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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한국교회 무엇이 문제인가? ② 비성경적 비신학적 교회론
    하나님의 축복은 개교회가 잘 먹고 잘 살라고 주신 것 아니다한국기독교는 과연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피로 세운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교회로서 세상을 향해 그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가?우리사회서는 신흥종교단체들이 가르칠 교(敎) 모일 회(會)자를 써서 ‘교회(敎會)’라는 용어를 아무나 사용하지만, 기독교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한 ‘에클레시아’이다.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라는 뜻이다. 그래서 성령의 인도로 이 공동체에 가담한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요 자매라 부른다.이들은 처음에 회개하고 죄사함을 받았으며,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고 믿는 사람이 다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도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했다”(행 2:42-47). 이들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제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없었다”(행 4:31-32).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였던 원시교회의 모습이다. 이러한 교회가 역사 속에서 민족과 문화에 따라 조금씩 그 모습이 바뀌긴 했지만 그 원리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만약 그 원시교회의 원리가 그대로 이어지지 않고 변질한 교회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이단적인 교회일 것이다.그러나 교회는 원형의 틀이 굳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有機體)임으로 원시 예루살렘 교회의 원형이 지금도 그대로 재현될 수는 없다. 그 형태는 사회의 변화와 문화현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정신, 즉 원시교회의 본디 모습이 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며 예루살렘 공동체의 모습과 정신을 되찾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개혁교회인 것이다.그러면 오늘날 한국교회는 어떠한가?한국 기독교는 16~17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로마 가톨릭의 잘못된 신학과 전승을 고치기 위해 투쟁한 프로테스탄트 가운데 개혁교회(Reformed Church)라고 불리우던 장로교가 주류를 이룬다. 개혁교회는 중세에 개혁이 완성된 교회가 아니라, 오늘도 계속 역사 안에서 ‘개혁하는 교회’를 뜻이다. 이 개혁교회는 중세에 수백만명에 이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생명과 재산을 받쳐 이룬 역사적 교회이다.그런데 이 개혁교회가 한국에서는 종교권력화 하여 교권과 물욕과 명예욕을 탐하고 있다. 이는 개혁교회 원리에서 타락한 교회의 모습이다. 이제 겨우 그 역사가 100여년이 조금 넘어 예배당 하나 지을 만한 여유가 생겼다 싶으니까, 지도자들이 사심(私心)을 드러내고 세속적 이익을 위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세속적 욕심을 드러내게 되면 그 교회는 오래지 않아 망하는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첫째, 교회론이 비성경적이고 비신학적이다.사도성을 계승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것이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있든지 모두가 ‘하나’이다.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4-6).그런데 한국교회는 찬송가에서는 교회의 이 하나의 원리를 이해하고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요 자매”라고 하면서 현실에서는 ‘내 교회’라는 개교회주의를 내세운다. 이러한 개교회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 기독교는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의 구실을 할 수가 없다. 개교회주의는 무엇보다도 교회 재정운영의 폐쇄성으로 인해 지체의식이 없어지고, 교회와 교회 간에, 목회자와 목회자 간에 동료의식을 약화시킨다. 결국 자기 능력껏 살아가는 ‘무당네’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특히 노회(presbytery)를 중심으로 하는 장로교회는 어떤 경우에도 개교회주의가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교회에는 장로교회도 ‘독립교회’ 운운하며 개교회주의가 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는 교회가 많이 있다.둘째, 축복신앙으로 변질된 기복주의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강단은 무속적 기복주의에 점령당한 상태이다. 한국의 종교는 모두 기복화(祈福化) 되고 있다. 기독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종교가 있는 곳에는 기복행위가 있다. 기복은 자식과 재물과 부귀와 출세를 위하여 빌고, 병을 고치고 재앙을 물리치기 위한 모든 소시민적 행위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복(祈福)과 종교(宗敎)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현상이다. 더욱이 기복주의(祈福主義)는 성경의 축복신앙(祝福信仰)과는 거리가 먼 사상이다.기복은 모두 현실적인 삶의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복행위는 언제나 현세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태도를 갖는다. 따라서 기복주의자들은 구체적인 욕망들이 충족되었을 때에 행복해진다. 심지어 기복주의적 목회자는 돈벌이가 잘 되어야 행복하다. 그러나 복음은 다르다. 자기 중심이 아니라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삶이다. 현세적이고 이기적인 태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한 이타적인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복과 복음은 완전히 다르다. 기복주의로는 참된 그리스도인을 양육할 수 없다. 초기 기독교는 예수님의 부활을 “보았고” 부활한 예수님을 “만났다”는 증언에 모든 노력을 경주했다. 아직도 세계교회들 중에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교회가 많다. 1년 내내 교회력을 부활절에 맞추고 있는 교회들은 기복주의 설교가 끼어들 자리가 없는 것이다.셋째, 종교산업화 하는 물량적 성공주의이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은 두말할 필요 없이 세속주의로서 교회의 적이다. 유전가사귀(有錢可事鬼)라는 말이 있다. “돈이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뜻이다. 세속적 성공주의자들은 교회도 돈이 있으면 하나님도 ‘영광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배당을 화려하게 짓고, 교육관을 크게 늘리고, 산속에는 수양관을 세우고, 교인들을 몰고 다니며 성지순례다, 무슨 잔치다 하며 폼나게 목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목회는 ‘소명’에 따른 직업이다. 소명보다 ‘목회 비전’을 앞세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요한 칼빈은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명’이고,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욕망’이다”라고 말했다.성경이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딤전 6:10)고 한 말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진리이다. 교인이 근면 성실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삶을 살면 영적 축복뿐 아니라, 물질적 축복도 함께 온다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때 축복받는 물질은 그 개인이나 개교회가 잘 먹고 잘 살라고 주신 것이 아니고, 그것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사회적 연관성을 가지고 청지기적 삶을 살라는 것이다. <강춘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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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14
  • 기획 / 한국교회 무엇이 문제인가? ① 저급한 비성경적 신비주의
    보편적 교회의 가르침 왜곡 정통성 해쳐… 복음의 변질 우려 교의신학과 신비신학기독교의 교의신학(dogmatic theology)은 신비신학(mystical theology)에 기초하고 있다. 초대교회 교부들에 의해 발전한 기독교 신비사상은 교의신학과 신비신학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면 이 시대에 형성된 중요한 교리, 즉 삼위일체 교리와 성육신의 교리는 신비적인 가르침을 고정화 한 것이다. 이처럼 기독교의 신비신학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 그리고 성령으로 우리들 속에 내주하시는 하나님을 직접 감지할 수 있게 한다.또한 기독교의 교의신학은 하나님에 대한 직접 감지를 객관적 용어로 정확히 표현하려 하는 것이다. 이 객관적 용어를 통해서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에 대한 신비적 이해, 기독교의 고유한 신비적 하나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부시대 이후 서방교회는 교의신학과 신비신학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교의신학은 곧 신학(theology)이 되고, 신비신학은 곧 영성(spirituality)으로 분리된 것이다. 이는 기독교 신앙이 신비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신비주의화(mysticism) 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기독교 신앙은 모두 신비신학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철학적 사유가 아닌 계시의 문제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이고, 삼위일체 교리이며, 성도들 속에 거하는 성령의 내주(內住)이다. 이것은 모두 계시에서 오는 것이지만 신비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기독교의 신비신학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 성령으로 우리 속에 내주하시는 하나님을 직접 감지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의신학은 하나님에 대한 직접 감지를 객관적 용어로 정확히 표현하려 노력한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신학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신비신학과 교의신학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일체의 양면인 것이다.그런데 왜 신비주의(神秘主義)가 문제가 되는가? 거기에는 △신비주의자들은 인간의 현실적 삶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고, △신인합일(神人合一)을 강조함으로 신의 인격성을 부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은 언제나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잊고 자기가 스스로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그릇된 환영에 사로잡히며, △초이성적 반과학적 경험에 지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하나님의 자연적 질서를 무시하는 태도를 가지며, △금욕적 순결과 가치를 강조한 나머지 문명의 기술적 진보에 대한 무관심과, △교회공동체에서의 정해진 규범과 윤리적 실천을 소홀히 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엉뚱한 비의전승(秘儀傳承)을 강조하여 인간을 미혹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의 신비사상과 신비주의는 구별되어야 한다.“말씀이 육신이 되어”요한복음은 그 첫 구절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14)라고 한다. 순수 영이신 하나님의 품 안에 있던 독생자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이 성육신(Incarnation)의 고백은 기독교 신비신학의 기초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은혜의 도래(到來)에 의한 것이다.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이런 깨달음은 육체의 눈보다 훨씬 밝히보는 내면적인 눈을 가진 사람과, 육체의 귀보다 훨씬 더 잘 들을 수 있는 내면의 귀를 가진 사람만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우리에게 세미하게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줄 아는 사람, 하나님의 은총의 계시를 깨달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이다.모세는 사람이 손으로 만들지 않은 장막을 시내산의 빽빽한 구름 속에서 보았다. 사도 바울은 이 장막이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라고 했다. 그리스도는 선재성(先在性)으로 창조되지 않은 분이시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때가 차매 수육(受肉)으로 인간 세상으로 오신 것이다. 이 분은 태초부터 계신 독생하신 신(神)이시고, 온 우주를 품 안에 안으시고 만물을 초월한 곳에 계신 오직 한 분이시다. 그가 세상의 종말기에 우리 가운데 오신 것이다. 그것은 주어진 자유를 남용하여 존재를 상실한 자들을 다시 한번 존재 속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장막을 우리들 가운데 지으시고 자신을 제물로 드려 단번에 구원의 희생제사를 온전하게 이루신 분이시다.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여 그 분에게 예배하는 일 밖에 없다. 주께서 그 영혼들을 음부와 암흑에서 구원하시고 영광스러운 일을 행하셨다. 이는 우리의 영혼과 삶을 악령의 지배로부터 해방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원리에 선 신비신학은 기독교의 교의신학의 발전을 가져왔다. 이는 순전히 기독교 공동체의 경험에 따른 고백에 근거하는 것이다.저급한 신비주의 보편적 교회의 정통성 해쳐그러나 역사적 교회공동체의 경험과 달리 한국교회의 예언기도나 개인적 신비체험은 교회공동체의 규범이나 윤리적 실천을 무시하고, 계시를 빙자하거나 교주우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점이 문제이다.. 개인의 은사체험이나 신비체험을 극대화 하여 능력을 과시하고, 자신이 신적 세계와 직통하는 것처럼 신도들을 미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예언기도 제단의 금요철야 기도회나 기도원의 은사집회 등에서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마치 무당의 신내림과 같이 ‘예언’을 빙자한 신비주의적 계시를 복음인양 쏟아내는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꿈이나 환상을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천사를 말기도 하고, 성령의 직접적 만남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런 낮은 형태의 이런 신비주의는 유럽 교회의 영혼의 성화를 위한 신일합일의 신비주의가 아니라, 전혀 다른 형태의 저급한 기복주의적 신비주의이다. 신비체험은 영혼의 상승과 신앙의 도정(道程)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는데, 세속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급한 신비주의가 보편적 교회의 정통성을 해치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성경을 자의적으로 끌어다가 해석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왜곡되게 되고 복음이 변질되게 된다.<강춘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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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31
  • 기획 / 한교연-한기총, 일촉즉발 이단 전쟁 발발하나?
    한교연의 ‘이단성 조사’ 방침, 이단정죄와 다를 바 없어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결국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향해 공개적인 이단전쟁을 선포했다. 한교연 산하 바른신앙수호협의회(위원장 황인찬 목사)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소속 교단 및 회원을 상대로 대대적인 이단 연구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바수위는 이번 조사에 현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와 조용기 목사도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혀 향후 엄청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한교연 바수위의 기자회견에 대해 아직 한기총이나 이영훈 목사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기총 이대위가 한교연에 대해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내부의 분위기가 일부 감지되며, 이번 한교연의 선전포고가 한기총과의 대대적인 이단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이다. 한국교회 최대 연합단체이자 대표임을 자처하는 양 단체의 이단 시비를 골자로 한 이번 충돌은 양 단체의 대표성과 인지도를 고려할 때, 기존의 이단시비와는 그 수준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는 그동안 꾸준히 한국교회 이단시비의 편협성과 과도한 정죄를 지적해 왔다. 또한 이단시비가 결국 한국교회를 분열시키는 근본적 원인임을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 새해 벽두부터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의 등장으로 새로운 분열을 맞게 된 한국교회는 반목과 다툼 속에 또 한 번의 이단시비로 위기를 맞고 있다. 참다못한 한교연, 대대적 반격 나서이번 한기총에 대한 한교연의 이단시비는 다분히 정치적이다. 금번 한교총의 출범에 있어, 참여를 거부한 한교연에 대해 연합을 거부하는 단체로 낙인 찍은 것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인 셈이다. 특히 한교연의 모 일간지의 이런 보도들에 대해 명확한 허위와 편파보도라고 비난하며, 그 배후에 현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있다고 지목한 바 있다. 즉 한교연은 한기총-한교연 통합이 불발된 이유가 한교연의 참여 거부가 아닌, 바로 한기총 내부의 이단성에 있으며, 그 시비의 중심에 이영훈 목사와 조용기 목사까지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킬 필살기인 셈이다. 바수위는 이번 이단성 조사에 대해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 지난 5회기 동안 들어온 제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교총 문제로 인해 양 단체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 이뤄지는 이단성 시비가 결코 자연스러울 리 없다. 더구나 한교연은 그동안 한기총의 이단 시비를 전도협회에 한정하던 것을 한기총 전체로 확대하기까지 했다. 위 정황들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에 바수위 역시 “변명할 수는 없다”며 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교연의 이단성 조사 정당한가?교회 내에서 ‘이단’이란 말은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일반 사회에서 악독한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일정 기간 감옥에서 복역을 하고 나오면, 죄가 상충되는 개념과 다르게, 사실상 교계에서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이 되어 버린다. 그만큼 ‘이단’이란 말의 의미를 무거우며, 또한 무섭다. 이단은 경계해야 하지만, 결코 남발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개인적인 다툼에도 종종 ‘이단’이란 말을 거론하며, 시비에 이용하고는 한다. 즉 ‘이단시비’를 극도로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한교연의 한기총에 대한 이단시비는 사실 결코 옳지 않다. 이단시비가 단체 대 단체로의 정죄로 이어지는 순간, 그 싸움은 그야말로 막장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단체, 혹은 한국교회의 수준으로 사회와 국민에 그대로 반영된다. 여기에 한교연은 자신들의 이번 이단성 조사에 대해 매우 정당한 절차이자, 연합단체의 당연한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교연은 과거 한기총의 이단 해제를 두고, 연합단체는 이단정죄나 해제를 할 수 없으며, 이는 오로지 교단 총회의 권한이라며 이를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즉 연합단체는 이단 정죄나 해제는 할 수 없지만, 이단성 조사를 통한 결과 공표와 회원 단체로의 통보는 가능하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런데 이단 정죄라는 게 단순히 교단 총회 자료집에 오르는 것만 정죄가 아니다. 사람들의 뇌리에 이단이라는 인식이 박힌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낙인이자 정죄다. 한교연은 자신들은 조사를 하고 이를 발표할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한교연이라는 한국교회 대표 연합단체에서 이단성 조사를 하고, 이를 발표하는 것은 웬만한 교단 총회의 이단정죄 이상의 파급효과를 갖는다. 주지하다시피 한국교회는 전 세계 교회 중 가장 많은 이단이 존재한다. 이를 단순히 이단이 많이 생겨났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교회가 이단을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연합단체까지 나서서 이단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이단 문제는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단 문제는 정죄가 능사가 아니다.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형제의 의로 품을 것인지를 고민하는게 바로 한국교회 이단 해결의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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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24
  • 기획 / 한기총-한교연 통합 논의 완전 무산
    간만에 고조된 통합 분위기에 ‘찬물’… 교계 실망 커져 한기총이 드디어 한교연과의 이단논쟁에 칼을 빼들었다.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가 지난 예장 대신(백석)측의 제101회 총회에서 한 한기총 이단 발언에 대해 한기총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당시 조일래 목사는 “한기총에 이단들이 너무 뿌리 내리고 있어 그 이단들과 하나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 통합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는 당시 조일래 목사가 한기총-한교연 통합 기자회견을 연지 고작 일주일이 지난 시점으로 180도 달라진 조 목사의 발언에 교계 관계자들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조 목사는 통합 거부의 이유에 케케묵은 한기총의 이단 문제를 재차 거론하며, 간만에 고조된 양 기관 통합 분위기를 한방에 무너뜨려 버렸다. 통합 완전 무산당시 조일래 목사의 발언에 대해 한교연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일축하며, 한교연의 공식입장과 선을 그었다. 더 나아가 한교연은 통합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부터 한교연의 입장이 아니라며, 애초에 통합 발표를 한 것 자체가 한교연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일래 목사는 통합 발표 당시에도 한교연 바수위 일부 위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는 등 결코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표회장은 그 단체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그 단체의 의견과 방향과 입장을 대변하기에 대표의 권한을 준 것이다. 그렇기에 조일래 목사의 행보에 대해 단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그 사안이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이라는 온 교계의 시선이 쏠린 문제라면 말이다. 이런 상황에 조일래 목사에 의해 난데없이 또다시 ‘이단 집합소’라는 멍에를 쓴 한기총의 반응에 교계의 관심이 쏠렸으나 일단 자중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통합 기자회견까지 열고 주요 교단 대표들과 함께 통합 추진을 위한 위원회까지 결성한 마당에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칫 통합 논의 자체가 깨질 위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한교연이 임원회를 열고 통합 논의가 원점으로 회귀했음을 확인하자, 한기총은 조일래 목사의 ‘한기총 이단 집합소’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나섰다. 제3의 단체는 또 다른 분열일 뿐조일래 목사는 한기총 이단 발언을 하면서 제3의 단체 출범을 예고하기까지 했다. 특히 당시의 통합 기자회견이 양 단체의 통합이 아니라 사실상의 ‘헤쳐모여’를 통해 제3의 단체를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한때 교회의 진정한 하나됨을 위해 진보와 보수로 대표되던 교회협과 한기총의 통합을 진지하게 얘기하던 한국교회는 난데없이 한기총 분열이라는 어이없는 아픔을 목도했다. 교단을 넘어 연합단체마저 둘로 쪼개지자 한국교회의 대표성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대사회적 목소리에 힘을 완전히 잃었다. 그런 와중에 이제는 제3의 단체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제3의 단체의 출범은 또 다른 분열일 뿐,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헤쳐모여를 통해 제3의 단체가 출범한다고 해도 한기총과 한교연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한기총, 한교연과 함께 또다른 단체로 세워질 뿐이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입지 회복 시급이로써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논의는 무산된 게 확실하다. 전 한국교회의 기대를 모은 양 기관의 통합 논의가 너무도 어이없게 끝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를 단순히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하거나, 실수라고 하기에는 그 사안이 너무나 크고 명백하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한국교회를 우롱한 죄가 너무도 크다. 특히 한교연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교계를 향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기 단체의 대표가 통합을 논의하던 상대를 향해 ‘이단’을 운운했다는 것은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니다. 또한 한기총은 한교연과 통합을 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더 이상 이단문제가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이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 지을 수 있어야 한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서로 분열하는 동안 한국교회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이제는 하루라도 빨리 양 단체가 통합해 기독교의 대사회적 입지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차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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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1-03
  • 해법 없는 이단 문제에 발목 잡힌 ‘통합’
    기획 / 한기총-한교연 통합 가능한가? 한국교회를 둘러싼 온갖 사건과 사고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장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의 통합 여부다.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 완전히 갈라졌던 두 단체가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의 대표회장이 된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조만간 통합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정적 순간에 한발 뒤로 물러서며 여전히 통합 논의는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에는 양 기관의 통합을 주도하겠다며 합동,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성, 기침 등 주요 7개 교단이 나서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를 구성하고,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내놓았다. 7.7 정관 당시로의 회귀를 골자로 한 계획에는 이후 대표회장 선출 체제와 사무 인력 개편에 대한 전반적 사안까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계획할만한 어떠한 권한도 없다.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중대형교단들이라는 점은 인정되나, 그렇다고 엄연히 조직과 역사를 갖고 있는 양 단체의 입장을 무시한 채, 자기들끼리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교연에서는 이들에 대해 통합을 위한 협력자일 뿐, 주도할 수는 없다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당사자도 아닌 제3자들끼리의 통합 논의가 사실상 어이없다는 반응인 것이다. 그렇다면 한기총이나 한교연의 통합의지는 어떠한가? 여태까지 나온 양 단체의 입장을 보면 먼저 한기총은 일단 통합을 하고, 이후에 문제를 조율해 나가자는 생각인데 반해, 한교연은 선 문제 해결 후 통합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타협의 여지 없는 ‘이단 문제’ 한교연이 그동안 통합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지목했던 것은 ‘이단 문제’의 해결이다. 금번 ‘한기총한교연통합협의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한교연은 ‘이단 문제’의 해결 없이 절대로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교연이 말하는 ‘이단 문제’는 한기총이 두 차례에 걸친 검증을 통해 “이단성이 없다”고 확인한 다락방 류광수 목사 문제이다. 다락방 류광수 목사는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에 1차 검증을 했으며, 이후에도 계속적인 잡음이 생기자, 이영훈 목사가 새롭게 대표회장에 취임해 다시 한번 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두 차례에 걸친 조사를 통해 “이단성이 없다”고 결의한 한기총이 만약 한교연과의 통합을 위해 이 모두를 뒤집는다면, 그간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으로 군림했던 한기총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것이 뻔하다. 앞서 류 목사에 대한 재검증 당시에도, 한기총 스스로가 자신들의 조사와 결의를 믿지 않는다는 일부의 비난을 받았어야 했다. 그런 상황에 또다시 이를 부정한다는 것은 한기총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인 것이다. 즉 한교연이 내건 ‘이단 문제’라는 선결 조건은 사실상 타협의 여지가 없으며, 지금의 분열을 고착화시킬 뿐이다. 여기에 한교연은 ‘이단 문제’에 대한 단체의 입장을 확실히 정리할 필요도 있다. 한기총을 향해서는 이단에 대한 판단은 교단에 있으며, 해제는 당사자를 정죄한 교단에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금번 예장통합측의 ‘특별사면위원회’에 대해서는 “주요 교단 허락 없이는 이단을 풀 수 없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앞서는 정죄한 교단만이 해제가 가능하다고 해놓고, 정죄한 교단이 이단을 해제 하려 하자 절대 불가하다는 이중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한교연은 통합의 중대사 앞에 ‘이단 문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렇다면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다른 입장이 아니라 확고한 하나의 입장을 정립해 내놓아야 할 것이다. 주요 7개 교단, 스스로 부여한 대표성 내려놔야최근 들어 교계 연합사업에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주요 7개 교단들에 대해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합동,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성, 기침 등 7개 교단은 금번에는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모여 양 단체 통합을 논의하고 있으며, 일전에는 ‘교단장회의’를 부활시켜, 교계 연합단체로서의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이들 7개 교단들은 사실상 한국교회 전체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기독교는 결코 덩치나 숫자로 대표되는 종교가 아니다. 군소교단의 목회자라 할지라도 대형교단의 목회자와 똑같은 지위를 갖고 있으며, 교계 연합사업에 있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7개 교단이 스스로에게 대표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힘 있는 교단들끼리 모여 우리가 주도할테니 무조건 따르라고 명령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은 언제든지 한국교회에 또다른 연합기관을 만들 만한 힘과 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한기총과 한교연 모두를 무시한 채 제3의 연합단체를 만들거나, 교단장회의를 교계 대표 단체로 세우겠다고 한다면, 한기총과 한교연 역시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을게 뻔하다.하지만 한국교회 역사는 분열의 역사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이 새로운 연합단체를 만든다 할지라도 한기총과 한교연은 여전히 또다른 누군가에 의해 운영되고, 존재할 것이다. 결국은 분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게 되는 것이다. 만약 7개 교단이 한국교회의 대통합을 이루고 싶다면, 스스로에 부여한 대표성을 내려놓고, 한국교회 일원으로서 자신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차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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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18
  • 해설 / 주요 7개 교단,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협의회’ 발족
    주요 교단장들 연합기관마저 좌지우지… 다수 반발 직면 가능성 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숙원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의 통합을 위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발벗고 나섰다. 예장합동과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성, 기침 등 7개 교단은 지난 7월 26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 모여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이하 한통협)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 합동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 대신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 기침 총회장 유영식 목사,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교단 대표들은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의 통합을 추진하여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 출범을 결의했다.이들은 양대 연합기관이 ‘선통합선언 후통합추진’의 절차에 따라 8월에 통합방안을 각 총회에 헌의하고, 9월 교단 총회에서 결의한 뒤 올해 안에 통합정관과 각론을 협의한 후 12월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는 로드맵도 만들었다.아울러 2011년 7월7일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의결된 정관, 일명 ‘7.7정관’을 통합정관으로 채택한다는 방침이다.이들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7개 교단장으로 구성된 통합공동대표회장 체제를 유지한다고도 잠정 결의했다. 마찬가지로 7개 교단 부총회장들이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최충하 목사, 박중선 목사, 오치용 목사, 김수읍 목사, 박만수 목사, 이경욱 목사 등 6인의 통합추진실무위원도 꾸려졌다.추후 연합기관 통합 이후 회원은 한국교회교단장회의 24개 교단 회원을 중심으로 하고, 분열된 교단이나 신입교단의 가입은 통합정관에 따른다는 방침이다.‘7.7정관’ 회귀, 실효성 낮아하지만 한통협이 통합의 방안으로 내세운 ‘7.7정관’으로의 회귀는 실제적인 적용에 있어 많은 문제와 마주할 수 밖에 없다. 7.7 정관 회귀의 핵심은 당시 7.7 정관이 통과된 시점의 회원 구성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분열교단과 신입교단의 자격을 다시 따지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이단 문제의 해결에 있다. 그런데 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7.7 정관 이후에도 한기총은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지 존속해 왔다. 하지만 7.7 정관으로 회귀한다면, 그 사이의 한기총 역사는 모두 부정 당하게 된다.또한 이단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한기총 스스로가 두 차례에 걸친 검증을 통해, 한국교회에 이단성이 없음을 공표한 바 있다. 그런 상황에 이를 또 다시 부정해 버린다면, 한기총 자체의 권위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7.7 정관 이후에 많은 교단이 한기총에 신입으로 가입했는데, 이들도 재심사 대상이 된다는 점도 문제다. 그간 정상적인 가입을 통해 수년간 활발히 활동하다가 하루 아침에 재심사 대상이 되어, 자칫 회원자격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면 이들 교단들이 그저 넋 놓고 바라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렇기에 금번 한통협의 활동이 우려되는 것은 주요교단이라는 명목 하에 밀어붙이는 무리한 정책이 다수의 반발에 직면해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또한 엄연히 한기총과 한교연 모두에 수십여 개의 회원교단이 존재하는 상황에 아무리 주요교단이라 하여도 이들의 회원자격을 좌지우지할 권리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한통협의 기감은 현재 한기총과 한교연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아 엄밀히 볼 때 제3자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들 교단 중에는 한기총과 한교연 분열의 중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분열을 이끌어온 교단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그들이 지금 와서 주요교단이라는 이름 하에 내부도 아닌 외부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성명서 발표 “분열 지속 바람직하지 않아”한편, 이들 교단 대표들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역사적인 통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이들은 성명서에서 “2012년 한기총이 분열되면서 (사)한국교회연합이 창립되어 활동해 왔지만, 지금까지 양 기관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어 한국교회의 선교 역량이 극도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 연합기관의 분열이 지속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취지를 밝혔다.또한 “대외적으로 이단, 동성애, 이슬람, 종교인 과세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내적 일치와 연합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며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 주요 7개 교단의 교단장들로 구성된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는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양 기관의 원만한 통합을 위해 힘쓰려고 한다”고 알렸다.이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의 정상적인 운영과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통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통합방안과 절차의 실행을 통해 양 기관의 역사적인 통합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성명서에는 합동,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성(여의도), 기침 등 7개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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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29
  • 기획 / 통합측 ‘특별사면위원회’를 둘러싼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2)
    한기총에는 “오직 교단의 권한”, 통합측에는 “독자적 해벌 안돼”‘화해’를 주제로 지난 과거의 상처를 치유코자 시행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특별사면위원회를 둘러싼 교계의 논란이 도무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번 특별사면위의 활동이 일개 교단의 사업이라 하기에는 교계의 과도한 관심은 물론이고, ‘옳다’ ‘그르다’의 자의적인 해석을 앞세워, 특별사면위 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미 1개의 국내 단체와 미국에서 활동한다고 하는 15개의 한인 기독교 단체가 ‘예장통합의 이단 해제 시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통합측을 비판하고 나섰으며, 최근에는 교계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의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가 특별사면위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런데 이들의 입장은 한결같다. 바로 “통합측의 독자적인 해벌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우리의(교계의) 허락 없이는 절대 이단을 풀 수 없다”라는 말이 된다. 교계 허락 없이 ‘이단 해제’ 불가한교연 바수위는 최근 회의를 통해 통합측 특별사면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자제를 요청키로 결의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수위는 신학과 신앙적 판단에 근거해 결정한 이단사이비 규정은 정치적 해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만약 예장 통합이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과 의논없이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집단을 해벌할 경우 한국교회 전체에 엄청난 혼란과 새로운 갈등이 초래될 수 있음을 우려하여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한교연 바수위는 여지껏 이단에 대한 판단은 교단에 있으며, 해제는 당사자를 정죄한 교단에 있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그런 한교연이 돌연 입장을 바꿔 통합측의 이단 특별사면 심사에 제대로 태클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한교연은 일전에 한기총에서 박윤식 목사와 류광수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해 발표한 것을 두고, 한기총을 향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연합기관은 이단 해제 권한이 없으며, 이단 해제 권한은 오직 당사자를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에게만 있다”는 부분을 공고히 했다. 그런 한교연이 이번에 이단 규정의 당사자인 통합측이 이단 특별사면 심사를 하려하자 “주요 교단과 의논없이 해벌은 불가하다”는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즉 당사자라 할지라도 이단 해제는 교계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엇이 ‘정치적 해벌’인가?통합측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은 이단을 정죄한 교단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이단 정죄가 통합측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지껏 교계는 통합측을 향해 “이단 정죄가 주요 교단과 의논없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단 한번이라도 낸 적이 있는가? 오히려 통합측의 이단 연구자료를 그대로 카피해 뒤따라 이단정죄하는데 열을 올리지 않았나?그런데 어째서 ‘특별심사’는 무조건 안된다는 것인가? 더구나 ‘특별심사’는 통합측의 100회총회에서 결의된 교단의 특별위원회이며, 무엇보다 ‘해제’를 원칙으로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심사에서 탈락할 수도, 통과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앞뒤도 전혀 들어맞지 않고, 논리도, 설득력도 부족한 이들의 ‘결사 반대’에 대해 대체 어찌 생각해야 하는가? 이렇게 무리하게 반대를 하니 오히려 이제는 그들의 진짜 목적이 따로 있는지 의심마저 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교연 바수위는 “신학과 신앙적 판단에 근거해 결정한 이단사이비 규정은 정치적 해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라는 말을 하며, 이번 특별사면위의 활동에 대해 ‘정치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특별사면위는 그저 사면 신청만 받고 현재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한교연은 이런 상황에서 대체 무엇을 보고 ‘정치적 해벌’이라 지적을 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 사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이단 재심사나 해제 등을 거의 한 적이 없어, 이단 해제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인 부분이 작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간 한국교회는 많은 부분에서 정치적으로 이단 정죄를 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통합측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교연은 이미 완연히 드러난 ‘정치적 정죄’에 대해서는 한마디 안하면서, 아무 결과도 내지 않은 특별사면위를 향해 ‘정치적 해벌’까지 운운하며,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는 편협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교연의 일관되지 않은 이단의 정죄 및 해제에 대한 입장이 한국교회를 극한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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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16
  • 기획 / ‘동성결혼 합법화 소송 각하 결정의 의미와 전망’ 긴급 좌담회
    180대 20의 압도적 비율로 다수 국가서 동성애 반대의 자유 보장 최근 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소송을 기각한 것을 두고, 그 의미와 앞으로 한국교회의 대처 방향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동성애에이즈예방연구소와 함께 ‘동성결혼 합법화 소송 각하 결정의 의미와 전망’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성혼 소송에 대한 서울서부지방법원의 각하 결정의 의미와 한국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발제한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는 “부도덕한 동성애 확산 방지와 동성애 반대활동 자유 수호를 위한 한국교회의 지속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조 변호사는 “동성애에 대한 법적 보호제도화는 수많은 폐해를 초래하는 부도덕한 동성애를 도덕적 억제장치 없이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성경에 근거하여 동성애를 반대하며 성과 혼인에 대한 복음적 진리를 선교할 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하게 된다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명백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이어 “한국교회는 동성애에 대한 법적 보호 제도화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차별금지법 제정 저지활동, 동성혼 합법화 소송 및 입법 저지활동, 군형법상 동성애 금지에 대한 합헌 유지 활동, 동성애에 대한 대법원 및 헌재의 부도덕한 평가 판단 유지 활동, 국가인권위법 제2조 제3호상 차별금지 사유에서 ‘성적 지향’ 문구를 삭제하는 개정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효과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복음적 과제들을 안고 있다”고 제시했다.조 변호사는 이를 위해 “동성애 및 동성혼에 대한 법적 보호를 막아야 하는 정당성 및 필요성에 대하여, 학문의 제반 분야 즉 국어학, 민법학, 헌법학, 법철학, 윤리학, 의학, 경제학, 보건학 등에서 동성애 및 동성혼 합법화가 초래할 개인적, 사회적 및 국가적 폐해를 집중 연구하여 그 결과를 국회, 행정부 및 법원에 지속적으로 충분하게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국민들 및 국가 통치기구인 국회, 법원 및 행정부 소속 담당자들이 동성애 및 동성혼에 대한 법적 보호 여부에 대하여 판단하고 결정할 때에 일부 외국 국가들처럼 동성애 및 동성혼 합법화라는 어리석고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서 ‘동성애 법적 보호 유형’은 동성애에 대한 법적 보호를 제도화하여 동성혼까지 남녀혼과 같이 동일하게 합법화하는 유형으로, 동성애 반대활동들을 법으로 금지하는 차별로 규정하고 법률상 민사, 형사 책임을 부과하여 금지시키는 제도다.반대로 ‘동성애 법적 금지 유형’은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시키고 동성애 행위자에게 처벌 등 법적 제재를 과하는 유형이다.이 외에 ‘동성애 법적 비보호 유형’은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지도 보호하지도 않는 유형으로 동성애 행위에 대하여도 법적 제재를 부과하지 않지만 그 사회의 성도덕에 기하여 동성애를 반대하는 활동에 대하여도 법적 제재를 하지 않는다.대한민국은 이 ‘동성애 법적 비보호 유형’에 속하며 현재 100여개국이 이에 해당한다. ‘동성애 법적 금지 유형’은 약 80여개국에 이르며, ‘동성애 법적 보호 유형’은 약 20여개국에 불과하다.조 변호사는 “동성애에 대한 법적 보호의 제도화는 곧 동성애에 대한 반대활동을 금지시키는 것이 핵심적 내용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법적 보호라는 부드러운 용어 속에 담긴 심각할 정도로 무서운 신앙과 양심, 그리고 표현의 자유의 본질을 침해하는 악성과 선량한 성도덕과 성윤리의 억제력을 붕괴시킨다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주목했다.아울러 “동성애 반대활동 자유 보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세계 국가는 현재 180대 20의 비율로 압도적 다수 국가들이 동성애 반대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성도덕으로 동성애를 억제하고 있는 반면, 동성애에 대한 법적 보호를 내세워 동성애 반대활동을 법으로 처벌하는 국가는 압도적으로 소수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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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17
  • 기획/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돌출 행보 어떻게 봐야 하는가?
    사회적 약자는 보호하되 동성애는 옹호할 수 없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의 도를 지나친 돌발행동에 교계가 발칵 뒤집혔다. 최근 교회협 인권센터(소장 정진우 목사)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조광수 감독을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고, 이로 인해 대다수 한국교회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이미 본보는 지난 호(1041호)에서 사회주요 현안 앞에 사사건건 교계와 대립하는 교회협의 독불장군식 행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본보는 교회협이 동성애와 국정교과서, 부활절연합예배 등에서 여타 교단이나 연합단체와 의견을 함께하지 않고, 늘상 대립하며, 교계 여론을 분열시키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런 우려에 한 발 더 나아가 ‘동성애’를 교회협의 중심에 들여온 것이다. 교회협은 동성애에 대해 ‘옹호’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반복했지만, 사실상 이날의 강연회는 한국교회와 국민을 향해 교회협이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고 공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NCCK 해체운동’ 등 교계 반발 최고조교회협은 누가 뭐래도 한국교회의 가장 대표적인 연합기관이다. 역사적으로나, 참여교단 면면으로나 교회협이 한국교회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데 이견을 달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날 강연회 이후 보수 교계에는 교회협의 정체성과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날 반대집회의 주요 피켓 구호가 ‘NCCK(교회협) 해체’ ‘김영주 총무 사퇴’인 것을 보면, 더 이상 교회협이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으며, 기독교에 오히려 해를 끼치고 있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게 퍼진 것으로 인식된다. 여기서 단지 일시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NCCK 해체 운동’에 대해서는 좀 심각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교회협은 수년 전 WCC 부산총회로 인해 한차례 교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보수 교계는 WCC를 다원주의, 동성애 옹호, 친 공산주의 등의 성향을 지적하며, 개최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비난의 화살은 WCC 본부에 대한 공식 창구 및 준비를 담당했던 교회협으로 다수 향했다. 특히 일부 보수교계가 교회협이 WCC 산하 한국지부라는 잘못된 정보를 양산하며, ‘NCCK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교회협은 WCC와 교회협은 아무런 관련이 없고, 교회협의 가입교단 중 일부가 WCC에 가입되어 있을 뿐이라고 해명하며, 적극적 대처 없이 사실상 무시해 버렸다. 하지만 이번 김조광수 강연회는 교회협의 의지가 분명히 반영된 사건이다. 그렇기에 이 사건 이후 생겨난 ‘NCCK 해체 운동’에 대해서 교회협은 반드시 교계를 향해 대답을 해줄 필요가 있다. 교회협 정체성 회복해야이번 사건을 통해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핵심은 바로 교회협의 정체성이다. 교회협은 분명 진보적 성향을 가진 한국교회의 교단들이 모인 집합체다. 그렇기에 일정 사안에 있어 보수교계와 대립 혹은 충돌은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제가 ‘동성애’다. 성경에서 금지한 ‘동성애’가 대립의 주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동성애를 옹호하는게 교회협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일단 동성애에 대해 ‘옹호’도 ‘반대’도 아니라는 교회협의 입장이 정체성이라 하더라도, 이번 강연회가 그 정체성에 부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먼저 교회협의 입장이 ‘옹호’도 ‘반대’도 아니라고 한다면, 최소한 내부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는 최소한의 토론이라도 있었어야 할 것이고, 이날 강연회 역시 동성애 반대론자의 순서도 마련됐어야 옳다. 단순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협이 동성애자의 강연을 일방적으로 청취한다는 것은 스스로 이도 저도 아니라고 말한 정체성도 부정한 채, 한쪽으로 기울어졌음을 시인한 꼴이다. 여기에 교회협은 회원 교단이 모인 연합기관인데, 과연 회원 교단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문제다. 교회협은 사실 단체로서 스스로의 입장을 세우기보다, 회원교단들의 입장을 정리해 이를 외부에 표출해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 반대시위의 주요 세력 중 하나가 바로 회원 교단인 예장통합측 목회자들이다. 예장통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교회협을 향해 ‘동성애를 옹호한 과오를 인정하고 정상적인 기독교 기관으로 거듭날 것’과 ‘김영주 총무의 사퇴와 목사직 반납’을 요구하고 나섰다. 과연 회원교단들의 의견까지 무시하고, 한국교회 대다수의 입장을 거스르는 ‘동성애’에 대해 이토록 무리하게 접근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교회협은 한국교회를 위해 꼭 필요한 단체다. 또한 교회협이 한기총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가져야 함도 옳다. 그렇다면 교회협 역시 그 대표성이란 무게에 어울리는 진중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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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10
  • 성윤리 인식 개선 위한 적극적 대책 절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4월 2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목회자 성윤리 어떻게 다뤄야 하나?-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의 현실과 방향성’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개혁연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교회문제상담소로 들어오는 상담을 하는 일인데 가장 어려운 상담이 목회자의 교인에 대한 성범죄이다. 증거 확보의 어려움으로 해결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목회자 스스로도 증거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적으로 드러나면 사실을 부인하고, 불리한 증언이 나오면 사건을 축소하고, 피해 여성을 꽃뱀으로 몰아 매장시킨다”면서 “여기에 목회자들의 불의한 동맹으로 교회 법정에서는 가볍게 징계하거나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개혁연대에서 좀 더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으로 신학대학원 과정부터 성윤리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파악되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포럼을 열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하였다.김애희 국장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4개 교단의 31개 신학대학원에서 성윤리 교육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 실태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였다. 김애희 국장은 31개 학교 중 총 17개 학교에서 응답했다고 말했다. 답변을 받지 못한 사유에 대해 ‘업무처리로 인해 바쁘다’, ‘응답해야 할 이유가 없다’로 학교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하였다(자료집 5p). 신학대학원에 성윤리 등 관련 교육이 개설되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6개 학교에서 개설되어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 중 ‘감신대, 대구신대, 장신대’에서 정규 강좌로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여학생회에 문의해보니, 실제 개설 과목은 1,2개 과목에 불과했고 한 한기에 한 과목도 개설되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다. 학교 관계자의 답변과 실제 현실에서의 반영은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윤리 등 관련 교육이 미개설되어 있는 학교에 향후 개설계획 여부를 묻는 물음에 10개 학교에서 계획이 없음을 밝혔고 1개 대학에서 모른다고 답변했다. 또한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17개 학교에서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학내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였을 경우, 이에 대한 대응과 사후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물음에 10개 학교에서 성희롱·성폭력 대처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하였으며, 12개 학교에서 상담이나 조치, 교육 등을 담당하는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하였다.이날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 진단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는 목회자 성범죄율이 높은 이유로 신학대학원에서의 성윤리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음을 들었다. 신학대학원 학생들은 서로 간에 ‘전도사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함으로, 학교에서 ‘학생’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교역자’혹은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였다. 이런 분위기로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성과 관련된 사항을 드러내지 않고 내면화하고 있다고 제시하였다. 김승호 교수는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신학대학원에서 성윤리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해 보여 성윤리 과목 및 관련과목(목회 윤리 등)의 정기적인 개설과 성윤리와 관련하여 토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김영희 교수(서강대 성평등상담실)는 ‘대학 내 반성폭력 정책의 필요성과 과제’란 주제의 발제에서 대학의 자유로움과 평등함 속에서도 학내 관계에 존재하는 힘의 영향, 개인에게 내면화된 왜곡된 성 통념, 우리 사회의 구조화된 문화적·일상적 관행 등으로 대학 역시도 성희롱·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하며 대학 내 반성폭력 정책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김 교수는 성폭력을 전담하는 상담기구가 학생상담센터 내 성폭력상담실 또는 학생상담센터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강대학교에서는 성평등상담소라는 명칭으로 상담기구가 존속하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성폭력에 대응해서 보다 신속하고 엄정한 해결을 위해 독립적인 기구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하였다.교회와 학교에서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가해자의 처벌과 공동체로의 복귀에 대해서 김영희 교수는 처벌적 관점에서 먼저 가해자 스스로 자기 행동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공감하여 자발적인 책임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교회와 학교에서 제시하기 전 본인 스스로가 자기 조절·자기 통제·자기 개선이 이루어져야 다시 교회와 사회로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2부 토론 시간에 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의 사회로 목회자 양성과정이나 교회 현장에서 평등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도와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로는 발제자 2인, 김성수 목사(예드림교회, 호모북커스 대표), 이성지 회장(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원학생회), 임하나 회장(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조은애 회장(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 여학우회)이 참여하였다.김성수 목사는 신학교에서부터 목회자 이전에 사람에 대한 이해와 성찰에 대한 교육이 필요다고 말하였다. 또한 김성수 목사는 교회 안에 목회자와 교인 간의 힘의 불균형과 교단 안에서 남성 목회자와 장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오히려 가해 목회자 편에서 옹호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일은 시정되어야하며 계속적으로 문제제기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였다여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이성지 회장은 여학생회로 배정된 예산이 적어 원하는 사업을 하지 못하고 사업을 하더라도 학생회 또는 총회와 연대해서 해야 하는 어려움을 들었다. 조은애 회장(장신대)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직·간접적으로 학내에서 여성이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받았다는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권력과 힘의 관계에서 공론화할 수 없는 어려움에 대해서 토로하였다. 임하나 회장(감신대)은 여학생회 활동의 제약보다 신학교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학생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 어려움에 대해 말하였다.학교 성윤리·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조은애 회장(장신대)은 모든 교직원들이 일 년에 한번 씩 성희롱예방교육을 받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고, 학생들의 경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15분 교육을 받는 것이 전부라고 답변했다. 이에 여학생회에서 따로 세미나를 열어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채플시간에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청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하였다.끝으로 최소영 목사는 “교회 안의 성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포럼을 마무리하였다. 개혁연대 관계자는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이 보다 내실 있게 실시되고 실제적인 실천과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해본다. 향후 개혁연대는 여성안수와 관련하여 신학포럼을 6월 초 중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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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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