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30(수)
 
◇지금 한국교회는 마르틴 루터를 자처하고 나선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말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여러 운영 형태들을 문제삼아 폭로하고 그것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아예 그 이름을 ‘교회개혁’ 또는 ‘교회갱신’을 표명하고 출발한 단체들도 있고, 또 교계의 NGO단체들, 청년·대학생 그룹, 방송·신문 등 이 교회의 불법적 재산관리, 목회자의 비윤리, 교회의 비민주적 운영형태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우리는 교회개혁을 위해서 순교를 각오하고 있다”며 기독교의 부패를 막고 개혁교회의 참모습을 지키려는 의연한 사명감을 강조한다.

◇한국교회가 전수 받은 기독교는 성서의 참된 진리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 온 개혁교회(Reformed Church)이다. 개혁교회는 중세 개혁자들이 개혁을 완성하여 ‘개혁된 교회’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꾸준히 ‘개혁하는 교회’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개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본질적으로 욕심이라는 죄성을 가지고 있어 잘 하다가도 자신의 의지와 달리 일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그 일탈을 지적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과연 지금 교계에서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의 그 방법론이 하나님 나라와 그 교회를 위해 그것이 옳은 일인가를 심각히 고민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너무도 가볍게 목회자의 비리(?)를 폭로하고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들추어낸다. 그리하여 세상과 적들이 그것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의 교회를 훼절시키는데 악용한다.

◇교회의 개혁은 누가 부정을 폭로한다고 고쳐지는 것이 아니고, 누구를 비난한다고 바로 되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 잘못인가를 깨달은 사람들이 분연히 일어나 “자신이 깨달은 길이 옳은 길”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목회자가 있으면 바르게 사는 개혁자의 모습을 보고 깨닫게 하는 것이 곧 개혁운동이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폭로하고 규탄하는 것만이 개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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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을 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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