고 왜 120미터나 떨어져 있는 봉은사를 역명으로 정했는지 타당한 근거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두 대표회장은 “우리는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의 행정에 어떤 종교든 개입하거나 개입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작금에 서울시가 역명에 특정 사찰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종교편향 논란에 단초를 제공한 것을 우려하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서울시가 이제라도 문제가 된 봉은사 역명을 폐기하고 공식적인 역명을 ‘코엑스역’으로 하되, ‘봉은사’를 병기하는 것을 제안하며, 서울시가 더 이상의 종교간 마찰과 갈등을 피하고 서울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의를 보여줄 것을 요청하며 기대하는 바”라고 밝혔다.한교연 양병희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두 기관의 수장인 저희는 서울시가 결정한 역명이 종교통합을 저해하고 종교간 갈등 양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이제라도 서울시가 역명을 변경해 달라고 촉구한다”며 “한국교회는 불교를 비롯한 타 종교와 평화로운 대화를 원하고 있고, 국민통합을 위해 함께 손잡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제라도 봉은사 역명을 철회하고 모든 시민에게 친숙하고 정서적으로 인정되는 코엑스역으로 재명명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한기총 이영훈목사도 “절대 이것을 종교간 갈등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 우리는 객관 타당성을 말하는 것이지 특정사찰이 역명으로 정해졌다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하루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가 배제되고 사찰 이름으로 정해진다는 것은 보편타당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한기총과 한교연의 대표회장들은 ‘봉은사’ 역명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범 기독교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서울시장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 기독교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행정 불복종 시위, 가두 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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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06
  • 해설/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설문조사 3차 발표 ‘종교단체와 종교인에 대한 인식’
    한국갤럽은 지난해 대대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세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본보는 1차 와 2차 에 이어 금번호에서는 3차 에 대해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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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28
  • 해설/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설문조사 2차 발표 ‘종교 의식’
    한국갤럽의 2차 발표에는 한국인들의 의식이 유교, 불교, 기독교 중 어디에 가까운지 신이나 사후세계의 존재유무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이 중 기독교적 성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유교적 성향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급격히 쇠퇴한 이후 큰 변화가 없었으며, 불교적 성향은 지난 30년간 불교인-비불교인 차이보다 종교인-비종교인 격차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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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16
  • 해설/ 설문조사 ‘한국인의 종교 실태’ 결과는?
    대한민국의 종교인구가 지난 10년 전에 비해 소폭 낮아졌고,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고연령일수록 종교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4월 17일부터 5월 2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는 지난 1월 2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종교를 ‘믿는다’고 답한 사람은 50%였으며, 나머지 50%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하 종교인)은 남성(44%)보다 여성(57%)에 더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 31%, 30대 38%, 40대 51%, 50대 60%, 60세 이상 68% 등 고연령일수록 많았다. 종교인 비율은 1984년 44%, 1989년 49%, 1997년 47%에서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조사에서는 50%로 줄었다. 최근 10년간 종교인 비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20대는 45%가 종교를 믿었지만 현재 30대는 38%로 7%포인트 줄었으며, 현재 20대 중 종교인은 31%에 불과했다. 2030세대의 탈 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 더 나아가 향후 10년, 20년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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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06
  • 해설 / 2015년 한국교회 희망은 있는가? (2) 교단 분열
    장로교가 300개 시대를 넘어섰다. 지난 100여년 전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설립한 장로교는 분명 하나였지만 한국교회는 한세기만에 이를 300개로 증식시켰다. 참으로 놀랍도록 부끄러운 이 역사를 보며, 모두가 잘못을 성토하고, 회개를 부르짖지만 현실은 언제나 제자리다. 올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올해는 분열과 다툼을 멈추고, 새로운 한국교회를 기원한 것도 잠시 지난 12일 개혁측에서 분열한 개신총회가 창립을 선포하며, 2015년 첫 분열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이미 분열이 표면화되고 있는 대신측의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말 내부적인 혼란을 틈타 석수측은 이미 분열과 창립을 선포했으며, 불안불안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통합찬성측과 반대측의 상황도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오는 9월이 되면 그 결과가 완전히 드러나겠지만, 예상으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국교회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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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
    2015-01-16
  • 해설/ 2015년 한국교회 희망은 있는가? (1) 연합기관
    찬란하게 대지를 박차고 나온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이제는 변화될 한국교회의 거룩한 희망을 조심스레 꿈꿔 보지만, 어째 올해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어둑한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반목과 다툼을 지속할 테세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기총의 내분과 이로 인한 한교연으로의 분열은 한국교회 연합단체의 가장 큰 불안과 치부로 존재했다. 목회자들의 정치적 욕심으로 갈라진 연합단체가 겉으로는 화해와 연합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그들 스스로는 서로에게 온갖 비난과 욕설을 쏟아내는 것도 모자라, 무분별한 이단 정죄와 사회법 고소 고발까지 단행했다.
    • 해설/기획
    • 해설
    2015-01-09
  • 해설/ 효성교회 사건의 전말
    담임목사의 허위 경력 문제로 교단과 사회법정을 오르내리며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방배동 효성교회(예장통합 서울남노회, 목사 전중식)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제25민사부(재판장 판사 심상철)는 지난 15일 전중식목사가 통합측 총회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의 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통합측 재판국이 전중식목사가 경력을 허위로 기재하여 청빙과정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청빙위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청빙서를 제출한 다른 목회자들보다 우위의 점수를 받아 청빙되었다는 이유로, 2013년 8월 12일 “서울남노회가 제79회 정기노회(2011. 10. 24.)에서 채권자(전중식)를 효성교회 위임목사로 청빙을 승인한 결의는 무효임을 확인한다”는 판결을 선고하였고, 2013년 8월 14일 전중식목사에게 이 사건 총회판결을 통보하였으며, 2013년 9월 2일 서울남노회장에 위 판결의 집행을 통보하였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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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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