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베르트 레흐레이트 ‘너의 딸에게 들려주는 작은 지혜’라는 이야기이다. 항상 권력을 잃지 않을까 전전하는 세도가가 있었다. 그는 늘 실력 있는 경비원들을 데리고 다녔고 또 수시로 점쟁이를 불러들여 앞날을 점치거나 꿈의 길흉을 미리 판단해 보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는 최고의 해몽가를 불러들였다. 그 중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풀이 하였다. ‘황송하오나 이 꿈은 제후님의 일가친척들이 모두 죽게 될 것이라는 암시인 줄 아옵니다’ 이 말을 들은 제후는 크게 노하여 그 해몽가를 사형에 처했다. 난처해진 해몽가들은 두려워하며 제후 앞에 나서길 꺼려했다. 그 때 제일 어린 듯 하는 한 해몽가가 제후 앞에 나서서 침착하게 말했다. ‘제가 그 꿈을 해몽해 보겠습니다. 제후님의 일가친척들은 모두 천수를 누릴 것입니다. 그러나 제후께서 그들보다 훨씬 오래 사실 것이라는 예시입니다’ 이 말을 들은 제후는 매우 만족해 하며 그 지혜로운 해몽가에게 포상을 내렸다. 이처럼 사람의 참 지혜는 사람들의 난제를 해결해 주고 행복의 길로 인도해 준다.
영국의 시인이자 역사가인 칼라일(T. Carlyle) 은 ‘인간에게 제일 무서운 것은 행운과 행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참 지혜가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일리가 있다. 요즘 교회와 사회를 보자. 고등교육을 받고 상당한 지위와 명예와 권세와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거나 아니면 자신의 가족과 사회에 몰염치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배울 만큼 배우고 사회적인 지위와 명예와 권력과 그리고 넉넉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그럴까하고 의아해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간단한 문제이다. 그들은 개별적인 지식과 명예와 권세와 재산을 가졌으나 자신과 인생 전반에 대한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인간에게는 지혜가 중요하고 필요하다. 실례로 참 지혜를 가진 사람과 악하고 헛된 세상 지혜를 가진 사람들을 보자. 먼저 애굽의 총리대신 요셉. 그는 애굽의 시위장관 보디발의 아내로부터 성적인 유혹을 받았다. 은밀한 이 유혹은 참으로 달콤한 것 이었다. 육체적인 쾌락만을 주는 것이 아니고 가정 총무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는 방편이기도 했다. 그리고 만일 이것을 거절했다가는 자존심이 강한 여주인으로부터 어떤 보복을 받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이었다. 적당히 타협하기 좋은 여러 여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두 눈 딱 감고 죄를 한 번 범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가 여주인에게 한말은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 하리리까’(창 39:9)였다. 그 결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했지만 하나님의 섭리로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고로 우리가 진정 지혜 있는 사람들, 지혜 있는 사회와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생각을 바꾸어야한다. 즉 거짓과 악행을 버리고 이제 정직해야한다. 정직과 성결이 지혜이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살 때 그 어떤 비웃음과 조롱을 당하고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끝은 성공이요 인정이다. 고로 우리도 믿음으로 정직하고 순결하게 살면 시온의 대로가 열려 요셉처럼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애굽 왕 바로와 페르시아 시대의 총리 하만을 보자. 이 둘은 악한 세상의 지혜대로 살았던 대표적인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즉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번성하자 나름대로 지혜를 짜 이들을 멸하고자 했다. 하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이를 역이용하심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은 구원을 받고 바로는 처절한 실패와 심판을 맛보게 하셨다(출1~12장). 또한 하만 역시 나름대로의 악한 세상 지혜로 유대인들을 몰살하기 위해 함정을 팠지만 오히려 자신이 판 함정에 빠져 자기가 세운 나무에 달려 죽는 수치와 파멸을 당해야 했다(에 3:7). 고로 자기주장을 중심으로 한 세상의 지혜가 비록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가장 똑똑하고 지혜로운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분명하게 깨달아야 하겠다. 이에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톨스토이는 ‘헛된 지혜를 두려워하라 세상 모든 악이 여기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요셉처럼 참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구해야 할까? 성경의 이스라엘 왕 솔로몬처럼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한다. 솔로몬은 왕위에 즉위하여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구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맡기신 백성들에게 선정을 펼 수 있는 지혜를 구했다. 결국 솔로몬의 그러한 열망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았고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지혜뿐만 아니라 그가 구하지 않는 부와 영광과 수까지도 풍성히 허락하셨다(왕상3:10~14). 과연 솔로몬의 지혜는 당시 현인이 많다고 한 대국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났고 철학자요 시인으로서 삼천 잠언과 일천 다섯의 노랫말을 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에 관해서도 논할 만큼 모든 관계에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 따라서 주위의 모든 나라에서 그의 명성은 널리 알려졌다(왕상 4:29~34). 고로 우리들도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자(약 1:5).
ⓒ 교회연합신문 & www.ecumenicalpres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