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본고는 지난 5월 9일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주최한 제16회 기독언론포럼 “한국교회 분쟁의 갈등과 치유”에서 발표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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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이단연구 보고서에 나타난 모순점
1. “유아세례를 반대함으로 이단이다”라고 한다.
통합측은 1983년 제68회 총회에서 “유아 세례를 성경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인하며, 구원의 확신이 생긴 후에 침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구원파의 권신찬 목사를 ‘이단’이라고 규정한 일이 있다. 그러나 교회사적으로는 유아 세례가 6세기 이전에는 기독교에 없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문제는 통합측이 “유아 세례를 반대함으로 이단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극히 장로교적인 규정으로 대단히 위험한 결정이다. 전 세계 환원주의 교회들과 침례파 교회들은 유아 세례를 성경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다. 성경에서는 명시적으로 “유아 세례”의 기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전 세계 개신교 인구의 약 절반에 이르는 그들 유아 세례를 반대하는 자들이 모두 이단이란 말인가. 그렇게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이 어떤 학문적 배경을 가졌다 하더라도 ‘무지’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한국교회에도 침례교, 그리스도교, 오순절 등이 유아 세례를 반대한다. 만약에 “유아 세례를 반대함으로 이단이다”라고 규정하려면, 특정인에게만 그렇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유아 세례를 반대하는 그들 교단들도 모두 이단으로 규정해야 할 것이다.
2. “성령은 허수아비와 같다”고 했다며 이단이라고 한다.
통합측은 1987년 제72회 총회에서 베뢰아운동의 김기동 목사는 ‘성령을 허수아비와 같이 본다’며 이단이라고 했다. 김 목사가 구약에 나오는 “하나님의 신, 하나님이 보내신 영들은 천사들을 말하는 것이지 성령이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는 거짓말이다.
그러면 과연 김기동 목사가 사도행전 2장 오순절 사건에서 성령이 임하신 것이 아니라, 천사가 임한 것이라고 말하는가? 아니다. 김 목사는 성령이 임히실 때, 성도들을 돕는 천사들이 수행한다는 것이지, 천사가 임한 것이 곧 성령이 임한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통합측 이대위 보고서는 김기동 목사가 성령을 허수아비로 본다며 이단이라고 규정했다.
김목사는 그의 ‘성경에 나타난 세 영적 존재’ 32쪽에서 “성령은 모든 영들의 본영입니다. 모든 영들은 창조된 영이지만 성령은 조물주의 영이요 창조주의 영입니다. 천사들은 창조된 영이지만 성령은 창조되지 않은 영, 그 자체가 조물주입니다. 모든 영을 창조하신 영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김 목사의 그런 성령 이해가 ‘허수아비와 같은 것’이란 말인가?
3. “하와가 뱀과 성관계를 하여 가인을 낳았다고 한다”며 이단이라고 한다.
통합측은 1991년 제76회 총회에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에 대해 “타락론의 측면에서 볼 때, 하와가 뱀과 성관계를 맺어 가인을 낳았다고 함으로 통일교와 같은 성적 모티브를 가졌음으로”이단이라고 했다.
이에대해 박윤식 목사는 “어찌 파충류인 뱀과 인간이 성교할 수 있는가? 이것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말이다. 만약 최삼경씨의 주장대로 내가 그런 말을 했다면 지금이라도 분명히 언제, 어디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하며, 그 증거를 제시하는 자에게 1억원을 주겠다고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그런데도 총회 앞에서 그런 주장을 당당하게 한 사람도, 그런 주장을 그대로 믿고 그 보고서를 받아들여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한 1500명의 통합측 총대 중에서도, 단 한 사람 그 증거를 제시하고 현상금을 타간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통합측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박 목사가 그런 주장을 한 것처럼 알고 있다.
4. 예수님이 마리아에게서 살과 피를 취하셨으나 “성령의 눙력으로 죄는 없으시다”고 하는 것이 통합측의 신앙고백이라고 한다.
통합측은 2010년 제95회 총회에서 통합측 이단연구가 최삼경 목사에 대해 “예수님이 마리아의 살과 피를 취하셨음에도 어떻게 죄가 없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장로교회의 전통은 성령의 능력이라고 대답한다. 그리하여 본 교단은 예수님이 사람의 피와 살을 취하여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인성을 가지셨으나 성령의 능력으로 죄는 없으시며, 따라서 우리의 영원한 구원자이심음 고백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 “예수님은 마리아에게서 살과 피를 취하셨으나 성령의 능력으로 죄는 없으시다고 고백하는 우리 교단의 전통에서 볼 때 그의 사상이 본교단의 전통을 떠난 이단적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 표현은 심각하게 기독교의 정통교리를 왜곡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수님은 마리아에게서 살과 피를 취하셨다’는 말은 옳다. 그러나 예수님이 ‘성령의 능력으로 죄는 없으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예수님은 창조주로서 태초부터 죄가 없으신 분이지, 성령의 능력으로 죄가 없으신 분이 아니다. 더우기 통합측 신앙고백 어디에도 그런 고백은 없다. 이 보고서를 쓴 사람의 신학적 사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통합측의 신앙고백서는 예수님께서 “성령님의 역사로 동정녀 마리아를 통하여 성육신 하신”(21세기 신앙고백서 160, 162쪽) 분으로 고백하고 있을 뿐이지, “성령의 능력으로 죄가 없으신 분”으로는 고백하지 않는다. 이 보고서는 통합측 신앙고백서를 심히 왜곡 변조한 것이다. 로마교회 교리에서 볼 때, 성령의 능력으로 죄가 없으신 분은 성모 마리아 뿐이다.
 예수님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으로 곧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자신이시다(요 1;1-50). 어떻게 하나님이 성령의 능력으로 죄는 없으신 분이 되는가? 이는 심각한 이단설이다. 이런 이단설을 지난해(2015년) 고신대학교 교수회가 고신측 총회에 보고한 보고서에도 그대로 인용되고 있다. 그러면 정말로 통합측이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죄는 없으시다”고 고백하고 있는가?

통합측이 채택한 신앙고백서
사도신경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8장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에 대하여, 제2항, “삼위 중에 둘째 위가 되시는 하나님의 아들은 참하나님인 동시에 영원하신 하나님으로서 아버지되시는 하나님과 동일한 본체에서 나왔으며 따라서 아버지와 동일하시다. 그는 때가 이르매 사람의 본체를(요 1:1-14, 요일 5:20, 빌 2:6, 갈 4:4) 입으셨다. 사람이 가지는 모든 근본적 요소와 거기서 나오는 일반적 결점을 가졌으나 죄만은 가지지 않으셨다(히 2:14, 16-17, 4:15). 그는 성령의 힘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그 여인의 몸에서 (눅 1:27, 31, 35, 갈 4:4) 탄생하셨다…”
대한예수교장로회 12신조
제7항, “하나님이 인류의 죄와 부패함과 죄의 형벌에서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시고자 하셔서 무한하신 사랑으로 그의 영원하신 독생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으니 그로만 하나님이 육신을 이루셨고 또 그로만 사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그 영원한 아들이 참사람이 되어 그 후로 한 위에 특수한 두 성품이 있으니 영원토록 참하나님이시며 참사람이시다. 성령의 권능으로 잉태하셔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났으되, 오직 죄는 없는 분이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제3장 예수 그리스도, 제1항,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과(요 1:14) 그가 하나님이시요, 또한 사람이시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의 중보자가 되신 것을 믿는다(엡 2:13-16, 딤전 2:5). 그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나시사 완전한 사람이 되어 인류 역사 안에서 생활하셨다(마 1:23) ...”
21세기 신앙고백서
제1장 제3항, 제2장 제3항,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와 말씀으로 영원히 거하시며, 성령님의 역사로 동정녀 마리아를 통하여 성육신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위의 신앙고백은 예수님이 성령의 힘으로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나셨음을 강조할 뿐 어디에도 “성령의 능력으로 죄가 없으신 분”이란 말은 없다.

결론으로
한국교회는 통합측의 무분별한 이단 시비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크게 해치고, 분쟁과 갈등을 유발시켜 왔다. 대교단의 심각한 교권주의적 ‘갑질’을 일삼은 것이다. 그로인해 한국교회는 이단 아닌 이단이 너무 남발되었다. 교계언론이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이단을 옹호한다’며 쌍심지를 켜고 나서는 자들도 있다. 자기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단 옹호’ 운운하는 것은 ‘편협성’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이 시대 이단 연구가들만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다. 그간 한국교회는 이런 편협한 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바람에 분쟁과 갈등에 휘말려 왔다. 이제 편협성에서 벗어나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돌아가 교회의 분쟁과 갈등을 치유하고 민족복음화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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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통합측 총회의 이단 연구보고서에 나타난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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