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김일성과 세습하는 대형교회 담임목사 무엇이 다른가”
김동호목사, “대형교회 아들의 삶 누렸으면 그 정도의 역차별은 감수해야”




“교회세습을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있는가? 관례처럼 된다면 문제지 아버지처럼 훌륭한 목회자로 자라날 수도 있지 않은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후계자로 대를 잇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위 내용은 지난 5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엠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 제46차 정기조찬모임의 강사로 나선 김동호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를 향한 질문이다. 그동안 교회세습 반대를 강력히 주창해온 김목사는 이날 역시 교회세습에 관한 자신의 뚜렷한 입장을 드러냈다.
위 질문에 대해 김목사는 그 아들이 정말 훌륭하다면 굳이 아버지 교회를 세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은 목회자로 사역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김목사는 “훌륭한 아들은 다른교회 보내도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는데 왜 하필 아버지 교회를 물려받아야 하는가?”라며 “문제는 그런 행위로 인해 다른 교회들이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해를 끼치는 행동이라면 우리교회에 좋은 일이라고 해도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를 기업의 비즈니스에 비유해 설명했다. 김목사는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항상 고객의 생각과 시선에 집중하는데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교회의 영적 고객인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교회 스스로 항상 집중해야 한다”며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행위를 하고, 용납 못할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영적고객을 잃는 행위다”고 말했다.
또한 “세상에는 김일성 하고 세습하는 대형교회 담임이 똑같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말까지 들으면서 굳이 세습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력히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반면, 똑같이 아버지 교회를 물려받는 행위라고 해도 세습이 아닌 계승이 될 수 있음도 설명했다. 그 예로 아버지를 개척교회 담임으로 둔 아들 목회자가 수천명교회의 담임으로 청빙받아 취임을 앞두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 개척교회를 물려받았다면, 이는 세습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목사는 세습은 남들이 가고 싶은 곳을 물려받는 행위지만, 계승은 수천명의 교회를 포기하고 개척교회를 물려받는 행위처럼 남들이 가려 하지 않는 곳을 스스로 가는 행위라고 구분지었다.
세습을 옹호하는 몇몇 대형교회에서 역차별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덧붙였다. 김목사 역시 대형교회의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아들이 신학교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이름에 막혀 목회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며 “나는 내 아들에게 그동안 내 아들로 살며 충분히 누렸으면 되지 않았냐라고 말한다. 그동안 대형교회 담임목사 아들로 살았으면, 그 정도의 역차별은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있는 입장을 밝혔다.
원로목사제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목사는 “원로목사 문제는 사실 접근하기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만약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우리 원로하지 맙시다’라는 운동을 펼치고 싶은 심정이다”며 “원로로 인해 모든 세습이 시작됐을 만큼 교회 건강성을 위해서라도 원로문제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후문제가 달려있기에 목회자의 노후대책에 대해서는 고려해 봐야겠지만, 다만 교회 내 자리는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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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교회세습’ 역차별 주장에 대한 소신있는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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