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7(화)
 

개신교에 대한 비종교인 호감도 10% 머물러
젊은층의 종교 이탈 심각, 한국교회 10년 후 대비해야


대한민국의 종교인구가 지난 10년 전에 비해 소폭 낮아졌고,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고연령일수록 종교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4월 17일부터 5월 2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는 지난 1월 2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종교를 ‘믿는다’고 답한 사람은 50%였으며, 나머지 50%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하 종교인)은 남성(44%)보다 여성(57%)에 더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 31%, 30대 38%, 40대 51%, 50대 60%, 60세 이상 68% 등 고연령일수록 많았다.
종교인 비율은 1984년 44%, 1989년 49%, 1997년 47%에서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조사에서는 50%로 줄었다.
최근 10년간 종교인 비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20대는 45%가 종교를 믿었지만 현재 30대는 38%로 7%포인트 줄었으며, 현재 20대 중 종교인은 31%에 불과했다. 2030세대의 탈 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 더 나아가 향후 10년, 20년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 분포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의 종교 분포는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로 불교와 개신교가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불교인 비율은 2030세대(약 10%)와 5060세대(30% 상회)의 차이가 큰 데 반해,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의 연령별 분포는 상대적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종교 분포에는 지역별 특성도 있었다. 불교인 비율은 우리나라 동쪽인 부산/울산/경남(42%)과 대구/경북(32%)에서 높았고 개신교인 비율은 서쪽의 광주/전라(31%)와 인천/경기(27%)에서 상대적으로 높아 대조를 이뤘다.
지난 30년간 다섯 차례 조사에서 불교인 비율은 18~24% 사이를 오르내렸고 개신교인은 1980년대 17%에서 1990년대 20%에 달한 이후 정체 중이며 천주교인 역시 매 조사에서 약 7% 정도에 머물러 있다.
종교가 ‘중요하다’ 52%, ‘중요하지 않다’ 48%
본인의 개인 생활에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물은 결과 ‘(매우+어느 정도) 중요하다’ 52%, ‘(별로+전혀) 중요하지 않다’ 48%로 양분됐다. 종교별로 보면, 종교가 개인 생활에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개신교인(90%)이며 그 다음은 천주교인(81%), 불교인(59%), 비종교인(30%) 순이었다.
지난 30년간 3대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 ‘중요하다’는 인식이 약해졌지만 그 정도는 달랐다. 개신교인의 경우 1980년대 97%가 ‘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2000년 이후에도 여전히 90% 수준으로 유지됐으나 천주교인(1984년97%; 2014년 81%)과 불교인(1984년 88%; 2014년 59%), 그리고 비종교인(1984년 48%; 2014년 30%)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종교 입문 시기 ‘10대 이하’ 38%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믿는 754명에게 현재의 종교를 몇 살 때부터 믿게 되었는지 물은 결과, ‘9세 이하’가 26%로 가장 많았고 ‘10대’ 12%, ‘20대’ 19%, ‘30대’ 21%, ‘40대’ 16%, ‘50세 이상’은 6%로 나타났다.
30년 전인 1984년과 비교하면 ‘10대 이하’와 ‘20대’가 각각 6%포인트, 7%포인트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은 7%포인트 증가해 신앙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특히 2004년에 비해서는 ‘10대 이하’가 47%에서 38%로 줄고 ‘40대 이상’이 11%에서 22%로 증가했다.
비종교인은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45%가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그 다음은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19%),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8%), ‘내 자신을 믿기 때문’(15%) 순이었다.
호감 가는 종교로는 불교가 꼽혔다. 비종교인에게 종교를 믿지 않는 것과 무관하게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를 물은 결과 25%가 ‘불교’를 꼽았고, 그 다음은 ‘천주교’(18%), ‘개신교’(10%) 순이었으며 절반에 가까운 46%는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한국교회, 10년 후 대책마련 시급
이번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서 나오듯 한국교회 이제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서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 현상이 나오는데, 하나는 젊은층이 종교(교회)를 외면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릴 때 신앙이 자리 잡지 않으면 어른이 돼서 신앙에 귀속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주일학교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아이들이 교회에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으며, 어린이를 자녀로 둔 30~40대 부모의 적극성도 매우 떨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10~20년 후에는 종교인구가 급속히 감소할 것을 예상했다. 이는 몇 년 전부터 미래학자 최윤식박사 등이 예상한 한국교회의 30년 후 미래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얼마만큼이나 대비를 하고 있냐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의 결과를 주목해 봐야 한다. 바로 비종교인구가 50%라는 것, 즉 아직 우리 주변에 전도 대상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비종교인들에 호감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또 다른 결과는 한국교회의 향후 전도가 결코 쉽지 않음을 예측하고 있다. 10%라는 수치는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뜻이고, 한국교회가 일으킨 도덕적 타락과 사회적 문제가 국민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교회가 마주한 현실적 숙제를 그대로 보여준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과연 한국교회가 어떤 대책을 세울지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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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설문조사 ‘한국인의 종교 실태’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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