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기독교강요’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놓고 서로 정당성 주장

특정인 비난보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가름하는‘신학논쟁’으로 가야


이단감별사 최삼경목사가 지난 2005년 6월,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과 관계없이 성령에 의해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박윤식목사를 비판하며 제기한 마리아 월경잉태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목사는 “월경이란 인간의 피를 말하는 것이다. 월경이 있다는 말은 아이를 생산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피로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임신을 하면 월경이 없어지는데 그 피가 아이에게 가는 것이다. 그 피로 아이를 기르는 것이다.” “예수님이 월경없이 태어났다는 말 속에는 예수님의 인성이 부정되고 만다. 우선 마리아는 요셉의 정액에 의하여 임신하지 않았다는 말은 성경이 주장하는 사상이다.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는 의미가 그렇다. 그러나 월경없이 태어났다는 말은 마리아의 육체를 빌리지 않고 태어났다는 말과도 같이 된다. 굳이 마리아의 몸에 들어가 10달이나 있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009년 같은 통합측 교단 서울북노회(당시 노회장 심영식장로)가 최목사의 이 주장이 이단 사이비적 주장이라며 조사해 줄 것을 총회에 헌의하자, 반대로 최목사는 서울북노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제기한 이정환목사가 오히려 ‘이단’이라며 조사해 줄 것을 자신이 소속한 서울동노회를 통해 총회에 헌의했다. 그리하여 통합측 총회는 지난해 9월 제95회 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연구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지난 10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최목사와 이목사를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이런 와중에 최삼경목사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해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도 자신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인용하고 나왔다. 그리고 최삼경목사의 주장을 옹호하고 나온 사람은 전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을 지낸 한창덕목사(호 로고스성경연구원)이다. 한목사는 “마리아의 무월경잉태설은 죄론과 기독론 이단”으로 규정하고, 예수는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시고, 그녀의 피와 살을 받아 태어나셨다”며, 예수의 인성은 피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목사가 인용하는 기독교강요 제2권 제13장은 칼빈이 재세례파 멘노 시몬스에게 답한 “그리스도께서는 진정한 인간 육신의 본체를 취했다”는 내용이다.
칼빈은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참 인성에 대한 증명’으로 “그리스도의 신성은 다른 곳에서 분명하고 견고한 증거를 통해 증명되었다. 따라서 이곳에서 그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는 것은 나의 실수일 것이다. 그러면 이제 우리에게는 그가 어떻게 우리의 육신을 입고, 중보자의 직분을 완수했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실로 그의 인성의 진실성을 배격한 것은 오랜 옛날 마니교도들과 마르시온파들이었다. 마르시온파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육체를 단지 겉모양이 그럴 뿐이라고 공상했고, 마니교도들은 그가 하늘의 육신을 부여받았다고 꿈꾸었다. 그러나 성경의 강력한 많은 증언들은 이 모두를 반대한다”고 했다.
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8장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에 대하여 2항에는 “그는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동정녀 마리아 몸에서 탄생하시고, 마리아를 통하여 인간의 본성을 취하셨다”고 했다. 이것은 “being conceived by the power of the Holy Ghost, in the womb of the virrgin Mary, of her substance”를 번역한 것이다. 이를 라틴어는 conceptus scilicet in utero eque substantia Mariae Virginis, virtute Spiritus Sancti”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장이 번역자에 따라 약간씩 표현의 차이가 있다. 번역자에 따라 ‘처녀 마리아의 본질로’ ‘이 여인의 본성으로 부터’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마리아의 본질로’ ‘그 여인의 몸에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그 분(마리아) 체질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그의 체질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그녀의 몸을 통하여’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자가 확인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대한 한국 번역자 가운데는 딱 한 사람만이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시고 그녀의 피와 살을 받아”(나용화)라고 번역했다.
과연 이들 번역자들의 어떤 표현이 옳은지에 대한 판단은 신학자들의 몫이다. 그럴 때 한국교회의 신학논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기독교강요, 마르시온과 재세례파 주장 반박
웨스트민스터,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탄생

다만 최삼경목사가 기독교강요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원문이 말하지 않는 것을 ‘의역’ 또는 ‘오역’을 통해  왜곡·변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서 답해야 할 차례인 것 같다.
또 여기에 최목사의 주장이 틀렸다고 지적하고 나온 사람은 같은 통합측 소속 황규학목사(에클레시안뉴스 대표)이다. 황목사는 기독교강요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타락이전 무월경잉태설을 지지하고 있고, 월경잉태설은 오히려 비성경적이라고 지적했다(본보 847호 7면 참조). 그러나 무엇이 정통이고, 무엇이 비정통인가를 논의하는 신학논쟁으로 가는 것이 옳다.
그러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년) 제8장 2항은 어떻게 번역되고 있나 살펴보자.
한들출판사 = 라틴어 - 한글 대역, 손달익·조용석 편역 “그는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탄생하시고, 마리아를 통하여 인간의 본성을 취하셨습니다.”
한국장로교출판사 = 이형기 본문·해설(공인역) “그는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되사 마리아의 태에서 나셨으니 그는 이 여인의 본성으로부터 나셨다.”
크리스챤다이제스트 = A·A 하지, 김종흡 옮김 “그는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되사 마리아의 태에서 나셨으니 그는 이 여인의 본성으로부터 나셨다.”
생명의말씀사 = 김해성·나정숙 공역 “이는 성령의 권능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마리아의 본질로 나셨음이다.”
생명의말씀사 = 김의환목사 편저 “그는 성령의 권능에 의하여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어 그 여인의 몸에서 태어났다.”
영음사 = 박윤선 옮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그분(마리아)의 체질로 잉태되셨다.”
도서출판 깔뱅 = 이광호 해설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그의 체질로 잉태되어 출생하셨다.”
성광문화사 = 제임스 B. 그린 해설, 김남식 옮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그녀의 몸을 통하여 성령으로 잉태되어 세상에 오시어서……”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잉태되어 그의 본질을 가지고 그에게 났으나…”(대요리문답 제37문에 대한 답).
쪾기독교문서선교회 = 나용화 지음 “그는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시고 그녀의 피와 살을 받아 태어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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