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전도서에 보면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다. 허물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하심은 준엄하게 몸 사리는 때의 삶을 살게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몸를 사려서 생각을 제대로 하고 시간을 살아야 함을 알게 한다.
진리는 영원하다.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데는 삶에 사실(fact)이 있고 또한 사실(事實)이 있는 곳에 헛되지 아니한 진실(眞實)이 있다. 이는 세상의 삶에서 나타나는 시간 속에서 삶에 도리나 이치에서 사실과 진실이 밝혀짐을 보게 한다. 그러므로 ‘하늘의 때’를 알지 못하면 진실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게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안다. 진실은 지혜를 수용하고 사실은 지식을 수용한다. 지혜와 지식은 성(性)은 같지만 내용은 다르다. 이것은 지혜와 지식의 차이이다. 지식은 학교에서 배움으로 틀에 박히지만 지혜(슬기)는 ‘하늘의 때’를 따라 나타낸다.
사람으로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는 지식 있는 삶 보다는 지혜로운 삶이 우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지혜는 적은 지식을 가지고도 많이 사용할 줄 알지만 지식은 아무리 많이 배웠어도 지혜가 없으면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식의 문을 여는 것도 지혜이며 지식의 문을 닫는 것도 지혜인 것을 알아야 한다. 지혜 없는 지식은 아무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이요 시체이다.
어떤 일이 자신 앞에 벌어졌을 때 우리는 먼저 사실을 확인하고 그것으로 감정을 유발시키고 그 감정에 의해서 행동하게 된다. 이미 행동이 진행되었을 때는 우리의 머릿속엔 진실을 판단할만한 시간이 없다. 행동은 결론을 내리고 사실을 진실화하기 위해 자기합리화와 정황 논리를 만들게 한다.
그러기에 여기서 사실과 진실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사실 앞에서 진실을 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진실을 보았을 때 사실 속에서 진실을 볼 수 있는 양심을 가진 자만이 진리를 말할 수 있다. 사실과 진실은 ‘하늘의 때’ 안에 있다.
오늘의 주제는 “만사에는 하늘의 때가 있다”를 증언하려 한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이다. 지금 우리는 “사실과 진실의 혼란”에 빠져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의 국정농간에 휘둘려 국민들 모두가 ‘대통령 하야’를 위해 부르짖고 있다. 참담한 현실에 국민들은 온통 촛불 시위로 이를 항의하고 있다. 이러한 삶의 정황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리하여 차제에 사실(事實)과 진실(眞實)을 생각해 본다.
사실은 실제로 있거나 실제로 있었던 일을 말한다. 진실은 거짓이 없고 바르고 참 됨을 말한다. 사실과 진실의 차이점은 시간의 흐름 위의 어느 한 순간인 시점의 유무(有無)인 것이다. 여기에 시간이란 삶을 동반한 그 행적은 사실과 진실을 안고 있는 시간의 껍질을 알게 한다. 고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실로 진실이 아닐 때도 많다.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사실은 실제와 꼭 같이 여실(如實)하게 드러남을 보게 한다. 사람과 인간은 다르다. 사람은 개체적 의미를 알게 하고 인간은 통전적인 의미를 알게 한다. ‘사람’을 일컬어 사람이라 하는 것은 ‘사람’은 태어난 것을 말하고 그 사람은 생각과 말을 하고 기구를 만들어 쓰며 사회를 이루어 사는 삶을 인간이라 말한다. 흔히 “이 사람아! 인간이 되어라”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인간이 갖는 이성은 주변과의 관계로서 삶을 생명으로 함께 영위함에 있기에 양심으로 나타난다.
생각해 보면 한국사회는 그 동안 근대화, 산업화로 추진 과정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회전반에 걸쳐 잠재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모든 갈등과 모순 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해결해야 할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은 오히려 스스로의 비리와 부도덕성으로 인해 국민의 불신만을 사고 있어 사회전체가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로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시장경제체제라는 자본주의에 기인하여, 부를 축적하게 된 사회는 배금주의에 빠지게 되고 도덕적 가치가 삶의 목표를 잃고 오직 부와 명예만을 추구하는 등의 목적을 위한 전치(前置)현상이 우리 사회에 나타남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속에서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일탈현상을 겪게 된다. 이것은 인지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의적인 가치적 문제로 번져 서로의 양극적인 대립현상이 나타나 갈등으로 혼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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