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한기총도, 여의도총회도 내세운 명분은 “조용기목사 보호”
결과는 조용기목사와 한국교회 연합운동만 만신창이로 만들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목사)와 기하성여의도총회(총회장 이영훈목사) 간에 “조용기 원로목사 보호”를 명분으로 서로 다른 주장을 펴며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다. 그것도 수백만원씩 드는 세속 상업지인 동아일보 광고난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는 성명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교인들이 선교를 위해서 사용하라고 헌금한 돈을 교계가 싸우고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면서까지 서로가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성명전의 진위는 무엇인가? 소위 세계최대 교회라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된 사건에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으로 불리는 한기총과 그 소속 교단인 기하성여의도총회라는 두 기관이 벌이는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하다.

원인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분쟁에 있다
지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일부 장로들이 조용기 원로목사를 검찰에 고소 고발하는 등 심각한 내분에 휩쌓여 있다.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내분은 단순한 한 교회의 분쟁이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한기총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분쟁이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수차 표명해 왔다.
그런데 지난 8월 2일 아침 팔레스호텔에서 한기총 공동회장 하태초장로의 주선으로 조용기 원로목사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하상옥장로와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목사가 면담을 가졌다. 하장로는 이 자리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장로들이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 고소 고발을 하게 된 배경과 교회의 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홍재철목사는 '조용기목사님은 한국교회 전체의 지도자요 세계교회의 영적 지도자라며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화합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어 홍재철목사는 8월 14일 오전에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찾아가 조용기 원로목사를 만났다. 그 때 홍목사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염려하며, 하상옥장로와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조목사는 그 내용을 이미 소상히 알고 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로부터 닷세 후인 8월 19일 홍재철목사가 시무하는 경서교회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이 찾아와 조용기 원로목사와의 대화에서 이영훈목사와 장로들을 모함했다며 항의하고, 한기총 대표회장 앞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목사와 법정대리인 명의로, 홍목사가 한 발언들을 문제 삼겠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그리고 20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기하성여의도총회 제2회 정기실행위원회는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하고, 총회에서 탈퇴키로 결의했다. 한기총은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되었다.

한기총 질서확립위원회의 성명서
이 소식을 접한 한기총은 질서확립위원회(위원장 김용도목사)의 이름으로 8월 24일 동아일보 A8면 광고면을 통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님이 보내온 질의에 대한 답변서”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질의서는 이영훈목사와 법정대리인이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목사에게 19일자로 내용증명으로 보낸 서신이다.
한기총은 여의도순복음총회의 ‘행정보류’는 순전히 대표회장 홍재철목사가 조용기 원로목사를 만나 이영훈목사와 일부 장로들의 문제를 논의한데 대한 보복으로 판단하고, “귀 교단이 행정보류라는 중대한 결정을 함에 있어 사사로운 감정으로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기본적인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얼마나 연합사업을 방해하는 일이며, 이는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 처사일 것”이라며, 이영훈목사를 향해, “왜 이 목사님은 교회 장로님들이 조용기 원로목사님을 비방하고 고소 고발하는 행위를 마치 비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까? 이영훈목사님의 스승이기도 한 조용기목사님을 고소 고발한 분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님들이 아닙니까? 이영훈목사님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이고, 그분들은 당회원이지 않습니까? 원로목사님을 세상 법정에 세우는 일은 이영훈목사님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괴롭히는 행위가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므로 “이영훈목사님이 즉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과 기하성여의도총회 임원들을 설득하여 조용기목사님에 대한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제2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5억원 지원 요청 협박’설과 이영훈 총회장에 대한 ‘음해성 발언’ 등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없을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기하성여의도 교단수호대책위원회의 반박
이에대해 기하성여의도총회는 28일 같은 동아일보 광고면을 통해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교단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권오정목사)의 명의로 발표하고, 한기총의 24일자 성명서를 반박했다.
여의도총회는 한기총에 대해 “귀 성명서의 내용은 ‘2012년 8월 19일자로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목사께 보낸 본교단의 총회장 이영훈목사에 대한 음해성 발언의 사실 확인과 내용의 진위를 묻는 내용의 서신’에 대한 답변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홍재철 대표회장이 본교단 총회장 이영훈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하상욱장로의 활동-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이신 조용기목사에 대한 고소 고발 등-의 뒷자금을 조달하여 주고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8월 14일 조용기목사와의 면담시 조용기목사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는 지, 만약 그러한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면, 그러한 발언을 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그 핵심이었으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고 본질을 왜곡한 성명서를 일간 신문에 게재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또 “일부 장로들의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한 고소 고발에 대해 이영훈 총회장이 마치 수수방관하여 장로들에 대한 치리나 제재를 하지 않음으로써 원로목사를 보호하지 않은 듯한 주장은 억측에 불과하며, 이미 원로목사를 고발한 장로들에 대해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 운영위원회의 결의로 교회 모든 공직에서의 자격 정지 결정을 내린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목사와 공동회장 하태초장로 그리고 여의도순복음교회 하상옥장로와의 3자간 대화내용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의 중심에 조용기목사 있어
한기총은 “2천년 교회사 가운데 가장 크고 세계적인 교회를 세운” 조용기목사를 보호해야 한다는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적 관점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분쟁을 남의 일로 보지 않고,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중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선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이영훈목사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에는 한기총에 대한 불신을 가진 여의도총회 일부 인사들의 주장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영훈목사와 여의도총회도 한결같이 조용기 원로목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 및 탈퇴를 결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국 조용기목사만 만싱창이가 되어 가고 있고, 한국교회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되어가고 있다. 한기총과 기하성여의도총회의 논쟁은 향후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운동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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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한기총 대 기하성여의도총회 왜 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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