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총대들 “교회협의 근간 흔드는 문제”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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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가 지난 11월 23일 서울 복음교회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열고, 복음교회 이동춘 목사를 신임 회장에 선임하는 등 주요 현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NCCK 제도개혁을 위한 헌장개정안은 다수의 반대에 밀려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이날 헌장개정안은 단순히 하나의 안건이 아니라, 예장통합의 복귀가 걸린 매우 중대한 사안이었다. 당초 예장통합은 교회협 복귀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총회에서의 헌장개정안 통과를 내걸은 바 있다.

하지만 예장통합 총대들과 헌장개정안 작업에 참여한 몇몇 인사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헌장개정안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 자체가 그간 총무 중심체제로 운영되던 교회협의 근간을 흔드는 결코 경솔하게 처리해서는 안될 사안임을 강조했다.

특히 예장통합이 주도로 만든 개정안이 워낙 총무의 권한을 축소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이를 받아들이는 타 교단 총대들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예장통합이 현재 교회협에 불만을 품고 1년여간 활동하지 않게 된 계기가 바로 지난해 총무 선거였다. 당시 예장통합은 총무 선거에 불만을 품고, 사회법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실행위와 총회에서 단체로 퇴장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다, 결국 교회협에 대한 실질적 행정보류 상태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런 예장통합이 복귀를 위해 내건 개정안의 주요 골자가 바로 총무의 권한 축소인 것이다.

예장통합의 복귀를 원하는 교회협 지도부는 어떻게든 이번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예장통합이 교회협 복귀를 위해 총회에서의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자, 이를 총회에 어떻게든 상정시키기고자 교회협 역사상 유래없는 임시실행위원회까지 열었다. 실행위 결과 찬성 50표, 반대 12표의 압도적 표차로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총회에 상정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과정에서 지도부는 총회에서의 개정안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행위에서 워낙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기에, 총회에서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총회에서는 현 총무인 김영주 목사의 소속 교단인 감리교를 필두로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됐다.

특히 개정안에서 교단장들을 중심으로 한 임원회의 신설을 들고 나오자, 불필요한 회의체를 늘린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총대는 “헌장개정의 목적은 효율성이다. 임원회를 만들어서 정기실행위 사이마다 모이고 회장이 필요시 임시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고 하면 각 교단 총무와 국장들은 유명무실하게 된다. 이는 교회협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다”고 반대했다.

또한 총무를 선출이 아닌 가급적이면 교단순환제로 하자는 안에 대해서도 오히려 교단 화합을 저해하고, 능력이 부적합한 인물이 총무에 오를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한 총대는 “‘가급적 교단순환제’라는 것이 감리교, 통합, 기장 외에 6개 교단은 하나로 뭉뚱그려서 한 번 기회를 준다는 이야기가 제도개선위에서 나왔다고 한다. 교단간의 화합, NCC 발전과는 전혀 다른 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안을 통과시킬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총대도 교회협의 총무의 능력이 매우 중요시 되는 곳이고, 경선은 조금 더 능력있는 총무를 선출하는 제도인데, 이를 단순히 공평성만 추구하고자 순환제로 돌리는 것은 행정 운영에 근본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이 가열되자 회장 이동춘 목사는 하나씩 축조심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결국 표결에 부쳐져 최종 부결됐다.

결국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투표수 139표 중 반대 74, 찬성 64, 기권 1표로 부결됐다.

이에 예장통합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부결 직후 “헌장개정위가 부의한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으나 제도 개선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회기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위원회가 재구성되어 많은 이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의원들은 이를 박수로 받아 여지를 남겼다.

이외에도 교회협은 △제64회기 주요일정의 건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이사 선임의 건 △제64회기 사업계획안 심의의 건 △제64회기 예산안 심의의 건 △평화통일을 위한 향후 10개년 과정 정책제안의 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결의문 채택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4회 총회선언문 채택의 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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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4회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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