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공의로운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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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힐루카 왕의 공의의 이야기이다. 당시 미성년자들의 음행이 성행했다. 나라에서는 사회질서의 회복을 위해 그들을 엄벌하기로 하고 음행 하다가 잡힌 미성년자들은 두 눈을 빼어버린다고 공포했다. 헌데 불행하게도 젊은 왕자가 음행을 하다 재판에 회부됐다. 재판장은 매우 난처했다. 왕위를 계승할 왕자의 두 눈을 뽑는다는 것도 그렇고, 왕자에게만 특혜를 주면 법의 공정성이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은 법대로 집행할 것을 명했다. 왕자의 오른쪽 눈이 뽑히는 것을 본 왕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왼쪽 눈을 뽑아버렸다. 이 사실을 안 백성들은 다시는 법을 어기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얼마나 공의로운 통치인가? 자신의 부귀와 영화와 권세를 위해 탈법은 물론 인권을 탄압하고 생명을 경시하기 일쑤인 탐욕에 물든 요즘 지도자들과 비교할 때 그야말로 온몸으로 공의를 실천한 왕이 아닐 수 없다.
공의로운 지도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먼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치 기준을 삼아야 한다. 국가의 지도자로 뽑힌 이들은 저마다 통치 원리가 있으며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판가름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인간이 만든 통치 체제나 사회 제도로 국민을 구원할 수 있다는 교만이 오히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결국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기 때문이다. 또 자신과 인척들의 부귀와 영화만을 추구하는 지도자가 끝내는 국민의 심판으로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되는 경우도 본다. 그럼 지도자의 마음 중심에는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할까? 우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마음이다. 바로 자신의 모든 권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권리임(삼상 8:6)을 명심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치의 기준을 삼아야 한다. 하나님의 지혜로 공의롭게 판결했던 솔로몬처럼(왕상 3:28) 그 어떤 작은 판결이나 선택을 해야 할 때 우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공의의 대리자로써 공의를 실현해야한다. 나라를 공의로 다스리느냐 못 다스리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평안과 안정이 결정 되고 공의가 무너질 때 나라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도 공의를 굳게 지키면 그 나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굳건히 설 수 있다. 고로 지도자들은 자신을 유혹하는 악한 생각과 행실을 끊어야한다. 그리고 온갖 불법과 부정한 행위들에 대해 엄한 처벌을 내려야한다. 이러한 지도자를 국민은 원할 것이며 그 권위를 존중할 것이다. 지도자는 그 어떤 권모술수나 강압적인 폭력으로 자리를 지키지 못 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오직 공의만이 자신의 보좌를 굳게 할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해야한다. 교회에서나 직장에서나 또 어떤 모임에서 지도자의 자리에 있다면 무엇보다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것은 공의이다. 공의를 포기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 진정 공의는 내가 속한 단체나 나라를 든든하게 세워 줄 것이다. 공의를 무시할 때 타협과 거짓과 제도까지 고치는 악을 행하게 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사악한 위정자의 비참한 말로를 보면서 그러한 위정자를 벌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내게 허락하시고 부여하신 위임된 권한을 잘 이행해 하나님의 공의의 대변자로서 추호도 부끄럼 없는 정결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
중국 후한을 세운 광무제에게는 호양 공주라는 여동생이 있었다고 한다. 헌데 이 공주가 아끼는 노비 한 명이 공주의 권세를 믿고 살인을 하고서는 공주의 저택에 숨어서 지냈다. 당시 낙양성의 치안을 담당했던 동선이라는 관리가 이 노비를 처벌 하기 위해서 공주의 대문 앞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공주가 외출할 때 따라 나오는 노비를 붙잡아 그 자리에서 처형했다. 공주는 자신의 눈앞에서 아끼는 노비가 죽음을 당하자 오빠인 광무제에게 동선이라는 관리에게 벌을 주라고 주청했다. 이에 광무제가 동선을 불러 공주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동선은 자신은 사과하지 못하겠고 차라리 죽겠다고 버텼다. 이런 광경을 본 호양 공주는 ‘당초에 오빠가 황제가 아니었을 때에는 집에다 죄 지은 사람을 숨겨 주어도 관가에서 잡아가지 못했는데 오히려 황제가 되고나니 오빠의 힘이 줄어든 것 같다’며 짜증을 부렸다고 한다. 그러자 광무제는 웃으면서 ‘황제가 되었으니 일반 백성 때와 같이 행동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하면서 고집쟁이 관리인 동선을 풀어주고 오히려 상을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광무제는 여동생 호양공주를 달래고 정직한 관리를 풀어줌으로써 친인척도 달래고 국정의 기강도 바로잡았다. 오랜 중국의 역사 속에서도 후한의 광무제가 공신들을 잘 관리한 군주로 뽑힌다고 한다. 광무제는 자신을 도와서 후한을 세운 공신들에게 많은 상을 내리고 명예를 주었지만 건국 이후 국정에는 손을 떼도록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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