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10-1.jpg
 
1. 첫째 이야기: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모두의 눈>이라는 시를 썼다.   
 
“아빠의 눈으로 본다면
어떤 경치로 보일까.  
    
엄마의 눈으로 드라마를 본다면
금방 눈물을 흘릴 테지….”

“오빠의 눈으로
야구시합을 본다면
아주 재미있을 거야

누이동생의 눈을 빌린다면
어디서나 금방 잠이 들 거야”  

2. 둘째 이야기: 옛날  어느 곳에 아주 덕이 높은 성녀(聖女)가 있었다.
그녀의 덕에 대해서 아시게 된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상을 주시겠다며 무엇을 갖고 싶은지를 물으셨다. 그러나 성녀는 성녀답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하나님께서는 기특히 여기시고, 그 후로도 여러 차례 무엇을 상으로 주면 좋겠는지를 물으셨다. 그때마다 성녀는 “저에게는 아무것도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너무 집요하게 상을 주시겠다고 하시기에 못 이기는 척 성녀가 간직하고 있는 소원을 아뢰었다.  
“정 그러시다면 저의 마음을 보게 해주십시오.”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거절하셨다. “절대로 그것만은 보여줄 수 없노라”고.
성녀는 막무가내로 “저의 마음을 보여주시는 것이 저에게는 최상의 상이 됩니다.” 하고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더 버틸 수 없어지신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그녀의 마음을 보여주셨다. 그 순간, 성녀는 “악!”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쓰러지더니, 아주 미쳐버렸다.

3. 셋째 이야기: “비롯할 창”(創)자는 “창조(創造)”할 때도 쓰이지만, “다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어떤 시인이 말했다: “창조다운 창조를 하려면, 그 일에서 어떤 상처를 입고, 스스로 그 상처를 낫게 해보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비로소 진정한 창조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꺾꽂이하려면 나무의 줄기나 가지를 잘라 상처를 낸 다음에야 비로소 그 상처에서 새로운 뿌리나 가지가 자라나는 것을.

4. 넷째 이야기: 전쟁을 위한 무기는 강할수록 좋은 법. 그런데도 무기를 깨어지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 애를 썼다는 역사가 있다.
고대 로마 사람들이 사용하던 “비르므”로 일컬어지던 창은 그 길이가 자그마치 2미터에, 무게만 해도 2.5킬로그램이나 되었다고 하니 어떤 무기였는지를 가히 짐작할 만하지 않은가.
적에게 이 창들을 던져서 적세가 한풀 꺾일 무렵, 검을 빼 들고 백병전을 전개하노라면 영락없이 백전백승을 가져다주던 그런 명창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편이 던진 그 창을 적이 주워서 도로 이편으로  던지는 것이었다. 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깨어지기 쉬운 창을 만드는 것. 창의 한 부분을 깨어지기 쉬운 약한 재질로 바꾸어서 상대편에게 던졌을 때 창끝이 쉬 굽어지도록 개량한 것이다. 그 결과, 이편에서 던진 창을 그쪽 편이 다시 던지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enoin34@naver.com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모두의 눈’과 세편의 이야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