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설교하고 가르치는 직분이지만 범교회, 범교단적으로 교회가 연합해야 할 행사에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대사회, 대국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목회자들은 평신도를 제외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옳다고 할 수 없다.
필자는 평신도단체의 대표회장을 역임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교회 연합행사에서나 모임 등에서 평신도를 제외시킨 조직에 대하여 항의도 했고, 성명서를 통해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예를 들면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조직이나 광복절 기념행사 등 여러 교회가 연합으로 개최하는 행사 조직에서 평신도들이 제외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에 지적을 하고 시정을 요구한 바도 있다. 어떻게 '한국교회‘를 말하면서 교회연합행사에서 평신도가 없는 조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는가를 강력하게 제기한 것이다.
역사교과서 편찬 문제, 동성애 문제 등 범교회적으로 대처해야 될 연합운동에서 평신도들을 거의 제외시키고 있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 한국교회가 매우 절실한 현안들에 대하여 힘을 결집하여 대처해야 하는 일에 평신도들을 외면하고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 연합단체를 총합하는 이름으로 기자회견도 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교회의 단합을 강조하는 일에서도 평신도단체가 빠져 있다.
최근에 있었던 한 예로 지난 3월 17일 ‘한국교회총연합회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 어떻게 한국교회총연합회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모인 단체에 전통있는 평신도단체는 일절 보이지 않는다. ’한국교회총연합회‘란 이름이 걸맞는가를 묻고 싶다. 그것도 4.13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정립, 통일, 문화, 사회 등등의 정책을 기독교 입장에서 제안하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이었다.
어쩌면 목회자가 어떤 조직이나 행사에서 재정은 교회에 부담시키면서 교회를 대표하는 평신도를 제외하고, 또 한국교회를 말하면서 구색에도 안맞는 조직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한국교회는 적어도 연합과 일치운동에서 목사와 평신도가 함께 고민하고 하나된 힘을 모아 대처해 나아가야 한다. 평신도들을 제외하거나 외면하면서 한국교회를 논하고 ‘총연합’을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고, 교인을 무시하는 행태이기 때문에 시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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