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5(월)
 

기독교가치관 가진 정치인 양성없인 무의미

대다수 기독교인은‘기독교’이름의 정당 반대…설득작업 선행돼야


2012년 4월11일 치러질 제19대 총선을 1년여 남겨놓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구도로 정치판을 장악하고 있으나 이 두 당은 각기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지역정당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대전과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 역시 지역감정을 부추겨 지분을 확보하고 보수 정당의 지분을 나누고 있을뿐 대안정당으로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은 종북 좌파정당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한 대중정당으로 자리잡기에는 오랜 시간이 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치판에 수년전부터 ‘기독교정당’을 심어보겠다고 나선 기독교계 정치성향 인사들의 기독당 실험이 19대에서도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당 실험이 제19대에서도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당은 17대와 18대에 정치권 복음화라는 명제를 걸고 총선에 참여했으나 원내 교두보 진출에 실패했다. 이 운동에 가장 앞선 사람은 2년 전 작고한 한국 CCC운동을 이끈 김준곤목사였다.
김목사는 민족복음화의 개념을 가정 복음화, 학원 복음화, 군대 복음화, 직장 복음화, 문화·예술 복음화, 법조인 복음화, 정치 구조 복음화 등으로 규정하고, 한국교회는 이들 각 분야의 복음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왔으나 유독 정치 구조 복음화는 아직 미숙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물론 정치권 복음화를 위한 국회조찬기도회와 국가조찬기도회 등 기독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김목사는 국회가 우리사회의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판인데, 거기에 기독교가치관에 바탕한 기독교정당의 필요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정당은 현재의 영호남 지역갈등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도 강조됐다.
그러나 17대와 18대에서 실험된 기독당은 지난 세기 공산주의에 큰 피해를 본 경험으로 인해 철저한 반공주의와 친미 수구 보수를 지향했을뿐, 이렇다 할 정강정책도, 얼굴을 내세울만한 정치적 지도력을 가진 참신한 인물도 내놓지 못했다. 기존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정책과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그 결과 기독당은 선거기간 내내 단 한 줄의 뉴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로지 1천만 기독교인들 가운데 일부라도 기독당에 정당투표를 던져주기를 기대하는 ‘요행수’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기독당은 18대 총선에서 44만3775표(2.59%)의 정당 득표를 했다. 국회의석을 배정받을 수 있는 3%에서 0.41%가 모자란 숫자였다. 또한 이 44만표는 전국 각 지역에서 고루 지지를 얻었다. 부산에서 2만1835표(1.82%), 대구에서 1만5492표(1.83%)등으로 비교적 약세를 보였지만, 서울에서 9만1458표(2.49%) 인천에서 3만1368표(3.71%), 광주에서 1만5653표(3.61%), 대전에서 1만4059표(2.85%), 경기도 9만4174표(2.63%), 전라남도 2만6956표(3.70%), 전라북도 3만2874표(4.97%), 충청남도 1만9715표(2.72%), 충청북도 1만2566표(2.25%) 경상남도 2만4900표(2.16%), 경상북도 2만2507표(2.07%) 등으로 대부분 2% 중반에 이르렀고, 3%를 넘긴 지역이 인천 광주 전남 전북이었다. 전남 신안군의 경우는 전체 투표자 2만2658명 가운데 2644명(12.33%)이 기독당에 투표했다. 이는 이날 투표한 기독교 유권자 두 사람 중 한 명이 기독당을 지지한 결과가 된다. 이 외에도 전주 덕진구는 6.81%, 완산구는 5.27%, 남원은 5.74%, 익산은 5.55%, 순창은 5.51%, 군산은 5.37% 등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기독당의 원내 진출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석자료를 놓고 서로 지분을 확보하겠다며 벌써부터 기독교계에 정당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기독사랑실천당(대표 민승)에 한국기독당(총재 정훈) 대한기독당(창당추진 대표 전광훈) 등 2개가 이미 선관위에 창당 신고를 마쳤고, 1~2개가 더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 똘똘 뭉쳐도 될까말까한 기독당이 각기 교계에 표를 달라고 손을 내밀 판이다. 그것도 전혀 씨알도 안먹히는 정강을 앞세워 과연 기독교인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8대 총선을 끝낸 후에 정치권복음화운동(대표회장 김동권목사)이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독당 왜 실패했나?’라는 주제로 포럼을 가진 일이 있다. 이때 “기독당은 이념도, 소신도, 정책도 없었다”는 것과, 이름깨나 팔고 다니는 교계원로들이 수십만표씩 동원할 수 있다는 ‘허장성세’에 너무 기댄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기장총무 배태진목사는 “서구사회에는 기독교정당이 활성화 되어 있고, 독일같은 나라에는 기독민주당이 정권의 중심에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정의·평화·생명 등 기독교의 기본 이념에 바탕한 기독교정신을 반영하는 정당의 필요성이 요청된다. 하지만 지금 기독교정당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대표성을 가진 것 같지도 않고, 그런 기독교이념을 반영한다고도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기독교정당이 나타나 기독교 이기주의를 표출하는 것은 다종교사회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므로 내년 4월 치러질 제19대 총선에 기독당이 다시 한번 원내 진출을 놓고 실험을 하고자 한다면, 대다수 한국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이름의 정당 활동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설득 작업과, 또 지역을 조직화 하여 기독당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밝혀 기독교 유권자들이 기독교정당의 필요성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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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제19대 총선 앞두고 ‘기독당’ 창당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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