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입이 마르도록 언론의 사명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언론의 사명이 중요하다고는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언론을 위한 육성이나 지원에는 매우 인색하다.
지난 연말 어느 단체에서 ‘언론인의 밤’이라는 행사를 주최한 자리가 있엇다. 그 자리에는 교계중진 목회자 몇 분이 토론자로 나와 언론의 사명과 책임을 강조하면서 어쩌면 교계언론이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한다고 질책하기까지 하는 것을 보았다.
L목사는 교단총회장과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분이고, 또 한 분도 총회장을 역임하고 일선목회를 은퇴하신 존경받는 인물이며, 또다른 한 분은 현직목회를 은퇴하고 연합단체서 대표회장직을 맡고 있는 분이다. 과연 이 분들이 언론의 책임과 사명을 강조하는 만큼 교계언론을 위해서 얼마나 지원하고 협력했는가를 묻고 싶다. 이들은 현직에서 꽤 큰 교회를 담임하면서 언론의 발전을 위해 금일봉을 지원하는 것은 고사하고, 성탄절과 부활절에도 언론에 광고 한 번 지원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한국교회가 말로는 언론의 사명과 역할을 수없이 논하고 있지만 언론의 육성 발전을 위해서 지원하고 협력하는 일에는 너무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언론은 결코 진공상태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고, 특히 기독언론은 교회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해 왔고, 선교에 중요한 매체로서 역할을 감당해 왔기 때문에 육성하고 지원해야 마땅하다. 기독언론이 바로 서 있을 때 교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가고 세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언론사를 교회는 가장 중요한 선교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언론의 자유”라고 어떤 유명인은 말했지만 언론이 치우치지 않고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교회는 책임감 있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독언론이 선교적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독언론사는 경영이 열악하기 때문에 일부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자와 광고주 등의 눈치를 보면서 바른 언론의 책임을 다하기가 어려운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언론은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위치에서 바른 판단과 명철한 두뇌로 사건의 방향을 볼 줄 알고,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으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안있는 비판과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본질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의 목적은 사실을 바로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독언론은 교회의 미래를 향한 유익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책임있는 기독언론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교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실은 한국교회 중견교회들이 부활절과 성탄절에 단 한 번씩만 광고 등으로 협찬을 해 준다면 기독언론사에는 매우 큰 유익이 되고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 한국교회는 기독언론을 선교차원에서 진심어린 지원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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