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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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의 분열이 수년간 반복된 끝에 드디어 ‘다양성’이란 그럴듯한 정당성(?)을 갖게 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부활절예배를 포함해 세 개로 갈라지게 된 올해 부활절예배를 한국교회의 다양성을 보여줄 매우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부활절예배의 분열을 ‘다양성’이라 말하는 얼토당토않은 이런 현상이 나오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또 교회협은 이번 부활절 준비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 금번 기자회견의 내용을 바탕으로 점검해보자.
 
분열=다양성(?)
지난 수년간 분열이라고 수도 없이 지적했던 현상을 갑자기 다양성으로 이해하는게 과연 가능할까 싶다.
하지만 교회협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다양성으로의 이해를 넘어 “올해 부활절예배를 한국교회의 다양성을 알리는 기회가 되게 하자”며 한국교회 부활절예배 분열상을 자랑스레 외부에 알리자는 제언까지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회협은 올해 부활절예배를 분열이 아닌 다양성이라고 정의한 이유로 교회협만의 부활절예배를 꾸리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교단연합측의 부활절예배가 예배형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신들은 비정규직, 세월호 등 사회 문제에 부활의 의미를 집중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교단연합측과 부활절 당일 서로 교류할 것이라며, 자신들은 절대 부활절예배를 놓고 다툼과 분열을 한게 아님을 강조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타 단체와 한국교회 차원에서 함께 준비했던 부활절연합예배는 교회협의 색깔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과연 지난해까지 한국교회의 부활절연합예배는 사회 선교에 대한 메시지가 아예 없었는가? 아니다. 한국교회의 부활절연합예배의 메시지는 늘 국민들을 향해 있었고, 부활이 전하는 희망을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전하려고 애썼다. 이는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발표되는 공식적인 메시지와 예배 당일 걷히는 헌금의 사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분열은 분열일 뿐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의 지난 역사를 보면, 교회협은 한기총과 함께 한부연이 주관하고 있던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최권을 한국교회란 이름으로 가져오게 된다. <관련기사 5면>
이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정치적으로, 특정 단체를 위해, 혹은 개인을 위해 이용치 않고, 오직 한국교회와 국민을 위해서 하나되어 치르겠다는 일종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교회협과 한기총이 서로 갈라지며, 이 약속은 깨졌다.
이후 교회협은 2006년 합의와 다르게 자신의 파트너로 한기총이 아닌 한교연을 택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마저도 깨져버렸다. 2014년 부활절준비위원회가 조직을 유지하고 교회협을 배제한 채 올해 부활절 준비까지 이어가자 교회협은 이에 발끈하기까지 했다.
이들 준비위원회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감의 신복현목사는 “호적정리가 안된 단체다. 그렇기에 교회협은 공공성 차원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극심한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이는 “교단연합측과 함께 논의 끝에 이번 부활절예배를 각각의 행태로 드리게 됐고, 이로인해 한국교회의 다양성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서두의 설명과는 ‘분열’의 다른 진짜 이유로 그저 ‘분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여기에 교회협 회원교단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예장통합도 교회협 부활절예배에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총회의 총무 선거 사태 이후의 반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합측과의 갈등이 결코 얕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통합측은 올해 교단연합측과 함께 부활절예배를 치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교회협은 “통합측은 늘 교회협과 보수권 교단간의 가교역할을 해왔던 교단이다”며 “올해도 중간에서 통합측만이 할 수 있는 충실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참으로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분열’ 앞에 ‘포장’ 아닌 ‘회개’ 해야
한국교회의 분열은 파탄 그 자체다. 장로교단도 연합단체도 모두 분열로 인해 추락해 가고 있다. 여기에 그나마 남은 희망이 부활절연합예배였는데 이마저도 부활절분열예배가 되어 절망이 되어 버렸다.
다양성이라는 해석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분열을 그럴듯한 말로 포장 한다 해서 결코 분열 그 자체를 덮을 수는 없고 그렇게 자기 단체의 행태에 정당성을 부과한다고 해서 세상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지 않는다.
또 교회협의 색깔을 뽐내는게 어떻게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쳐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인가? 과연 연합을 져버리면서까지 지켜낸 그 색깔은 에큐메니칼 정신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진정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이 한국교회를 나눠진 것처럼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분열된 현실을 회개하고, 연합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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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다양성’의 경계에 놓인 부활절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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