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3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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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사는 지구촌의 문제 중 하나는 생태계의 문제이다. 지금의 자연과 인간, 인간과 환경의 문제는 서로의 미래를 담보해 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름은 뜨겁고 겨울은 추우며 이러한 현상들은 인간이 생존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기후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계의 문제가 단순히 기후 문제만은 아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의  사고 이후 의 바다와 삶의 터전의 오염, 핵연료처리의 문제는 우리의 존재의 기반을 의심케하는 문제로 치닫고 있다.
우리가 주지하는 바대로 오늘을 지배하는 맘몬의 신은 인간의 브레이크 없는 탐욕의 결과로 사람들의 영혼과 생기를 흐리게 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의 거의 모든 영역이 물질과 자본의 악마에 붙잡혀 창조의 본질을 회복하기는 매우 어려운 좌절과 절망의 늪에 빠져 들고 있다. 자본과 권력의 결탁, 초국적 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와 착취의 구조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조직과 조직, 국가와 국가의 진정한 화해의 길에 종지부를 찍고 영원한 싸움과 갈등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과 땅 빼앗기의 역사이다. 땅은 창조주의 인간에 대한 최고의 선물이며 인간은 그 땅 위에 살 수 있는 ‘창조의 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한 생명이 천하 보다 귀하다 하였다. 그런데 이 땅에서 횡행하는 것은 불의와 거짓이 홍수를 이룬다. 자본과 권력의 추악한 결탁은 인간뿐 아니라 창조주의 모든 피조물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입술로는 구원의 주인을 말하지만, 실제 마음은 신의 이름을 더럽히고 조롱하며, 만홀히 여기는 것이다. 성서는 하나님의 자비를 거듭 강조하여 말한다. 그 사랑의 자비는 조건도 없고 다함도 없다. 그러나 그 자비와 사랑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강물 같이 흐르는 근거 위에서 열매 맺는다.
이 세상은 사랑이 없어 정신적인 분열을 이루고 관계가 깨어지며 사랑의 열매를 보지 못하는 무성한 가지와 잎만으로 인하여 저주를 불러 오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랑과 용서는 인간들의 수없는 죄악을 진정으로 회개하고 뉘우치는 것으로 이뤄진다. 도덕과 윤리, 양심과 삶의 도리가 보이지 않는 집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우리의 현실은 갈등과 충돌, 전쟁과 싸움의 연속이다. 묻지마의 폭력과 이유 없는 살인이 난무하고 있다. 약하고 힘 없는 자들에 대한 자본과 권력의 착취 현상은 끝이 없다. 그것이 공산주의건, 자본주의건, 사회주의 든 간에 약자와 힘 없고 가난한 자들이 진정한 평화가 없는 양극화의 지속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사회가 평화롭다고 말할 어떤 기반도 없다.
오늘날 타종교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우리가 속한 교회와 기독교의 바탕은 어떠한가? 이러한 갈등과 양극화의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그 간격의 골을 메워갈 복음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의 공동체들은 과연 정직하고 정의로운 길을 추구하고 있는가? 교회와 기독교는 약자의 편에 서서 새로운 희망을 창조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불의들에 침묵하고 방관하며, 공범자가 되어서 열매 없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주님의 저주의 시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2000년 6월 15일 남북 두 정상 간에 이루어진 민족통일 협력선언은 우리민족의 새 역사와 새 희망을 창조하는 생명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남북은 서로가 합의한 자주적, 민족주체의 평화통일 협력합의가 무색한 지경이다. 외세의 간섭없이 우리민족 끼리, 자주, 주체 상호인정의 평화 통일의 민족숙원인 6.15의 역사적 혈통이 끊어진 듯 슬픈 현실을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러시아 등의 주변 강대국들의 한반도에 대한 자국의 이익 추구의 정책은 공고화 되고 통일의 현실 공동체인 개성공단마저 전격적으로 강제 폐쇄되었다. 분단의 벽을 허물지 않고는 우리 민족공동체의 희망은 없다. 좌우의 이념의 찌꺼기들을 불태우지 않고는 우리들의 후손은 여전히 더 큰 절망과 어둠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다.
교회와 기독교의 공동체가 새 역사와 하나님 나라의 새 지평의 문을 열려면 진정성 있는 통일의 길을 여는 기도를 심도 있게 구체적으로 확장해 가야만 한다. 소위 아직도 보수와 진보의 낡은 옷을 입고 반공과 레드 콤플렉스의 프레임을 고집한다면 남북한 민중들의 한은 풀기 힘들 것이다.
강자와 외세들의 힘을 의존하고 흡수 통일을 지향하고 고집하는 한 우리의 고통은 지속 되고 억울하고 슬픈 죽음은 쌓여만 갈 것이다. 이념과 도그마의 굴레를 넘어서 6·15의 정신을 살리고 진정한 회해와 하나 됨을 사는 새 창조의 역사를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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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와 민족의 희망-홍 성 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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