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이 세상에는 우연은 없다. 우연하게 생기는 일은 있어도 우연이 생기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상 세상은 삶을 살아가는데 좋고 나쁜 일에 까닭도 없이 일어나는 일을 우연한 일로 간주한다. 우연한 사건, 우발적인 일을 흔히 불의의 사고, 화(禍 재앙), 천재(天災)라 하고 법률적으로는 우발 사고로 처리한다. 철학으로는 우유성(偶有性), 의학적으로는 우발증상이라 한다.
우연론의 입장에서는 이 세계에 일어난 온갖 일을 우연하게 본다. 이 설은 세계에는 아무런 법치도 없다고 하여 예측하는 것은 모두 불가능한 것이 된다. 여기에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이나 의무로 살 수 밖에 없다는 욕구로 치환되기 위해서는 여기에 절실한 계기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사람이 만족한 것, 행복한 것을 지향하는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하는 점과 이로 인해 좌절과 상처는 인간의 책임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하는 삶의 문제점에 도달하는 처방은 있는 것인가? 하는 삶의 문제점을 알게 한다.
인간의 삶의 자체를 나무에 비유해 본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싹이 자라는 현상을 본다. 이러한 현상을 인간의 삶을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철학이나 중세철학에서는 사물의 변화하는 것을 말할 때는 목적론의 관점에서 설명해 왔다. 즉 어떤 존재가 변화할 때 '이 변화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하는 질문이 철학의 중요한 주제였다. 데카르트 이후로 이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하는 질문이 철학을 지배하게 되었다. 중세철학의 이전에는 모든 것이 신(神) 중심이었던 것이 근세철학에 와서는 데카르트의 말대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에서 인간이 인간에 대한 스스로 존재할 수 있다는 즉 생각하는 자아에 대해서 이를 알게 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완전한 오성의 능력을 소유하기 전에 사물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인간은 늘 편견에 사로 잡혀 있고 이러한 편견을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데카르트는 수학, 자연 연구에 흥미를 갖고 주로 수학적 방법에 의해 확실하고도 명증적인 인식으로 학문을 확립하였다.
예를 들면 종합과 분석의 수학적 방법에 의해서 물질적 사상 일반을 다룰 것을 생각하여 물질의 모양이나 크기와 같은 순수하게 기하학적인 성질에 의해서 파악하려 시도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데카르트는 먼저 물질로부터 일체의 감각적인 것을 배제하고 동시에 마음을 일체의 물질적인 것에서 해방하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감각적인 경험은 이성적 경험과는 달리 사물을 통해 마음 속에 생긴 상에 불과하므로 실제의 사물과 일치하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감각적인 대상의 존재까지도 의심하게 한다. 그래서 확실하고 명증적인 인식을 얻기 위해 일체의 선입관을 버리고 장래에 일어날지 모르는 의심을 미리 예비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게 된다.
다시 예로써 씨앗이 땅에 떨어져 싹이 자라는 현상을 고대 철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엇을 위해 씨앗이 자라는가?' 하는 질문이 중요하고 여기에 대한 답으로 '씨앗의 잠재력을 실현해 열매를 맺기 위해서'라는 답으로 이를 알게 한다. 씨앗은 그 내부에 특정한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원동력이 있고 이러한 힘이 씨앗을 자라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적론을 제외하고 생각하게 되면 씨앗이 자라는 메커니즘, 즉 물과 영양분이 어떻게 흡수되고 내부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가 아니라’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의 목적론은 이러한 이론으로 세상의 만물에 적용된다. 이 목적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앗의 잠재력에서 열매를 맺기 위한 목적을 알게 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자신의 목적을 향하여 열심히 움직이는 질서 정연한 우주(cosmos)의 모습을 알게 한다. 그의 우주론은 지구가 만물의 중심에 있고 달 위의 세계가 ‘부동의 동자’에 이르기 까지 각종 천상의 존재들이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도 그의 목적론에서 알게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근대 철학과 과학은 목적론이 사라지고 기계론이 득세하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목적론이 사라지는 이유를 알고 모든 존재가 목적을 따라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존재는 인격이 있고 세상 만물은 인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세상에는 인격을 지닌 인간과 인격을 지니지 않는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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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연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 배성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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