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최소 한 종류 이상 관련 활동 참여율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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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지역사회 기여도와 사회봉사 및 섬김이 얼마나 이뤄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가 발표됐다. 지난 12월 15일 CTS아트홀에서 열린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10개월 동안 진행된 설문조사의 결과가 공개됐다.
월드디아스포라포럼과 CTS, 국민일보, CBS, CGNTV가 협력해 지역사회 섬김, 사회적 약자 섬김, 정의사회 실현 등 총 3가지 카테고리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교회가 단순히 종교간 비교를 넘어 한국 사회 대사회 섬김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감당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아울러 취약점이 무엇인지, 개선할 부분은 무엇인지도 명확히 드러나 좋은 참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통계조사는 한국교회와 기관, 크리스천 개인이 복음에 입각해 지역 사회를 섬기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번 통계조사 설문 응답자는 지역 인구수와 교단의 규모를 고려해 전국 3124개 교회 3124명의 크리스천을 표본 추출해 진행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75개, 경기도 763개, 인천 209개 등 수도권 총 1947개이고, 비수도권은 1177개 교회가 참여했다. 교회별 대표 응답자는 일반 성도가 1205명(38.55%)으로 가장 많았고, 서리집사 29.65%, 목회자 16.64%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최소한 한 종류 이상의 관련 활동을 하는 곳이 91.4%로 대부분의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약자 섬김은 최소한 한 종류 이상의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는 전체의 75.1%, 정의사회 실현을 위한 노력도 51.1%가 최소한 한 종류 이상의 관련 활동에 참여했다.
이를 구체적인 분야별로 종합하면 <지역사회 섬김과 봉사>에 있어 한국교회는 절반이 훨씬 넘는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인 부분은 ‘지역 환경 개선 분야’(마을 청소, 성탄장식 등)로 64.09%를 기록했다. 또한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을 위해 59.99%가 장학금 수여, 방과후 학교, 야학 등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지역사회 돕기 위한 바자회’는 54.96%가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 노인 사역’(노인대학, 양로원 방문 등)은 54.67%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부분에 비해 ‘지역 어린이 교육’을 위한 유치원과 지역아동센터 등은 45.81%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사회적 약자 섬김 봉사> 현황은 전체적으로 사회적 약자 중 고아, 독거노인, 독거여성, 홈리스, 홀부모 등 ‘독거인’ 사역(44.43%)과 ‘구제 활동하는 NGO 지원’(40.27%)에 비교적 활발하게 참여하는 반면 실업자 사역(15.46%)이나 통일교육 수행(13.64%)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사회정의 실현 봉사> 분야에 있어서 ‘지역사회 헌신한 봉사기관 지원’은 43.92%로 높게 나타난 반면 ‘피해자들을 위한 변호’(12.36%)와 ‘공권력 남용에 대한 시정 활동’(10.66%)은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번 통계조사를 책임지고 진행한 권오병 교수(경희대학교 경영학과)는 조사 결과를 통해 유의미한 관점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각 봉사활동의 섬김 여부 및 그 충실도에 대해 전체적으로 항존직과 서리집사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준 반면 목회자는 대부분 그 뒤를 이었으며 일반성도는 가장 낮은 인지를 보였다”고 밝히고 “이는 각 봉사와 섬김에 대한 목회자들의 기대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신의 교회의 활동에 대해 비교적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 성도들은 교회의 봉사와 섬김에 대한 참여와 이해가 항존직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서리집사와 일반성도가 더욱 충실히 참여하도록 교육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과제를 던졌다.
신학자의 입장에서 논평한 오규훈 총장(영남신학대학교)은 “우리가 대략적으로는 개신교가 가톨릭과 불교와 비교해서 사회를 위한 봉사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해왔는데 그런 이해를 확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유익”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신학적 평가를 토대로 앞으로 한국교회가 어떤 영역에서 어떤 방향으로 봉사와 섬김의 활동을 더 제고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의 보수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연합사역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정리했다.
내 부모 혹은 자녀라는 가족 의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역의 영역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대 사회적인 혹은 정치적 성격을 띠는 다른 사역들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보수성을 드러냈다는 것.
오 총장은 또한 “신학적 또는 문화적 차원의 요인 때문에 한국교회가 교회 밖의 어떤 단체나 기관과의 연합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어서 배타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면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연합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 남을 돕는 일들에 있어서 이미 사역을 잘 하고 있는 단체들과 연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자기 교회의 이름을 내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한국교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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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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