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봄이 왔고 ‘촛불혁명’을 통한 국정논단의 ‘탄핵’이 정치의 봄을 예견하고 있다. 또 세월호의 인양이 4월 5일 예정되어 있다. 통진당의 강압적인 해산과 함께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고조선 이후 민족역사에서 가장 최악의 민중피폐의 삶을 살고 있다.
4월은 4,19혁명과 함께 가장 잔인한 달로 표현되기도 한다.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의 외침처럼 이 4월에는 거짓된 정치, 경제, 그리고 문화와 종교의 껍데기들이 성령과 민중들의 뜨거운 불로 다 태워지는 새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종교학에서는 인간을 ‘종교적 존재’ 다른 말로 하면 ‘의존적 존재’ 라고 말한다. 이성과 정신의 존재이고 이런 것들을 통하여 역사와 문화를 창조 하는 문화적 존재로 규정하기도 한다. 강하기도 하지만 가장 나약한 존재이기도하다는 말이다. 아마도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가장 나약한 존재인 것을 말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하의 국무장관 틸러슨이 일·한·중을 방문하면서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자주적 주체적 세력이 빠져버린 비통한 모습을 보고 있다. 테프트-카트라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일본에게 넘겨준 미국의 뼈아픈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후의 민족의 역사는 일제의 침략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와 미소 냉전체제 하에서 민족분단과 민족상잔을 겪고 남북한의 사상적 경제적 차이로진정한 통일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통하여 개성공단을 열고 금강산을 오가는 새 희망의 역사를 시작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일제 잔재의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5.16 군부 쿠테타 이후 전두환, 노태우를 거치고, 이명박-박근혜의 정권을 거치면서 새 역사의 길은 휘어지게 되었다.
이제 다시 촛불민중혁명을 통해서 새 역사의 문 앞에 서 있다. 서민의 가계부체는 1340조를 넘어가고 서민경제는 파탄의 지경에 이르러 IMF와 외환위기 보다 더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교회는 4월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사건에 대하여 불의한 모든 세력의 무덤의 문을 열고 다시 산 부활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는 어떤 부활을 말할 수 있는가? 우리에게 부활의 모습은 무엇인가? 대교회의 세습과 썩은 교권의 세습이 자리하고 불의한 권력과 독점재벌과 공생하며 아부하는 맘몬과 우상을 섬기는 교회의 모습은 아닌가를 깊이 성찰해야한다고 본다. 민중들과 민족분단에 반역사적, 반사회적, 반통일적 자리를 보수하고 있다면 교회는 조만 간 역사에서 배격당하고 배제 받는 슬피 우는 곳에 버려질 수 있다. 한 개인의 영혼을 살리고 “상처받은 자의 치유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 ‘나와 너 가’ 함께 살아가야할 존재로서 구조악에서 신음하는 국민과 민중을 구원해야 한다. 세월호의 상처를 싸매고, 국회의원과 민주정당이 불의한 권력에 쫓겨나며 강제 해산 되는 역사는 중지 되어야 한다. 진정한 민주국가에서는 능력위주가 아니라 기본적인 이간의 삶이 유지되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불의한 권력과 자본의 힘으로서 억울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힘에 의한 불이익과 악한 정치, 경제, 기업 구조로서의 불편부당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생명 기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해져 있는 이치에 있다. 지금 대한민국과 한반도가 처한 상황은 위기상황의 극치에 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강조하고 최첨단 무기와 핵장비들을 한반도 근처에 집중하고 있다.
만일 미국의 북에 대한 선제공격이 일어난다면, 한반도에서 전면전의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비참한 상황은 전쟁이다. 전쟁과 관련한 무고한 생명들이 수 없이 학살된다. 6.25 민족세계전쟁은 세계 1-2차 대전보다 더 많은 희생을 치룬 참혹한 비극적 전쟁이다. 이제 또 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상상할 수 없는 파괴가 이루어지고 파멸로 가는 길이다. 어떤 이유라 할지라도 다시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내부의 갈등이 중폭되는 것을 외세가 조장하고 과거 청일-러일 전쟁의 대리전쟁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한국교회의 기도는 어떤 경우에도 전쟁방지이며, 외세를 통하여 이루어질 강압적 ‘흡수통일’의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은 사드를 대한민국 국민과 민중, 그리고 정치인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들여와서 강압적으로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다. 사드는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전쟁방지책이 아니라 미중의 패권전략에 의한 제국주의의 폭력이라 생각한다.
교회는 구원을 선포하고 설교한다. 우리가 말하는 구한말의 한국과 오늘의 위기 비교는 어떤 의미를 말하고 있는가? 오늘의 대한민국에서의 구원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개인의 영혼과 역사의 구원 그것은 물과 기름이란 말인가? 과연 정치적 봄은 올 것이며, 민중의 삶이 행복을 사는 경제적 봄은 올 것인가? 이 생명이 약동하며 샘솟는 생명의 계절에 교회가 할 수 있는 기도, 그것은 진정한 생명들의 자유와 해방의 기도가 있어야할 것이다. 부활은 불의와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의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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