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캠페인에는 SAVE9 17명 및 도너패밀리 7가족 15명, 본부 직원 8명을 포함해 총 40명이 참석했다. 도너패밀리와 SAVE9이 함께하는 장기기증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기기증이라는 아름다운 결정으로 생명을 선물한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의 가치에 공감하고, 생명 나눔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쳤다.
오후 12시 30분, 9명의 SAVE9 학생들은 뇌사시 기증이 가능한 장기의 숫자인 ‘9’와, 생명 나눔을 뜻하는 페이스페인팅을 얼굴에 그려 넣고 대학로 일대를 행진했다. 주말을 맞아 북적이는 대학로를 찾은 시민들은 가두 행진을 접하며 낯설고 두렵게만 여겼던 장기기증에 대해 한층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섰다. 이어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도너패밀리의 사연을 담은 작품 20점이 마로니에공원에 전시됐다. 시민들은 가족을 떠나보내면서도 장기기증을 결심해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뇌사 장기기증인과 그 유가족들의 사연을 접하고, 생명 나눔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됐다. 한편에서는 세이브나인 학생들과 도너패밀리가 시민들에게 장기기증 서약을 독려해 생명 나눔에 대해 홍보했다.
“장기기증,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거예요.”
이날 캠페인에 참석하는 SAVE9 4기 김미리(가톨릭대학교 특수교육과·21) 씨는 생명 나눔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르다. 김 씨가 중학생일 무렵, 그의 아버지가 신장암을 진단받고 신장 하나를 적출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장암 초기였던 그의 아버지는 현재 신장 하나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김 씨는 그때부터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장기부전 환우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김 씨는 “만약 아버지가 신장암 말기여서 신장이식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 아찔하다”며 “장기기증이라는 생명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새 삶을 살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해주었다.
“우리 아이도 같이 숨을 쉬는 것 아닐까요.”
이날 캠페인에는 뇌사장기기증인 故 임남규 군의 아버지 임원채(경기 안양·51)씨도 딸 임수연 양과 함께 참석했다. 임 씨는 지난 2009년, 뇌동정맥기형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앓던 아들 남규 군을 잃었다.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이송된 아들 남규 군은 1주일 뒤,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간, 신장, 각막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임 씨는 “장기를 기증함으로써 우리 아이도 같이 숨을 쉬는 거라고 생각해요. 장기기증에 후회는 없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해주었다.
한편 캠페인을 앞두고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생명나눔으로 국내 장기기증 문화를 활성화시킨 장기기증인들의 고귀한 사랑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이들이 장기기증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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