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23(일)
 

주님의 복음을 나르는 행복한 택시 선교사
김정우목사, 택시운전하며 15,000부 전도 책자 배포


교회 부흥은 현재 작은교회 목회를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차적인 목표다. 이런 교회부흥을 위해서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전도다.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은 ‘오직 전도’ ‘오직 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평신도들의 전도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한 명의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자세라며, 전도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가르쳐 준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복음전파가 우선되어야겠지만, 대체 왜 전도는 늘 평신도에게만 강요하는 것일까? 언론매체에 가끔씩 등장하는 소위 ‘전도왕’이란 사람들도 생각해보면 평신도가 대부분이었고, 목회자를 본 기억은 그리 없는 듯하다.
그렇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전도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고 전도만이 교회부흥의 길인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전도에 있어서는 뒷짐 지고 서서 평신도의 등을 살며시 떠미는게 현실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중에 ‘나부터 전도’를 외치며, 모범을 보이고 있는 목회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 위치한 열방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정우목사는 1년 전부터 택시를 운전하며, 손님들을 상대로 전도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전도를 위해 택시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열방교회를 개척하고 1년 반이 지나는 동안 늘어나지 않는 성도로 인해 늘 교회는 재정문제에 허덕였고, 결국 담임목사인 그가 교회 월세와 운영금을 감당키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생계에 뛰어 들었다.
사실 초반에는 목회자가 택시운전을 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목회에 전념해 영혼을 구원해야 할 목회자가 현실과 타협해 수익활동을 벌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목사는 이런 주변의 시선에 대해 “사도바울도 직접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며 전도를 했다. 만약 월세 미납 때문에 교회가 문을 닫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니겠는가?”라며 택시운전을 택한 자신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운전대를 잡고 있는 현실에서도 목회자로서의 소명은 잊지 않았다. 그는 택시 안에 늘 국토순례전도단(단장 김완섭목사)에서 발간한 전도소책자 ‘복음전파의 통로와 수단’를 소지하고 타는 손님마다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 복음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레 나눠줬다.
그렇게 나눠준 책자가 무려 13,000여개, 하루하루 그의 택시를 이용하는 수십명의 손님들에 그는 전도 책자를 나눠주며, 현장에서의 참 목회를 실현한 것이다.
그는 지난 1년간 그의 택시를 거쳐 갔던 수많은 손님 중에 특별한 기억을 준 사례를 소개했다.
김목사는 “정말 많은 분들이 기억나지만 택시를 시작한 지 한 달 쯤, 작년 설날에 타신 여자 손님이 내리시며 택시요금이 15,000원 나왔는데 5만원짜리 지폐 2장을 건네면서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힘내세요. 나머지는 헌금입니다’라고 한 적이 있다.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또 “석 달 전 쯤에는 박수무당이 택시에 탔는데, 자연스레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다가 결국 목적지인 김포읍에 내리면서 ‘목사님 저도 그 책 한 권만 주세요’하는데, 큰 보람이 느껴졌다”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전도는 자신이 속한 교회 부흥을 위해 하지만, 그의 전도는 열방교회를 위한 전도가 아니다. 워낙 광범위한 지역을 돌아다니는 택시인지라, 열방교회를 나오라고 강요할 수도 없을뿐더러 애초부터 그럴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그럴까 김목사가 15,000개의 전도 책자를 나누며 전도에 헌신할 동안 열방교회는 조금도 부흥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목사는 택시 선교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김목사는 “목회자나 평신도나 자기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회만을 생각하고 사랑하고 섬기지만 이제는 자기 중심적 목회와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들레 홀씨가 어느 곳에 떨어지든 바로 그 곳에서 생명의 싹이 돋아다는 것처럼, 복음의 씨앗을 어느 곳이든 뿌린다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앞으로의 바램에 대해서는 자신과 같은 택시 선교사가 더욱 늘어났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인천에서 내가 택시 선교사 1호로 시작했다. 수도권에서 택시운행을 하시는 목사님들이 2,0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아는데 이분들에게서 제2호 제3호의 택시 선교사가 계속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목사는 열악한 재정환경으로 국토순례전도단에서 발행하는 소책자의 인쇄가 요즘 차질을 빚고 있다며, 본 사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후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본 사역에 대해 동참을 원한다면 다음 카페 ‘국토순례전도단, 거룩한 예복입은 순결한 신부들’을 살펴보면 된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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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우 목사(열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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