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9(수)
 

 

살고 죽은 삶


사람들은 나서 살다가 죽는다는 전제로만 살아간다. 죽음이 삶의 종지부라고 생각하며 거기에 의미를 둔다. 이는 죽음은 비존재이니까 살다가 죽으면 없다고 생각하며 산다는 데 근거한다. 그러기에 허무는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한 생명의 알(씨)의 생명으로 죽음으로 삶을 보게 한다. 사람은 나서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죽는 것으로 사는 것이라는 의미를 알게 한다. 죽음은 삶의 종지부가 아니라 완성점이고 삶을 영원히 타오르는 초점으로 보는 것이다.
성서에서 생명은 단순히 목숨을 부지하는 차원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뜻한다. 그러므로 살고 죽은 것은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음을 안다. 일찍이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살아 있을 때 아브라함의 하나님으로 그의 생애를 인도하시고 보살피고 문제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 하나님의 약속을 언약하신 분임을 한 세대 또한 오는 한 세대를 따라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년대를 따라 대대로 이으시며 이를 알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하나님은 산 자의 하나님이시요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님을 알게 한다. 산 자는 생명력을 갖고 있다. 그러기에 생명은 변화의 힘을 갖고 연대한다. 그러기에 생명이 없는 것은 분해되고 몰락한다.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혈기의 몸으로 심어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는 생명을 알게 한다. 그러면서 생명은 발전한다. 이러한 삶의 현상은 우주에 생명으로 살고 죽은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산, 물, 흙, 돌 등은 죽은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생명은 이렇게 약동하고 숨 쉬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살고 죽은 삶”을 산다. 그 삶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 본향을 그리는 것은 정한 이치이기에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부활의 신앙이 있다. 부활이란 죽음이 없이는 알지 못한다.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더불어 부활하는 삶의 씨알이 생명이다. 이 씨알은 죽음의 씨앗에서 싹트는 부활을 보는 것이다. 이 신앙은 사람이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니고 죽어야 산다는 신앙으로 사는 삶을 알게 한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삶을 알게 한다. 예수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 아버지에게로 갈수가 없기에 가는 길, 삶의 진리로 생명을 알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하나님의 의를 위해 몸으로 역사에 심는 하나하나의 씨알로서 ‘살고 죽은 삶’을 보게 하는 것이다. 하나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므로 많은 열매를 거둔다는 생명의 의미는 예수의 말씀을 철저히 뒤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명의 법칙을 깊이 터득했던 기독교의 사도가 된 바울은 ‘사는 것은 물론이요 죽는 것도 유익함이 된다고 고백한다.’ 우리 몸에서도 죽음으로서 사는 생명의 변화가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동위원소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의해서 증명이 된다. 과거의 의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공기를 호흡하는 것은 인체의 노폐한 부분만을 신진대사작용으로 바꾸어 내는 것으로만 생각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1년 동안 인체의 조직은 무려 98%나 재생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공기를 호흡하는 동안에 거기에서 섭취한 새 Atom으로 낡은 Atom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몸의 생리적인 현상도 우리가 알든지 모르든지 간에 잠시도 쉬지 않고 새로 나고 하는데 그 육체를 지배한다는 우리의 영혼이나 마음에 이런 변화가 없다면 그런 영혼이나 마음은 이미 죽은 지 오랜 것일 것이다. 소금은 자신을 녹여서 짠맛을 낸다. 빛은 자신을 태워서 빛을 발한다. 낙엽이 떨어져야 그 자리에 새순이 돋는 것이다. 모두다 하나의 씨알이 떨어져 죽음으로 삶을 얻는 다는 진리를 터득한다. 삶은 무척 정직하다. 속임수가 없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내 삶의 존엄성에 대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를 숙이며 “살고 죽은 삶”을 살아야 한다.
사람은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얻는 것과 잃은 것, 소유와 무소유, 삶과 죽음으로 한 평생을 산다. 한 번의 삶으로 생명(生命)을 산다. 그러므로 단 하나인 목숨만을 가지고 귀중하게 살아야 한다. “살고 죽은 삶”은 고귀한 삶의 가치가 된다. 그리하여 생명을 生命이라 함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한 생명을 얻었다 함이요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으로 우리를 부르시어 召命(Calling)하시고 하나님이 이 목숨을 주어 일을 부리기 위해서 使命(Mission)으로 목숨 바쳐 일하게 하신다. 그리하여 성서는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시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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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죽은 삶 - 배성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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