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론은 세상의 끝을 말하고 종말론(eschatology)은 다가오는 미래의 희망을 말한다. 지금은 세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카이로스의 시기이다. 역사는 순환도 아니고 반복도 아니며 항상 새로운 역사이다. 온고지신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일 뿐 아니라 본래의 나무에 새로운 가지를 접목 시키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뿌리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 나무에 우리들은 가지일 뿐이다.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영양을 섭취하고 열매를 맺게 된다. 한국교회의 지금의 현상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뿌리를 상실 한 듯 같고 그 나무의 가지도 아니어서 진리와 생명의 자양분을 먹을 수도 없는 것 같이 보인다. 나무가 많은 과실을 맺으려면 위로부터 받는 햇빛을 잘 받아야 하고 땅으로부터 영양을 충분히 빨아들이며 가시덤불이나 여러 가지 장애물들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부터 해방의 삶을 살아야 한다. 첫째, 권력으로부터 자유이다. 권력은 인간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 특히 근대로부터 현대의 막강한 국가 권력은 인간의 자율권을 강제로 통제하고 사상과 천부적 권리마저 제한 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힘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인은 권력의 울타리와 손아귀에 붙잡히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대로 선포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 말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악을 밝혀내고 선은 권장 하여 시대적인 지표가 되고 본이 되는 사명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삶에 행동과 실천을 하는 사표가 되어야 한다.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그것에 타협을 하거나 아부 아첨, 굴종을 하는 자는 절대로 그리스도인이 될 수도 없고 하나님 나라의 일꾼도 될 수 없다.
둘째,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물질을 축적하거나 더욱이 부정한 방법으로 물질의 소유와 탐욕을 부린다면 이도 역시 그리스도인이 될 수도 없고 하나님의 자녀는 아니다. 힘 있는 자에게는 고개를 숙이고 아부와 아첨을 하며, 힘없는 자는 짓밟고 멸시와 천대를 하는 것은 교회의 선교적 본질도 아니며 예수의 제자는 더욱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물질과 하나님을 겸이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속의 맘몬주의나 황금만능주의를 비판할 만한 자격도 없고 그럴만한 도덕적, 윤리적 가치도 없다. 그것은 교회 자신이 맘몬과 황금의 가치에 매몰 되어 살기에 그렇다. 교회는 자본주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사회적 계급과 분단의 이데올로기를 앞 세워 사회를 분열 시키는데 중심에 서 있다. 이것은 교회가 사랑과 회해를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incarnation)의 삶을 왜곡 시키는 반 그리스도인적 행태를 조장하는 것이다. 교단의 임원 선거에 돈을 뿌리는 경쟁을 하고, 물질적 가치를 유도 하는 것은 죄악이다. 모든 교회 행사에 물질이 중심에 있다. 모든 관계에 황금이 터전이 된다. 이것은 역사를 병들게 하고 망하는 지름길이다. 물질은 소유의 가치가 아니라 나눔이고 더불어 사는 생명의 자원이 되어야 한다. 물질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면 그것은 거짓 된 교회이고 사이비 이단이다. 결코 성서가 말하는 교회는 아니다.
세째, 명예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당회장, 노회장, 총회장, 총무나 어떤 단체의 임원이 되고자 갖은 추악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 한다. 카톨릭은 교황이 되는 것이 최고의 영적 계급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개신교(Protestant), 특히 개혁 교회(Reformed Church)는 새끼 교황의 흉내를 내는 명예를 버려야 한다. 자연스럽게 조직이나 공동체의 임원이 되는 섬김과 봉사의 자리가 되어야지 그것을 무슨 목회나 그리스도인의 성공의 벼슬인 것처럼 아귀다툼을 하고 그 자리에 가면 세속의 수장처럼 추악한 모습을 사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타락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가장 어려운 말은 예를 할 때와 아니오를 말 할 때 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일이며 진정한 사랑의 터를 만드는 것이다. 권력과 자본의 결탁을 통해서 인간의 영적 근거는 무너지고 썩어진다. 권력과 물질의 힘을 빌어 인간들은 명예를 사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들인가? 내가 소속 된 기장은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교권을 통하여 교단 공동체와 한신의 학문의 장이 더럽고 추한 전장터가 되어 있다. 모두가 거짓되고 그들의 타락한 교권을 보고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눈치를 살피고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그 교권과 하찮은 명예욕을 떨쳐내지 못하고 모든 악한 수단들을 다 동원 하고 있다. 교단의 사령탑과 부서의 장들이 공금을 마음대로 쓰고도 모르쇠를 하고 자기 정당화, 합리화 하고 있다. 진실과 정직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가 억울한 자의 인권을 변호 하고 불의한 역사를 바로 세우며, 분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평화 통일을 이루어 진정한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증거 하려면 권력과(교권), 물질, 허무한 명예의 탐욕과 소유의 유혹으로부터 자유 해야 한다. 이것이 이번 101회 총회에서 방향이 확정 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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